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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방역은 역시 '혐한'

5월 18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06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1명으로 사망률 4.76%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3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07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81명으로 사망률 4.57%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5명으로, 10명이 해외유입이고 5명이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가 11,065명으로 사망자 누계는 263명, 사망률 2.37%이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서 조금 있으면 한국보다 줄어들지도 모른다. 한국의 경우 지역감염보다 해외유입이 꾸준하게 있다. 일본은 이번 21일에 수도권과 관서지방의 비상사태 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는 해제가 어려워 보인다. 홋카이도에는 엄격하게 이중잣대를 쓰는 걸로 보인다. 홋카이도 정도는 남겨야 정부가 비상사태 해제를 안이하게 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오늘 NHK에 뜬 기사를 보면 양성률에 관한 것이 있었다(https://www3.nhk.or.jp/news/html/20200518/k10012434691000.html?utm_int=news-ranking_access_list-items_009 ). 양성률에 관해서는 오사카부에서 먼저 알리기 시작했다. 기사를 보면 현재 비상사태를 해제하지 않은 지역을 보면 관서지방은 기준보다 양호하다고 한다. 홋카이도와 수도권은 기준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기준은 일주일 평균 인구 10만 명당 0.5인 이하가 기준이라고 한다. 홋카이도의 경우 근래에 와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동경도보다 홋카이도가 성실하게 일하는 느낌이다. 홋카이도의 경우는 확진자의 10배 이상 PCR 검사를 하고 있다. 동경도는 확진자의 3배도 하지 않았다. 상상해 보시길 바란다. 동경도는 일본의 대구다. 양성 판정자의 3배도 PCR 검사를 하지 않은 수치를 가지고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양성률이 낮다고 난리를 친다. 참고로 지난주 동경도의 PCR 검사 건수를 봤다. 13일 72건, 14일 87건, 15일 211건이었다. 내친김에 홋카이도를 보자. 홋카이도는 11일부터 17일까지 주말을 포함해서 매일 200명 이상 꾸준하게, 17일은 304명이었다. 홋카이도는 성실하게 검사를 하고 있어서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동경도는 검사가 너무 적다. 동경도 인구가 1,394만 명이고 홋카이도는 524만 명이다. 면적은 홋카이도가 동경도의 약 40배 가까이 커서 인구밀도를 보면 100배 가까이 동경도가 높다. 거기에 동경도는 매일 주변 가나가와현과 치바, 사이타마현에서 출퇴근하는 유동인구까지 더하면 단순히 인구로 봐도 일본 전국의 30% 가까이 된다. 인구가 많은 것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서울과 수도권이 중심이듯 일본도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PCR 검사를 보면 거꾸로다. 비상사태 해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중요한 뉴스는 요새 문제가 되어 있는 '검찰청법'의 표결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아베 정권 지지율이 떨어지고 사람들 반발이 심해져서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억지로 통과시켰다가 역풍을 맞을 걸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전혀 신뢰감이 없다. 

 

또 하나 재미있는 뉴스로 '마스크 버블경기'가 꺼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보면 참 이상한 것이 80년대 '버블경기'로 인해 후폭풍이 대단해서 아직도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있는데, '버블경기'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버블경기'는 특별한 축제와 같았다고 한다. 일본이 세계 제일이라는 환상과 함께 흥청망청 모두가 들떠있던 시대였다. 그런 분위기에 대해 꿈과 같았다는 기억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많은 것에 '버블경기'라는 말을 쓴다. '마스크 버블경기'는 일본에서 마스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으로 다른 게 팔리지 않아서 많은 곳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수입해서 비싸게 팔고 있었는데, 그 가격이 처음에 50장들이 마스크가 3,000엔이었는데, 이제는 1,000엔으로 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마스크 버블경기'가 꺼졌다고 한다. 뉴스만 보면 일본에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해결된 줄 알겠지만 내가 가는 마트에는 여전히 마스크가 없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그런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외출하지 않고 마트에 갈 때 천 마스크를 쓰지만 재빨리 살 것만 사고 나온다. 마스크는 매너이지만, 날씨가 더워져서 점점 마스크 쓰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지금 분위기를 보면 21일에 수도권과 관서지방의 비상사태 해제로 가는 걸로 보인다. 1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계속 관찰한 결과 일본의 코로나 19 대처는 참 독특하다. 일본 정부가 한 것은 처음에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로 원천봉쇄를 한다고 했다. 한국인과 중국인을 입국 금지하면 원천봉쇄가 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어디까지나 분위기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19 방역도 '분위기'다. 처음부터 아베 총리가 '정치적인 판단'으로 방역을 결정했다. 일본 내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것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일본 국내는 은폐를 해도 '동경올림픽' 개최가 무리라는 걸 알고 '동경올림픽'을 연기했다. 일본의 확진자는 '동경올림픽' 연기 결정을 하자마자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직전까지 아베 총리와 동경도 지사는 '동경올림픽'에 올인하다가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꿔서 이번에는 코로나 19에 올인하는 포즈를 취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비상사태 선언까지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을 보고 알았다. 연극 무대에 올라선 연기를 못하는 배우처럼 연기를 하고 있는 아베 총리에게서 진지하게 코로나 19라는 전염병과 '전쟁'에 임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았다. 각자도생 외에는 길이 없구나. 

 

아베 총리가 마스크 대란으로 부족한 마스크를 챙긴다고 천 마스크 두 장씩 배부한다고 했지만, 아직 5%도 배부하지 않았는데 신통력을 발휘해서 코로나 19가 끝나게 생겼다. 부적이 오지도 않았는데 액땜을 한 것이다. 동경도 지사가 제창한 것은 '스테이 홈'이라는 귀여운 캠페인이었다. 일본에서는 이런 걸로 코로나 19를 물리친다. 

 

주변에서 봐도 손소독제가 있어서 항상 쓰고 있는 곳은 평소에 가는 마트뿐이다. 다른 가게에는 손소독제 같은 걸 아예 비치하지 않았다. 각자가 알아서 신경 써서 행동하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본이 서비스를 잘하니까, 어쩌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림없는 이야기다. 그러면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그런 곳에 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철저히 각자도생이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 대처에서 가장 열심히 한 것은 방역이 아니라, '혐한'이었다. 성과를 낸 것도 '혐한'으로, '혐한'에 매진하면 할수록 망해간다. 1월 하순부터 중국 우한이 가장 힘들 때는 '혐중'이었는데, 중국이 일찍 끝나서 '혐중'도 일찍 끝나고 말았다. 그에 비해 '혐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후반부에 매스컴에서는 한국을 평가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다시 '혐한'으로 돌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비상사태가 해제되면 일본은 PCR 검사도 하지 않았는데, 정부와 국민의 힘으로 코로나 19를 극복한 '신화'를 창조할 것이다. 역시, 일본은 세계에서 봐도 우수한 민족성에 최첨단 의료와 정부의 탁월한 정책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외출 규제와 휴업 요청을 한 비상사태 선언만으로 코로나 19가 극복된 걸로 말이다. 일본에서는 벌써부터 세계가 '일본의 기적'이라고 칭송이 자자하다는 '자화자찬'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게 사실인 걸로 21세기의 '기적'으로 '신화'가 되겠지. 현실이야 어떻든 '정신승리'가 중요하다. 현실적으로는 불안하고 막막하기 짝이 없다. 

 

그런 한편, 코로나 19 사태에서 대처를 제대로 했다고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이 껄끄럽기 그지없다. 다른 나라에서 다 한 PCR 검사를 하지 않은 것도 걸린다. 그러니 앞으로 '혐한'은 더욱더 창의적으로 전개해야 일본이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걸 입증할 수가 있다. 오늘 보도가 난 WHO 사무총장을 일본인이 해야 한다는 것처럼, 한국이 나서지도 않았는데, 먼저 선수를 쳐서 한국의 앞길을 막고 이지메하는데 목숨을 걸고 있다. 일본이 그렇다면 한국에서 WHO 사무총장이 유력하다는 반증이다. 까짓것 못할 것도 없다. 일본에서 정 원한다면 성원에 보답하는 걸로 하자. 빛나는 일본이 아닌, 빗나간 일본, 빚 투성이 일본이지만 '혐한'에서는 세계 최고이며, 우주 최강이다. '혐한'을 향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변환해서 일본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허망한 바람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 '혐한'은 '마약 같은 영양제'라서 마약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 이번 코로나 19에서는 '만병통치약'이 된 느낌도 든다. 스스로 개발한 마약, 만병통치약, '혐한'의 올가미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 '혐한'을 하면 할수록 망해간다 해도 그만 둘 수가 없다. 마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