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075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247명으로 사망률 4.86%이다. 일본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3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145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797명으로 사망률 4.65%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2명으로 해외유입이 8명, 지역감염이 24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1,110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263명으로 사망률 2.36%이다. 조금 있으면 한국보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더 적어질 태세다. 그러면 일본에서 다시 한국을 까느라고 난리를 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본에서 한국을 까는 일 외에 신나는 일이 없다. 한국을 까는데 창의성을 발휘해서 다른 데는 창의성이 아주 부족한 상태로 일본에서 여러모로 한국이 없으면 큰일이 난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마무리하게 될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아까 뉴스를 봤더니 내일 오사카부와 교토부, 효고현 관서지방은 비상사태 해제를 한다고 한다. 홋카이도와 동경도와 가나가와현이 아직 비상사태 해제 기준에 달하지 않아서 옆에 있는 치바현과 사이타마현도 같이 비상사태 해제를 못한다고 한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수도권도 금방 해제하지 않으면 불만이 나올 것 같아 조만간 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일본에서는 창의적으로 재미있는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본이 코로나 19 사태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신화'를 장식하는 기사들이다. 글을 읽다 보면 논리나 억지가 기가 막혀서 사고가 정지되고 만다. 그래도 이름이 알려진 매체에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나 하는 마음이 들고 정말로 힘이 빠진다.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정말로 동경에서 여러모로 '현타'를 경험한다. '사재기 광풍'으로 마트가 동이 나는 걸 몇 번이나 경험했다. 아베노마스크에 관해서도 충격을 받았다. 오늘도 아베노마스크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일본 정부가 얼마나 창의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가 관방장관이 아베노마스크 덕택에 시중에 마스크가 공급되었고 마스크 가격 인하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60265 ). 18일 현재, 전체의 10% 정도 마스크가 배부되었다고 한다. 지난주까지 5%도 배부가 되지 않은 아베노마스크가 영향을 주려고 해도 줄 수가 없다. 혹시, 너무 늦게 배부된다고 해서 외국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수입하거나 각 가정에서 수제 마스크를 만들고 의류 메이커에서 마스크를 제작해서 그런가? 아베노마스크가 싫어서 다른 방도를 마련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스크를 대량 수입해서 업종에 관계없이 여기저기서 마스크를 많이 팔아서 과당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갔다지만, 그래도 평소에 사던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참고로 내가 사는 지역에서 마트에는 아직도 마스크가 없다. 마스크를 본 것은 딱 한 번이었고 나도 운이 좋아서 하나 살 수가 있었다. 결국, 쓰지도 못하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아베노마스크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베 총리가 '벌거숭이 임금님'인 줄 알았더니 아닌 모양이다. '아베교'의 교주이거나, 아니면 '아베신'이다. 그러고 보니 이름이 '아베 신조'! 역시 '아베신'이었어! 아베노마스크가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보면 아베 총리에게서 '종교'나 '신적'인 아우라가 느껴진다. 처음에는 부적인 줄 알았더니, 아직 배부되지 않았는데 코로나 19 극복이라는 액땜을 했다. 아베노마스크 그 존재만으로도 씨가 말랐던 마스크가 외국에서 대량 수입하고 국내에서 수가공으로 만들어 내서 시중에서 돌고 있다.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던 마스크 가격도 좀 내리는 '기적'을 만들고 말았다. 그렇구나, 그래서 일본이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기적'도 너무나 자연스럽다. '신화'도 '신'에 관계된 이야기라서 이것도 당연하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19 방역으로 방역의 교과서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은 시시하게 이 세상의 일로 한국과 겨루지 않는다. '신화'와 같은 저세상급으로 승부를 본다. 한국은 절대로 일본을 이길 수가 없다. 사는 세계, 차원이 다르다.
창의적인 보도에 동경도 지사가 입원 환자수와 병상수를 속였다는 기사가 있었다(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519-00628443-shincho-soci. )나도 병상수에 주목하고 있어서 봤다. 내용이 황당하기 그지없다. 나는 동경도가 준비한 병상수가 너무 차서 92%라는 뉴스를 봤다. 그 뉴스가 나온 다음에 도지사가 병상수를 1,300 더 확보한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는 오사카부가 5월 8일 현재, 중증환자를 위해 준비한 병상수의 32.4%를 쓰고 경증환자는 43.9%를 쓰고 있다. 의료 붕괴는 중증이 50%, 경증 60%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동경도의 경우는 중증환자용의 21% 밖에 쓰지 않았다고 한다. 동경도 지사가 21% 밖에 차지 않은 병상수를 속여서 모자란다고 다음 도지사 선거를 위해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했다고 한다. 동경도의 재원을 쓰면서 휴업 요청한 곳에 돈을 주며 인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병상이 모자라다는 보도가 나서 도지사가 병상수를 더 확보한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정치적인 치적으로 보면 코로나 19 확진자가 적고 병상을 적게 쓰는 것이지 많이 차지해서 병상이 모자란 것이 평가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다른가? 논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다. 동경도에서는 '퇴원'을 사망한 케이스, 경증으로 집에서 자가격리와 호텔에서 요양을 하던 케이스도 다 포함한다고 한다. 사망한 케이스의 경우 병원에서 나갔으니 '퇴원'이라고 하더니,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퇴원'을 하는 건가? 동경도가 실은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했는데 매스컴에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뉘앙스다. 그러면 양성 확진자의 세 배도 안 되는 PCR 검사에 대해서는 어떤 논리로 설파하려는지 궁금하다.
아베 총리에 대해서 대단히 창의적인 해석을 한 기사가 있다(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519-00629583-shincho-soci ). 읽을 때도 힘이 빠졌지만, 이글을 쓰면서도 힘이 빠져나가는 '현타'를 경험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 19 대처가 외국에서 보면 기묘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결론을 말하면 "아베 총리가 코로나 19 대책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지만, 감염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옳다. 오히려 아베 총리의 치명적인 실책은 먼저, 일본은 사망자가 아주 적으니까 특별한 정책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세계를 향해서 설명하지 않은 것이다. 거기에 비상사태 선언을 의미 없이 연장해서 일본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이 두 가지는 강하게 비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정책"이라고 한다. 어디서 듣던 말 같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계획이 없는 것이 최고의 계획'이라고 했던가? 아베 총리가 한 것은 휴교령에서 비상사태 선언과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금지에서 다른 나라로 확대한 것 등이다. 이런 해석은 '종교적'이 아니면 통하지 않을 논리로 보인다.
아베 총리 친구로 근래 일본에서 몇 백만 명의 반대서명을 모았던 '검찰청법'의 주인공 검찰총장 후보 구로카와 씨가 외출 자제 요청을 하는 기간에 검찰 담당 기자의 집에 모여서 돈을 건 내기 마장을 했다고 한다(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520-00037926-bunshun-pol).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는 기사가 나왔다.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표결에 부치지 못하고 곤경에 빠졌는데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에 한방에 보내는 스캔들이 터졌다.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훌륭하다. 이걸로 구로카와 씨가 불명예 퇴진을 하게 생겼다. 누가 배신을 한 것일까?
일본에서 뉴스를 보고 있으면 황당한 일이 연속이다. 오늘 전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씨와 노벨상을 받은 야마나카 교수가 대담을 했다. 야마나카 교수가 일본에서 항체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https://headlines.yahoo.co.jp/article?a=20200520-00037919-bunshun-life&p=1). "항체검사는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보다 아주 빨리 된다. 가격도 싸다. 중요한 것은 국산으로 할 것. 이걸 외국산을 쓰면 나중에 질이 나쁜 것을 써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국산으로 품질관리를 제대로 해서 검사 키트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PCR 검사 키트도 같아서 변이한 바이러스까지 제대로 검출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결국, 노벨상을 받았다는 과학자도 일본제 '국산 항체키트'로 검사하는 '애국심'으로 코로나 19를 극복한다는 감동적인 스토리인 모양이다. 부디 일본에서 질이 좋은 항체검사 키트를 만들기 바란다.
일본은 코로나 19 사태를 '아베신'을 중심으로 '애국심'이라는 신앙으로 똘똘 뭉쳐서 극복했다는 '신화'가 될 모양이다.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도 '신자'였던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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