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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신화창조?!

5월 19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070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244명으로 사망률 4.8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106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786명으로 사망률 4.59%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그중 4명은 해외유입이고, 9명은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는 11,078명이고 사망률 2.37%이다. 이대로 가면 일본은 점점 신규 확진자가 줄고 한국이 더 많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본의 코로나 19에 관한 통계는 너무나 이상한 점이 많아서 신뢰하기가 어렵다.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동경도의 경우, 아직도 PCR 검사가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3배에 미치지 못한다. PCR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 확률로 PCR 검사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만큼 PCR 검사를 억제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 동경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관서지방은 21일 비상사태 해제로 향하고 있다. 그런 한편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 대책을 잘해서 국민성이 뛰어나서 의료 레벨이 세계 최상위라서 이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언론플레이를 NHK에서 WHO의 일본인 스탭을 써서 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기적'이라고 불리면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스토리는 벌써부터 나돌고 있었다. 신규 확진자가 꽤 나오고 있을 때부터 이 스토리는 나돌고 있어서 이걸로 가는구나 싶었는데 정말이다. 그동안 매일 일본의 코로나 19 대처를 관찰해온 사람으로서 기가 막힐 일이다. 일본 정부가 뭘 했냐고 묻고 싶다. 일본 사람들에게도 아베 총리나 전문가 회의, 코로나 19 담당 장관이 뭘 했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할 것이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마스크라는 확실한 실적이 있지만 아직 5%도 배부하지 못했다. 전문가 회의는 아베 총리 입맛에 맞춤형으로 둘이서 개그콤비처럼 기자회견을 자주 했다. 코로나 19 담당 장관은 초기에 자가 격리했다가 PCR 검사를 받아서 구설을 먹은 사람이다. 그가 한 일은 오사카부 지사와 설전을 벌인 일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그렇다면 동경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는데, 동경도 지사는 많은 일을 하는 척하는 정치적인 퍼포먼스에 능하다. 매일 다른 수제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수제 마스크 패션쇼를 선보였다. 유튜브를 통해 방송도 했는데 그녀는 TV 앵커출신이니 유튜브 방송에는 안성맞춤이다. 사람들은 그래도 정부에서는 아무런 일도 못할 것 같으니 지자체에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뭔가 하는 것 같기에 평가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도 동경도 지사가 레이스 천으로 만든 마스크가 예뻤다고 평가했다. 나는 코로나 19가 감염 확산될 때, 감염 폭발이라는 종이를 들고 나와 도민을 협박하면서 화려한 패션과 길게 장식한 손톱을 보고 질렸다. 나도 일하면서 살아왔지만 동경도 지사 레벨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화려한 패션과 손톱 손질은 시간과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나 같은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에도 화려한 패션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내가 이상한 모양이다.

 

현재 일본에서 코로나 19 사태에서 가장 활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사카부 지사를 보자. 나는 오사카에서 의료장비가 부족해서 의료진이 쓰레기 봉투를 써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비를 기부해달라고 할 때 욕할 뻔했다. 쓰레기봉투를 써야 하는 의료진의 사기와 코로나 19에 노출될 위험성을 생각하면 지자체에서 그런 것조차도 준비해서 공급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전국적인 감동의 스토리로 '미담'이 되었다. 거기서 시작해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라가서 전국구가 되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가가 되었다. 총리 후보로 지목을 받고 있다. 오사카부에서 열심히 했다고 본다. 하지만, 오사카부 통계를 보고 있으면 이상한 걸 보는 게 한두 번이 아니라, 신뢰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도요게자이 온라인에 나오는 통계를 보면 5월 17일 오사카부의 PCR 검사가 6,706건으로 갑자기 확 올라갔다( 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다음으로 많은 것이 5월 1일 3,527건이니 17일이 얼마나 이상한가? 평소에 부족했던 PCR 검사 능력이 갑자기 두 배로 뛰는, 그것도 딱 한번이라는 건 믿기 어렵다. 그보다 더 이상한 것은 5월 17일 일본 전국 PCR 검사가 5,042건으로 오사카부 한 지역보다도 적다. 이것도 후생노동성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것이라, 비상사태 해제에 맞춰서 조정이 들어갔나? 하는 의심이 들고 만다. 내가 너무 여러 번 이상한 장난을 봐서 그렇다. 이런 걸 볼 때마다, 먼저 내 눈을 의심하고 만다. 

 

이제 와서 하는 걸 보면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다. 아베 총리나 동경도 지사, 오사카부 지사 다 극우 정치가이다. 향하는 방향은 다 같다. 홋카이도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홋카이도 지사가 코로나 19 대응을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하는 인상이다. 그는 일본에서 좋아하는 젊은 훈남 지사로 인기가 있는데 아베 총리가 질투한다는 말이 있다. 아베 총리의 추천이라고 한다. 모르는 사람은 비상사태를 해제하는데, 젊은 훈남이 어쩌고 질투가 저쩌고 하는 말을 들으면 내가 이상한 줄 알겠지만, 일본에서 보고 있으면 그런 말이 맞아 들어간다. 아베 정권에서 코로나 19 대처도 시나리오가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지금 일본에서는 정부와 동경도 지사, 오사카부 지사가 비상사태 해제를 향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물론, 후생노동성에서 받쳐주고 전문가 회의에서도 입맛에 맞는 이유를 창작한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19로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고 앞으로 선전에 선전을 거듭해서 국민들이 '자화자찬'으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 역시, 일본은 특별하다. 일본인을 대단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는 행복한 이유를 창의성을 발휘해서 쥐어짜서 만들고 있는 상태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정부가 영리하게 전략적인 대응으로 코로나 19를 극복했다고 한다. 그렇게 믿고 싶고, 그렇게 믿는 게 행복하다. 마스크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정부가 뭘 영리하게 전략적인 대응했다는 말인가? 동경에서 사립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쓴 내용을 보면 현실이 어떤지, 알 수 있어 눈물이 난다. 동경에서 사립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은 일본에서 형편이 좋은 편에 속하는 아이들이다. 학생들도 이대로 비상사태를 해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학에서도 불안해서 여름방학까지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 일본 사람들이 정부를 믿을 수 없어 각자도생 했다는 걸 평가한다. 거기에 정부가 묻어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일본에서 코로나 19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게 되고 말았다. 현실적으로 어떻든 보도가 없으면 모르니까. 이걸로 일본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일단락될 것 같다. 21세기의 신화창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