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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감염 확산 재발

5월 29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22명으로 확진자 누계 5,217명이 되었다. 사망자는 302명으로 사망률 5.7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545명이 되었다. 사망자는 902명으로 사망률 5.14%이다. 신규 확진자에 10명 해외유입이 포함되었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8명으로 그중 해외유입 3명, 지역감염 5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4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69명으로 사망률 2.36%이다. 한국에서는 수도권에서 신규 감염자가 늘고 있다. 그래도 한국은 추적을 하고 추적이 가능하니 다행이다. 

 

한국에서는 매일 끊임없이 해외유입이 있었지만, 일본에는 해외유입이 거의 없었다. 오늘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이 10명이다. 어느 정도 해외유입이 있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동경과 일본의 수치를 보고 있으니 힘이 쭉 빠진다. 왜냐하면 수도권과 관서지방, 홋카이도를 남기고 다른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해제를 한 날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20명 이상 발생한 것과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70명 이상 발생한 날을 거슬러 올라가 봤더니 14일이었다. 나는 14일 비상사태 해제를 위해 황금연휴 중에 PCR 검사를 억제했던 이후 꼭 일주일이 되는 날이라, 꼼수를 쓴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수치를 보고 의심하면서도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데, 내가 추측했던 것이 들어맞아서 화가 난다. 기본적으로 나는 양적인 통계를 그다지 다루지 않고 주로 질적인 데이터를 분석한다. 그래서 숫자를 쫓는 것에 자신이 없지만 단순히 매일 코로나 19에 관한 통계를 보면서 기록을 하다 보면 거기에 패턴이나 경향이 보인다. 너무나 단순하게 주말에 PCR 검사를 하지 않으니 주초에는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온다. PCR 검사를 억제하면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온다. 

 

일본에서 PCR 검사가 줄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동경도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https://toyokeizai.net/sp/visual/tko/covid19/). 이번 주 동경도를 보면 25일 197명, 26일 26명, 27일 7명, 28일은 53명이라고 한다. 검사 후 결과가 나오는 데 며칠 걸린다는 걸 전제로 이번 주 신규 확진자를 보자. 25일 8명(월요일이라 적다!), 26일 10명, 27일 11명, 28일 15명, 29일 22명이다. 검사가 극단적으로 적은데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또 하나는 일본의 경우,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많은데 동경도는 55%라고 한다. 동경도의 이빨이 많이 빠진 것 같은 PCR 검사 그래프를 보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동경도에서는 오사카부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걸 보고 동경도에서도 독자적인 기준을 마련해서 '도쿄 얼러트'라면서 경보를 울린다고 했다. 오늘 수치는 그 걸 넘었지만, 경보를 내리지 않았다. 동경도 지사는 외국어를 좋아해서 일본에서 외래어를 쓰면 이런 비상시국에 의미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실용성을 완전히 무시한다. 자신들이 정한 이름까지 붙인 기준이 있지만 정작 현실이 되면 가볍게 무시한다. 이런 경향은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 해제 기준을 마련했지만 막상 해제를 할 때는 항상 기준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나는 결국 무시할 것을 왜 어지럽게 기준을 마련하고, 이름까지 붙이면서 일을 복잡하고 어렵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 화제였던 것은 동경도 지사는 화장이 짙은 걸로 유명한데 기자회견을 하는데, 루즈를 바르는 걸 잊고 있어서 귀여웠다고 한다. 주로 수제 마스크를 써서 얼굴의 반을 가렸는데, 마스크가 큰 것이 아니라 얼굴이 작은 것이라는 걸 강조하는 기사도 있었다. 나는 이런 내용만으로 기사 한 꼭지가 올라오는 걸 보면 현기증이 날 것 같다. 동경은 코로나 19도 '우아한 세계'인 모양이다. 

 

일본은 원래 4월 7일에서 황금연휴가 끝나는 5월 6일까지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가 다시 5월 말까지 연장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코로나 19 대처에는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전 가구에 아베노마스크를 두 장씩 배부하고 재난지원금과 같은 급부금을 한 사람당 10만 엔이 전부였다. 마스크를 배부한다는 발표가 난 것이 4월 1일인데 목표가 5월 말까지 배부였다. 아직 20%도 배부하지 못했다고 한다. 재난지원금도 신청을 했지만 언제 받게 될지 모른다. 그런 한편으로 국회에서는 아베 정권의 비리를 무마해줄 인물을 검찰총장으로 앉히려고 검찰청법을 통과를 강행했다. 국민들의 반대 서명 500만 이상이 모이는 반발에 힘입어 야당에서 추궁을 하니 검찰청법 표결을 연기했다. 이틀 후인가 당사자가 검언유착을 드러내며 도박 마작이 발각해서 사임을 했다. 아베 정권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난리여서 어쨌든 비상사태 해제를 서둘렀다. 21일에는 관서지방, 25일에는 수도권과 홋카이도까지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그와 동시에 해외에서 일본의 '기적' 같은 성과라든지, 일본인의 타고난 유전자가 코로나 19에 강하다든지, 일본어가 우수해서 코로나 19 감염을 억제했다는 등 황당한 논리를 언론플레이하고 있었다. 애당초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들어오기 전에 일본은 '집단면역'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애국심'이 강한 노벨상 수상자도 동원이 되었다. 듣도 보도 못한 정체불명의 '일본 모델'이라는 조어를 아베 총리가 발표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한국의 'K방역'을 의식했나? 그에 맞춘 듯이 해외 언론에서도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한술 더 떠서 세계의 코로나 19 방역을 일본이 리드해야 한다는 야심 찬 발언까지 했다. 솔직히 나는 황당해서 어안이 벙벙하지만, 그대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추세로 가길 바랐다. 일본 정부와 매스컴이 콜라보로 코로나 19 사태를 빙자해서 노골적인 '집단 세뇌'를 하고 있다. 그런 '집단 세뇌'가 먹힌다면 그야말로 일본이 '집단적 일탈'로 지구에서는 다른 나라와 말이 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본의 수치는 꼼수와 요행이 합해진 결과가 아니었나? 그러면서 원래 일본은 비상사태 선언을 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아베 총리의 무대책이 가장 뛰어난 대책이었다는 특집 기사도 있었다. 나는 일본이 이렇게 허망한 개그 센스가 넘치는 세상이었다는 걸 몰랐다. 코로나 19를 대하는 자세가 도무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은 과학적 근거도 없이 비상사태 해제를 서둘렀다는 의미다. 지지율 저하를 막으려고 '정치적인 판단'으로 비상사태 해제를 했지만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는 방역을 한 것도 아니고 대책도 없다. 그저, 요행을 바란 것뿐이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신규 확진자는 2주 전으로 보면 비상사태 해제 이후에 감염했다는 것이 된다. 한국처럼 PCR 검사를 철저히 하고 추적하면서 방역하면 안심이 된다. 일본에서는 안전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아, 참 '집단 면역'이라고 했지!

 

어제부터 감염이 확산된 것을 부정할 수가 없는 수치가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와 동경도는 무시하고 있다. 비상사태를 해제해서 사람들은 해방된 기분으로 술도 마시고 다닌다. 오랜만에 해방된 기분으로 술을 마시니 취해서 정신이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뭐라고 할 수가 있을까? 정부와 동경도에서는 코로나 19가 수습이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하면서 감염 확산에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이런 수치가 나온 오늘도 사람들이 모이는 시설을 영업 재개한다고 알린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19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아니, 적극적으로 잡으려는 의지도 없었다. 코로나 19와 같이 살아야 한다면 국가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닐까? 오늘 옆집 아기가 두 명인 엄마가 아이 둘을 데리고 출근하는 복장으로 나갔다. 아기는 아토피라고 했는데, 평소 이상행동으로 봐도 자폐증인 걸로 보인다. 만약에 직장에 다니는 그 엄마가 감염이 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내가 보기에는 일본 정부와 동경도에서는 일본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민과 도민을 개무시하는 정치에 진절머리가 난다.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정치를 동경 도민이나 일본 국민도 용인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이라서 내 학생들이 살아갈 일본의 미래를 망치는 사람들이 싫다. 어른으로서 다음 세대에 조금이라도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지.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라는 말인가. 너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