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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PCR 검사와 우비, 마스크

5월 30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14명으로 확진자 누계는 5,23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04명으로 사망률 5.8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4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는 17,58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07명으로 사망률 5.15%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9명으로 그중 12명이 해외유입이고 27명이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가 11,441명으로 사망자 누계는 269명, 사망률 2.35%이다. 

 

오늘 뉴스에 동경도에서 확진자 162명이 통계에서 누락한 것이 발각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https://www.tokyo-np.co.jp/article/32226). 동경도의 확진자 통계가 중복되고 누락되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한꺼번에 162명이라는 것이다. 의료기관에서 확진자수를 보건소와 동경도에 보고한다. 보건소에서 다시 동경도에 보고를 해서 크로스 체크가 되는 모양이다. 이번은 의료기관에서 동경도에 보고한 것은 확진자 486명인데, 보건소에서 동경도에 보고한 것은 324명으로 162명이 적었다. 동경도에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느끼지만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길래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허긴 코로나 19 통계에서는 일본 정부 주무 부서인 후생노동성부터 신뢰할 수가 없고 이상하니까, 현실적인 대처는 둘째치고 통계조차 엉망이라는 걸 잊을 만하면 알려준다. 

 

일본에서 다시 감염확산이 일어나고 있는데, 퇴원 기준을 완화했다. 퇴원 시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https://headlines.yahoo.co.jp/cm/main?d=20200529-00000620-san-hlth). 기사 내용을 소개하면 후생노동성은 29일, 코로나 19 감염자의 퇴원 기준을 완화해서 증상을 보인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PCR 검사에 의한 음성 확인이 없어도 퇴원을 인정하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는 열이 내리고 증상이 가벼워져서 24시간 경과 후 간격을 두고 두 번 PCR 검사를 받고 다 음성인 경우 퇴원이 가능하다. 새로운 기준에서는 원칙적으로 증상을 보인 후 14일 경과해서 증상이 가벼워져서 72시간이 지나면 PCR 검사가 없어도 퇴원할 수 있다. 자가격리나 숙박 요양의 해제 기준도 여기에 맞춘다. 증상을 보인 후 10일 이내에 증상이 가벼워진 경우는 PCR 검사를 두 번 받아서 음성 확인이 돼야 퇴원이 가능하다. 그 이유로 후생상은 "국내외 연구에서 증상이 있는 날부터 7-10일 경과한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거나, 검출되어도 감염성이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하면 코로나 19로 입원이나 자가격리, 호텔에서 요양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기간이 경과해서 증상이 가볍다면 빨리 퇴원하라는 것이다. PCR 검사를 하기가 싫다는 것이다. 

 

이 기사에 달린 댓글에 좋아요가 많은 댓글의 대댓글을 봤더니, 그런 결정이 늦은 감이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처음부터 PCR 검사 자체를 문제시하고 있었다. 4월말까지도 [안이하게 검사를 늘리면 'PCR 의료 붕괴'가 일어난다고 전문가 경종]을 울린다고 했다. 5월 중순에도 PCR 검사, 항원 검사를 늘려도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가 단언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PCR 검사를 '혐오'하는지? PCR 검사와 원수를 진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도 다 PCR 검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걸로 보일 정도다. 스웨덴의 집단 면역, 효과가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2ea238aae186824804d592f69fb89929f4edfbba). 일본도 집단면역이 좋다는 뉘앙스다. 아니다, 노벨상을 받은 교수도 나와서 일본인은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오기 전에 '집단면역'이 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 정부가 아무런 대처도 하기가 싫어서 그런 언론 플레이를 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 한편 [코로나 전문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비통한 목소리]라는 기사가 있다( https://news.yahoo.co.jp/byline/koudaizumi/20200530-00181033/). 내용을 보면 오사카 시립 주소 시민병원의 경우 오사카 시장이 일방적으로 코로나 19 전문병원으로 정한 모양이다.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가 하는 의료행위외에는 전부 업무를 위탁하는 형식이다. 오사카시에서는 의료진에게 위험수당을 하루 당 4,000엔 지불한다고 했지만 위탁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험수당이 없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감염위험이 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의료장비가 부족하다고 오사카부 지사와 오사카 시장이 "우비를 기부해달라"는 요청에 30만 벌 이상의 기부가 있어서 일본 전국에서 감동하는 '미담'이 되었다. 의료진은 "우비를 입고 일하게 하지 말라"라고 항의하고 있다. "우비는 입고 벗을 때 부착된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어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 행정이 할 일은 우비를 제공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감염방지용 방호복을 메이커에 발주해서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일이다"라고 주장한다. 의료진의 시위를 하는데 오사카 시장이 "(우비가) 없는 것보다 낫다. 일을 방해하지 말라"면서 지나갔다. 그런데, 5월 22일 요시무라 오사카 부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오사카시는 우비를 입고 치료하고 있다는 것은 '헛소문'이다. 의료물자는 공급에 필요한 양을 확보했다"는 것이 확산되었다. 방호복이 없어서 우비를 입고 치료하던 의료기관이 있었다. 그걸 '헛소문'이라고 한다면 왜 우비를 제공해달라고 했는지 의미를 모르겠다고 한다. 

 

아베노마스크도 끊임없이 새로운 화제를 제공하고 있다. 아베노마스크가 기증하는 데는 '인기'라면서 예상외로 기부가 많이 모였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79227dcf81aea1237c0ee2193d78b68433cadb24). 아베노마스크에 문제가 많아서 배부를 받아도 쓰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불필요'한 사람에게서 회수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활동을 하는 단체에 전국에서 기부가 쇄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민영화로 힘든 우체국을 위해서 아베노마스크를 배부하려고 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이렇게 되면 아베 총리는 우체국의 활성화를 위해 대단한 프로젝트를 벌인 셈이 된다. 기부를 보낼 때도 우체국을 이용해서 돈을 내야 하니까 말이다. 정부에서 나눠준 것을 다시 '회수'하는 단체가 생긴 것이 아주 일본적이다. 자원을 활용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그런 인건비와 전체적인 사회적비용을 생각하면 아예, 사서 기부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그래도 일본에서는 합리적인 것보다, 정서적인 느낌이 있는 방법을 쓰겠지만 말이다. 오사카에서 '우비'를 기부해달라고 해서 '미담'이 되어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해놓고 정작 의료현장에서 '우비'를 쓰지 않는다고 하니, '우비'는 어떻게 된 걸까? '우비'는 기업이나, 일반인이 보낸 것이고,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총리가 하는 것이라, 급이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