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249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305명으로 사망률 5.81%이다. 오늘은 동경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망자가 없는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는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누락했다는 162명은 아직 통계에 반영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3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661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913명으로 사망률 5.17%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5명으로 그중 해외유입이 5명, 나머지 30명은 지역감염이다. 확진자 누계가 11,503명으로 사망자는 271명, 사망률 2.35%이다.
어느새 벌써 유월이 되었다. 동경에 살면서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일본 정부와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있으면 같은 날, 같은 일에 대해서 너무 모순되는 정보가 나와서 보고 있는 내가 이상한 게 아닌가? 할 때가 많다. 거의 매일 현타가 온다. 뉴스를 보면서 필요한 것은 스크랩을 해서 저장한다. 그때부터 벌써 현타가 오기 시작해서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현타로 인해 힘이 쭉 빠진 상태에서 겨우 쓴다. 지금 내가 어디에 살고 있으며 이런 상태로 어떻게 일이 진행이 되고 코로나 19 감염은 어떻게 방지하는지? 방역도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동경은 비상사태가 해제되어서 오늘부터 정상적인 일정으로 바뀌는 곳이 많다. 가까운 보육원도 아이들이 가는지 집 앞에 차가 늘어서 있었다. 동네에서 강아지 산책을 같이 하던 사람도 회사에 출근했다.
오늘은 며칠 만에 밖에 나가서 마트에 갔다가 평소에 들르는 재활용품 가게에 갔다. 거기서 일본 보자기를 두 장 샀다. 요새 야채를 사러 가지 않아 집에 신선한 야채가 부족해서 야채 무인판매에 들렀지만, 살만한 것이 없었다. 다음은 중고 책방에 갔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야채도 있지만, 요새 재활용품을 팔기 시작해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 있다. 혹시 필요한 것이 있을까 싶어서 가까우니까 가끔 들린다. 마트에는 항상 입구에 소독액이 있어서 들어가고 나올 때 소독을 한다. 중고 책방에도 오늘 처음 봤는데 소독액이 있었다. 마트 소독액과 중고 책방 소독액에서 술냄새가 났다. 마트 것은 끈적거리지 않았지만 중고 책방 것은 끈적거릴 정도로 농도가 짙고 냄새도 강했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을 소독액으로 쓴다고 하더니 그런 종류인가 보다. 중고 책방 입구에 서툰 솜씨로 만든 마스크가 놓여 있었다. 고무줄이 없어서 자기가 달아야 하지만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고 한다. 나도 한 장 가져왔다. 자세히 봤더니 낡은 손수건으로 만든 모양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면 마스크 재료를 가져다주고 싶다. 내가 가져온 마스크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스크가 사용해보면 은근히 까다로운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코와 입에 닿기 때문에 재료는 새 것이 좋다. 오래되어 낡은 것에는 알게 모르게 냄새가 배어있어서 착용하면 신경이 쓰인다. 수제 마스크가 늘어서 열 장이 넘었다. 마스크마다 문제가 조금씩 있어서 그중에서 쓰기 편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얻어서 쓰는 입장이라, 그래도 감지덕지할 따름이다.
아베노마스크에 관해서 납품업체가 인터뷰를 했다. 정부에서 어쨌든 빨리, 양보다 질이라고 했단다( https://www.asahi.com/articles/ASN5071YLN5FUTFK00F.html?iref=pc_rellink_01). 오늘 다른 뉴스에서 보니 일본 정부나 납품업체는 나쁘지 않은데 하청업체로 제조처인 중국 회사가 나쁜 것처럼 보도한 기사도 봤다. 일본에서 이런 식의 기사를 많이 본다. 중국에서 제조한 것에 문제가 있으면 마치 반일이라서 중국 업체가 나쁘게 제조한 것처럼 보도한다. 중국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마스크를 생산하는데, 제대로 된 가격을 책정했으면 그런 황당한 마스크가 생기지 않는다. 내가 65엔 주고 샀던 것보다 못한 마스크였다. 납품이나 제조하는 업체는 단가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 사업을 계속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불량품을 제조하면 그 회사가 망하고 납품업체도 다시 정부와 일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정부와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은 그 회사에 치명적이 된다. 일본 정부가 너무 급작스럽게 서둘러서 조건도 검품을 하지 않고 사이즈도 작게 만든 것이라,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어 납품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러 사정이 겹쳐서 이상하게 된 모양이다. 아베노마스크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마치 드라마처럼 계속 끝도 없이 전개된다는 게 경이로울 정도다.
아베노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부하는데 많이 보낸다는 것에 대해 오늘 스가 관방장관이 앞으로 코로나 19 대처를 위해 기부하지 말고 집에 보관하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1352). 일본에서는 정부에서 받은 걸 자신의 뜻에 따라 기부하는 것에도 제한을 둔다. 나도 받았지만 쓰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 뒀다. 코로나 19로 비상사태가 내려진 가운데 우체국에 가져가 우편요금을 내서 기부하는 곳에 보내는 사람들은 참 개념이 있다고 본다. 자신은 쓰지 않지만 필요한 곳에 써달라고 보낸 것이다. 보통은 보기 싫으면 그냥 안 보이는 곳에 둔다. 스가 장관은 다음을 위해 집에 보관하라고 했지만, 시중에 마스크가 돌면서 사람들은 비싸도 사서 쓰고 집에 비축하고 있을 거라고 본다. 나도 마트에서 봤더니 50장이 든 품질이 그저 그런 마스크가 2,250 엔이었다. 친한 이웃에게 물었더니 코로나 19 이전 가격의 4배가 넘는다고 한다. 처음부터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걸 만들어서 배부해야지. 너무 작아서 그걸 쓰면 사람들이 다 이상해 보일 거다. 아베 총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마스크가 작아도 너무 작다. 마스크 하나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
동경도와 미야기현이 오늘부터 코로나 19 감염력을 조사하기 위해 항체검사를 위한 채혈을 한다. 오사카부는 3일부터 하는데 합해서 1만 명이라고 한다. 물론, 이 항체검사는 제대로 된 것이길 바란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1300). 그런 한편, 코로나 19 감염력을 조사하는 항체검사에 대해서 동경대학 첨단과학 기술연구센터팀은 어제 간이검사 키트로 양성이었던 사람 약 90%가 대형기기에 의한 정밀검사에서는 음성이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1269). 검사키트는 전국 진료소에서 도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 상황 파악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는 후쿠시마현 히라타 중앙병원이 협력해서 실시했다. 그 병원에 종사하는 의료와 요양에 종사자 680명을 간이검사 키트로 검사했더니 58명이 양성이었다. 그중 약 90%인 52명이 정밀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키트에서 음성이었던 사람은 정밀검사에서도 음성이었다. 첨단연 고다마 교수는 항체검사 키트가 "감염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신속히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진단에는 정밀검사 외에 PCR 검사나 증상을 포한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키트는 역학조사에 쓰기에는 정확도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기사 내용을 보면 문제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간이검사 키트를 쓰면 안 된다고 해야 한다.
그 기사 댓글에 두 번째로 좋아요가 많는 것은 "항체검사를 하는 병원과 지정 검사기관은 가격이 싸다고 중국제나 한국제 검사 키트를 쓰는 것은 그만둬라-중략- 그들은 전혀 신용할 수 없다. 오늘부터 동경, 오사카, 미야기현에서 항체검사를 개시하는데, 설마 중국제나 한국제를 쓰는 것은 아니겠지? 혹시 그렇다면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검사 결과의 신빙성은 전혀 없다"라고 한다. 아베노마스크도 중국제이기 때문에 문제일지도 모른다. 항체검사 키트의 정확도도 일본산이 아니면 신뢰할 수 없다는 게 일본에서는 지배적인 인식이다. 한국 PCR 검사 키트가 들어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일본에서는 검사 결과가 아니라, 검사 키트가 한국산이나 중국산인 것이 문제이다. 일본에서는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중요도로 따지면 코로나 19 감염보다 '혐한과 혐중'이 훨씬 중요하니 어쩔 수가 없다. 미친 듯한 '혐한과 혐중'으로 자신들 목을 스스로 조르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코로나 19 감염자를 병원이 차서 입원시켜서 치료하거나 돌볼 수가 없다면서 보건소가 요양원에서 돌보라고, 죽을 때까지 돌보라고 했다는 사실도 나왔다(https://www.yomiuri.co.jp/national/20200524-OYT1T50066/?from=yhd ). 그래서 병원에 입원도 못하고 요양원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나는 이런 뉴스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면 몰라도 입원도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런 상태가 '의료붕괴'가 아니면 뭔가? 일본에서는 '의료 붕괴'한 사실을 감추고 있지만, 동경이나 오사카에서 병원에 입원할 수가 없어서 자택에서 요양한 사람이 몇 백 명이 넘는다. 구급차로 실려가도 병원에서 받아주질 않은 케이스도 많았다. 검사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에서 코로나 19의 영향은 너무나 커서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뉴스에 매일 같이 오래된 노포가 문을 닫는다는 게 나온다. 그들의 공통된 발언이 "코로나로 인해 기력이 꺾이고 말았다"라고 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코로나가 아니라, 일본 정부의 코로나 19 대처로 인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뭔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욕 자체를 상실하게 된 모양이다. 나도 매일, 하루에도 몇 번이나 현타가 오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코로나 19로 인한 도산이 200건에 달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3c99abaffcdef0e16a4a00717129df5f9112aace). 코로나 19로 인한 도산이 발생한 것은 2월 26일인데 4월 27일까지 100건이었던 것이 그후 증가세가 빨라져서 6월 1일 200건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이 작년 후반기부터 한국 불매운동의 영향을 입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불매운동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된 인상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장수기업이 많은 나라이다. 장기 불경기인 가운데 외국인의 관광으로 유지하고 있던 지방 경제가 한국인의 불매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거기에 작년 10월부터 소비세 인상도 있었다. 노포 기업 등의 도산이 2019년 579건으로 과거 최다였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a3278173a6911a6f137f18aa13b18ca14d809beb). 가장 많은 업종이 '호텔/여관'으로 283건이다. 거기에 코로나 19 사태가 덥쳤다. 비상사태 선언 동안은 무리해서 버텼지만 도산은 앞으로 본격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해 올림픽을 호재로 삼아 견딘 곳이 많았는데, 올림픽이 물 건너가고 코로나 19는 정부에서 수습이 되었다고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본격적인 도산이 일어난다고 앞으로가 문제라고 한다.
나는 일본 정부나 동경도와 오사카부라는 확진자가 많았던 지자체에서 하는 것을 보면, 일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대처를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식, '정치 퍼포먼스'를 잘한다.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처가 아니다. 코로나 19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일본이 망하고 말 텐데, 일본 정부와 극우 지자체장들은 다 같이 일본을 망하게 하고 싶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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