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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감염 폭증!

7월 2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0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6,39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5.0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9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9,8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90명으로 사망률 5%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4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4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2,904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82명, 사망률 2.18%이다.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오고 전국에서는 200명 가까이 나왔다. 5월 2일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비상사태 해제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언론의 보도는 관심도 적고 대체적으로 평온한 느낌이 든다. 동경도 지사가 "감염 확대 요 경계"라고 쓰인 보드를 들고 나왔다. "밤거리 요주의"라는 보드도 보여줬다. 동경도 지사는 현시점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은 것에 대해 약간 곤란할 것이다. 그야말로 이번 주말 도지사 선거인데, 선거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일 수도 있다. 선거를 목전에 둬서 그런지 신규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는데도 여유가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별다른 반응이 없고 스가 관방장관도 마찬가지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지만 아베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는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전혀 위기감을 볼 수 없어서 놀랄 따름이다. 다시 강력한 각자도생 모드에 돌입해야 할 모양이다. 일본 정부가 신경을 쓰는 것은 신규 확진자가 아니다. 감염 확대 방지와 경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행을 권장하고 이벤트 기준을 완화해서 사람들이 모이길 바라고 있다. 감염 확대 방지는 그냥 말일뿐 여행과 이벤트가 성행하길 바란다. 도무지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여행은 주로 도시에서 지방으로 가는 것이다. 지방에서 동경 사람들이 오는 걸 싫어하는데 여행이 활발해질 수가 없다. 이벤트 활성화도 젊은 세대가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다는데, 사람들이 모이면 감염이 확대된다. 그렇다고 PCR 검사를 대대적으로 늘린 것도 아니다.

 

오늘 강의에서 지난주에 학생이 인구비례로 하면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 19 대응에서 일본이 잘하고 있다는 시간이 좀 지난 넷우익과 일본 매스컴에서 말하던 논리를 가져왔다. 그래 그래, 일본에서는 인구비례로 비교하는 걸 좋아하지. 그래서 단순히 사망자 수를 한국과 동경을 비교해도 동경이 몇십 명이나 많아. 동경도의 인구는 한국 인구의 20%를 좀 넘지? 일본 전체로는 한국의 3배 이상이 되었지. 인구비례로 해도 일본이 훨씬 많아. 그런데 코로나 19 사태가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인 영향을 보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이 큰 피해를 입었어. 사실은 그게 더 중요하지. 혹시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한국이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수치를 들고 나왔다고 보면 곤란해. 그래도 사회과학을 한다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그런 조작을 하면 '범죄'가 되는 거야, 내가 지금에 와서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범죄' 씩이나 저지르겠니? 가설이 없이 기록을 하다 보면 거기서 많은 게 보이지. 어제는 5월 5일 수치와 비슷해서 확진자 누계와 사망자 누계를 봤더니 확진자의 증가율에 비해 사망자가 너무 많이 늘었더라고, 그래서 PCR 검사를 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구나 했지. 이상하게도 인구비례로 해도 일본이 사망자가 많아지니까, 매스컴에서 그런 논리가 싹 사라지더라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언뜻 보면 일본과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항상, 해외유입이 일정 수가 있어. 어떤 날은 지역감염보다 더 많은 날도 있지. 일본에서는 그런 예가 아주 적어. 그렇게 나눠서 보고 있어. 학생들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여학생이 깜짝 놀라서 한국에는 외국에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합니까? 입국 금지를 하지 않았나요? 외국인도 오지만 외국에 있던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거지. 

 

일본이 입국 금지를 해제한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보면 일본이 입국 금지를 해주는 게 좋지. 일본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불안한데 외국인 확진자가 나오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나오면 '혐한과 혐중'이 걷잡을 수 없게 될 걸. 너무 무서우니까, 한국인과 중국인을 받아들인다면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시스템을 도입해야겠지? 외국인의 입국은 일본이 경제적인 이유로 필요로 하는 거지. 한국 사람들이 7월 1일부터 유럽여행을 할 수 있어.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일본에서 대만과 한국, 중국에 대해서도 입국 금지 해제하는 걸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왔어. 7월 말까지 입국 금지는 정해져 있는데. 대만을 우선적으로 해제하고 한국과 중국은 그다음으로 검토한다니까, 언제가 될지 모르지. 먼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 다음은 유학생, 마지막에 관광객이라고 해. 한국과 중국에서 관광객이 온다고 해도 일본에서는 대처를 할 수가 없을 거야, 그러니 불안하니까, 오지 않도록 하는 게 더 낫지. 

 

학생이 질문을 한다. 일본의 비상사태 선언을 필요했나요? 비상사태 선언을 할 시기에는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일본 국민은 감염 확대 방지에 아주 협조적이었다고 봐. 국민이 할 일이 있고 전문가와 정부가 힘을 합쳐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건 하지 않았거든. 사람들이 조심하는 것만으로 통제할 수는 없지. 한국은 일본처럼 비상사태 선언을 해서 이동제한을 하고 경제활동이 멈춘 일이 없었어. 일본에 비해서 피해가 아주 적었다고 할 수 있지. 나는 그동안 일본에서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어떻게 하는지 쭉 지켜보면서 기록했거든. 1월 하순 중국 우한에서 난리가 났을 때 일본에서는 '혐중'을 하더라고, 중국에서 힘든 상황을 맞았는데 '혐중'한다고 일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상대방이 아플 때 때리는 것이 더 기분이 좋은가? 다음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매스컴에서는 매일 같이 한국을 조롱하고 비웃고 있더라고. '혐한'이지. 일본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고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감염이 확산하는데도 남의 일처럼 대하더라. '혐중'으로 중국을 비웃고, '혐한'을 하면서 한국을 비웃을 시기에 일본에서 벌어질 상황에 대비해서 준비했으면 일본의 피해를 아주 작았을 것으로 봐. 일본 정부나 동경도에서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서 엄중하게 대처한 걸로 보이지가 않아. 국민들에게 엄중하게 요구하기만 했지.

 

일본에서 '한국 한국' 그러는데, 솔직히 내가 살고 있는 동경이 가장 걱정이지. 한국에서는 자기네 일은 알아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세계가 평가하는 게 괜한 것이 아니야. 일본에서는 죽어도 인정하기 싫으면, 인정하지 않아도 돼. 일본은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하면 되는 거지. 일본에서도 추적 앱을 개발해서 실시한다는 데, 60% 이상 쓰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지만, 현재 보급률이 4%라고 했지. 한국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치라고 봐. 정부와 국민이 상호 불신하는 수치로 보여. 

 

학생들이 놀랄까 봐, 요새 일본 정부가 미친 듯이 한국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에 목숨을 걸고 있다는 걸 말할 수가 없었다. 아마, 일본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본 정부가 하는 짓거리를 알지도 못 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방해, 그걸 넘어서 미국에서 북한을 선제공격하도록 부추겼다는 것은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 '수출규제'라는 명목으로 경제적 공격과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수출규제'는 반도체 산업 관련, 대기업에서 알아서 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부추긴, 한반도의 전쟁을 부추긴 것이다. 북한이 어떻고 남한이 어떻고 전쟁을 이기고 지고 이전에 전쟁이 나면 안 된다. 그걸 부추겼다고 한다. 만약에 미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한다면 한국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북한을 공격하게 놔두면 안 된다. 북한을 위해서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걸 옆에서 즐기듯이 부추기고 있었다니, 부디 그런 사실이 일본에서 자세히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말로만 '평화'가 어쩌고 하는 일본의 민낯을 낱낱이 밝혀졌으면 한다. 얼마나 비열하고 기만적인지, 잊으면 안 된다. 

 

한국의 G7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를 했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라는 걸 아주 좋아한다. 마치,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일본만이 서구와 동등한 우월한 국가와 민족이라는 '우월감'을 절대로 놓칠 수가 없다. 더군다나 그게 한국이라면 죽기 살기로 방해해야 한다. WTO 사무총장에 한국 여성 관료가 출마하는 것이나, 전에 WHO 사무총장에 정은경 본부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일본은 훼방 놓는 일에 목숨을 걸 것이다. 한국이 잘되는 꼴을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조금 거리를 두고 보면 한국의 유능한 여성들이 국제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 남성들이 떼거지로 들고일어나 훼방을 놓는 일에 연연하고 있는 것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하는 일 자체가 참 모냥이 빠진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말을 가져다 붙이고 있지만, 한국을 방해하고 괴롭히고 싶다는 것이 본심이다. 일본 정부에서 총력을 기울여서 한국의 앞길을 막는데 매진하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보다 '혐한'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오늘 뉴스를 봐도 그렇다.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는데도 불구하고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중요한 뉴스는 동경도 지사 선거와 포스트 아베에 관한 기사가 훨씬 많고 포스트 아베를 위한 유력 정치가들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베 총리가 밀고 있는 기시다 씨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차기 총리직을 위한 캠페인인가? 일본은 봉건 왕조시대가 아닌가 할 정도의 정치상황이다. 아베 정권의 부정부패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동경도의 경우도 도지사 선거를 위해 '도쿄 얼러트' 해제와 동시에 출마 선언하는데 축제처럼 연출했다. 그에 맞게 수치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https://lite-ra.com/2020/07/post-5501.html ). 그동안 지켜본 나로서도 얼마든지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아직도 누락된 확진자가 통계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 4월에 1,000명이 넘게 나온 '초과사망'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이 가능할까? 

 

나는 인간의 생명과 기본적인 안전에 대한 인권조차 무시하는 정치가 무섭다. 전염병이 나돌고 확진자가 폭증하는데도 관심은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한 정치가들, 그를 음과 양으로 지원하는 언론이 콜라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도 일본 정부나 동경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