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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감염 폭증에 무반응

7월 3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2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6,52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4.9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39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0,04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90명으로 사망률 4.94%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3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 52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2,967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82명, 사망률 2.17%이다.

 

일본과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다. 어제 '폭증'이라고 썼지만, 경각심을 갖자는 마음에서 썼는데, 오늘은 사실이 되고 말았다. 동경도와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전인 7월 1일 수치의 약 두 배로 늘어났기에 '폭증'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일본이 아주 조용하다. 이번 주말에 도지사 선거가 있는 고이케 지사도 언론에 나왔다. 그에 대해 기사는 도지사가 피곤해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미안하지만, 그동안 ' 정치적인 퍼포먼스'만 해서 다른 대책이 없었다.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으면 유흥업소를 한정해서 영업을 쉬게 해도 될 것을 하지 않았다. 사실 도지사에게는 코로나 19보다 자신의 재선이 가장 중요하니까,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틀 사이에 두 배가 되고 말았다. 동경 주변에서 동경에 가지 말라는 주의를 하고 있다.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예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에서 비상사태 선언을 해서 외출 자제와 휴업 요청을 한 것 이외에 별다른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비상사태 해제와 이벤트, 여행 등을 전면적으로 해제했으니까, 어느 정도는 감염이 확대될 것을 예상했다. 그렇다면 확대되는 걸 재빨리 잡아야 하는데 그런 걸 하지 않는다. 허긴 처음부터 방치하는 느낌이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일본은 일관된 자세로 코로나 19 대처에 임하고 있다. 

 

동경과 인접한 사이타마현에서는 3,4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식중독에 걸리는 일도 전대미문이다. 거기에 장마철이라서 비가 많이 와서 크고 작게 자연재해가 일어나기 직전인 상태로 해당 지역 사람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연재해가 나도 코로나 19가 걱정되어 피난을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구마모토에서 강이 범람할  수위를 넘었고 가고시마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가노현과 규슈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정말로 답답하고 불안한 상황인데, 정치가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주말이라서 쉬는 것도 아니고, 정말 해도 너무한다. 아무리 민주주의가 빛을 잃었다고 하지만, 사람들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사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나와서 얼굴을 보이고 안심시키는 말이라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괜히 나 같은 사람이 화가 나고 속상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정치가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든다. 이번 주말 도지사 선거에는 사람들이 안심해서 투표하러 갈 수나 있을까? 투표하러 가지 않으면 현역이 유리하겠지? 

 

원래 쓰려고 준비한 것이 있었는데, 신규 확진자를 보고 놀라서 쓰지 못했다. 관련 뉴스를 찾아서 보고 일본 정부의 무반응에 다시 놀랐다. 어딘가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런 상황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고 일본 정부의 무반응도 예상을 했다. 그래도 실제로 예상했던 상황이 일어나서 보니 참담한 마음이 든다. 일본 정부의 무반응은 아무리 정권이 뇌사를 해서 식물인 상태가 되었지만 이럴 수가 있구나. 이런 것에 쇼크를 받아서 현타가 오는 나도 어지간히 학습능력이 부족한 모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까 본 NHK의 뉴스 랭킹 1위는 자민당이 시진핑 주석 방일 중지를 요청한다는 것이었다. 홍콩 국가 안전유지법 시행을 방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아베 총리가 홍콩문제로 중국에 태클을 걸고 나서더니 결국 이렇게 간다. 3월까지 시주석의 방일로 중국의 눈치를 보고 코로나 19 대처도 못하던 것이 거짓말 같다. 일본에서는 국내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최악의 자충수를 거듭하고 있다. 국가나 국민이 어떻든 자신들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기세인 모양이다. 코로나 19보다 무능력한 정치가들이 몇 배나 무섭다. 영향력이 더 강하니까.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