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1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6,76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4.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0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0,53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90명으로 사망률 4.82%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3명, 해외유입이 18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3,091명으로 사망자 누계는 283명, 사망률 2.16%이다.
매일 일본에서 코로나 19에 관련해서 통계를 보고 있다.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동경도의 수치다. 동경도의 수치가 맞지 않는다는 보도가 몇 번이나 있었던 걸 기억한다. NHK 보도를 중심으로 보고 있어 실제로 동경도가 발표하는 수치와 NHK가 보도하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 잘 모른다. 알기 쉬운 걸로 도요게자이 온라인도 참고하고 있지만, 요새는 보지 않게 되었다. 후생노동성의 발표에서 그래프로 표시하는데, NHK나 동경도와 차가 많이 나서 검증하는 것이 귀찮기 때문이다. 사실은 NHK도 단순히 수치가 틀릴 때도 몇 번이나 있었다. 어제도 전국 확진자 누계가 틀리게 나와서 내가 계산해서 썼더니 오늘은 정정한 수치, 내가 계산한 것과 맞게 나왔다. 그런데, 매일 NHK에서 동경도의 수치로 보도하는 것은 동경도에서 나오는 '속보치'였다고 한다. 동경도의 홈페이지에 나오는 '확정치'는 '속보치'와 다르다. 그것도 아주, 너무 달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확진자 누계는 NHK 보도와 딱 맞는 것이 웃긴다. NHK에서 보도하는 것이 '속보치' 기준이라면 NHK의 확진자 누계가 나올 것이다. 동경도에서는 NHK와 다른 자신들이 발표하는 수치, '확정치'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 누계가 있어야 한다. 참고로 '확정치'는 며칠 지난 다음에 나온다.
오늘 동경도의 홈페이지에서 PCR 검사를 받은 수에서 음성과 양성을 나눈 '확정치'와 매일 보도한 '속보치'를 6월 21일부터 대조해 봤다. 대충 비교해 볼 생각으로 봤더니 차가 많이 나는데, 주로 '속보치'보다 '확정치'가 훨씬 많다. '확정치'가 7월 2일까지 나와서 '속보치'와 '확정치'를 합산한 걸 비교하면 '확정치'가 114명이나 많다. 그렇다면 확진자 누계가 달라져야 한다. 근래 11일 동안의 수치만 비교해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7월 1일 '속보치' 신규 확진자는 67명인데, '확정치'를 보면 126명이었다. NHK에서 보도한 '속보치'는 '확정치'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그럴듯하게 발표하고 있지만, PCR 검사를 받아서 판명한 확진자 수치도 오차범위가 아닌 두 배나 차가 날 정도로 맞지 않는다. 동경도에서는 '확정치'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 통계를 내는 게 맞다. 매일 통계를 보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숫자는 맞춰야 한다. 그런 것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매일 보도하는 수치를 보고 코로나 19가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는 사람들을 우롱하고 있다.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행태에 힘이 빠진다.
그래도 동경 도민은 모르는 것인지, 괜찮은 모양이다. 동경도의 코로나 19 대책은 뭔가 제대로 된 것이 별로 없었지만, 도지사는 재선 했다. 투표율이 55%로 지난번보다 약 5%가량 투표율이 낮다고 한다. 현역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했지만, NHK에서 개표방송 4초 만에 '당선 확실'이라고 했단다. 일본에서 오래 살았지만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19 사태처럼 사상초유의 일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뉴스를 보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봤으면 동경도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걸 알 텐데, 그래도 괜찮은 모양이다. 지난번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건 것이 7개 있었는데, 지킨 것은 1개였다고 한다. 선거 공약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선거 공약이라는 게, 어차피 선거운동을 할 때 립서비스 같은 거니까.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에 놀란다. 코로나 19에 대해서 아베 총리와 세트로 일관되게 '정치적인 퍼포먼스'로 대응했다. PCR 검사가 는 것도 아주 최근 일이다. 이번 공약에 질병관리센터를 세운다고 하지만, 도지사는 정반대로 공공의료 기관을 축소하는 결정을 했다. 동경도에 있는 감염증 지정병원의 70% 가까이가 도립/공사 병원으로 공공의료 기관인데 코로나 19가 폭증할 3월 말에 독립 행정 법인화로 민영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보건소도 1994년에 71군데에서 현재 31군데로 줄어서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상당히 곤란했다. 도립병원도 16군데에서 8군데로 줄었다고 한다. 그걸 다시 민영화에 가깝게 하는 걸 결정한 인물이다. 보건소나 도립병원이라는 공공의료 예산을 삭감하면서 복지예산을 줄이고 다른 대형 개발 사업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동경 도민의 선택이니까, 존중해야 하겠지? 동경도에서 코로나 19는 장기체제로 갈 것 같다. 도민도 용인하는 모양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오늘 동경도 지사 선거 결과를 보고 놀란 것은 하나 더 있다. 득표 순위를 보면 고이케, 우쓰노미야, 야마모토, 오노, 사쿠라이였다. 고이케 씨가 현역으로 도쿄 퍼스트회라는 동경지역 정당 소속이지만, 자민당과 공명당이 밀었다. 우쓰노미야 씨는 입헌 민주당과 공산당 등 야당이 밀었다. 야마모토 씨는 레이와 신센구미로 입헌 민주당에서도 밀었다. 오노 씨는 일본 유신회 추천으로 전 구마모토현 부지사이다. 사쿠라이는 '혐한' 데모를 주 활동으로 했던 '재특회' 대표였던 인물로 선거 공약도 실질적으로 외국인 차별 밖에 없다. 그런 인물이 5위로 득표했다. 고이케와 오노가 '극우'라면 사쿠라이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어떤 의미에서 대단하다. 그런데, 이런 시점으로 분석한 기사를 일본 언론에서 제대로 쓰기나 할까? 일본 주류 언론에서는 '재특회'를 제대로 다룬 적도 없고 '혐한'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혐한' 정권이 탄생해서 일본 헌정사상 최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 주변 국가를 적대시하는 정권이 탄생한다는 자체가 이상한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최장기 집권을 하고 있다는 걸로 보면 국민적으로 환영받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주변 국가를 적대시하고 이웃나라를 혐오하는데 주력하는 정권이라니, 일본이 잘되려야 잘 될 수가 없다. 주력해야 할 포인트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본 국민이 지지하니까, 괜찮다.
어제와 오늘의 주요 뉴스는 규슈의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이다. 아까 밤 10시 넘어서 올라온 뉴스에 의하면 사망자가 22명에 심정지가 17명, 행방불명이 11명이라고 한다. 도로가 차단되어 천세대가 고립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20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린 상태다. 5일 저녁 현재로 4,660세대가 정전이라고 한다. 아직, 피해가 얼마나 큰지 모르는 상태이다. 거기에 이번 수해를 입은 규슈 남부가 내일까지, 북부는 모래까지 집중호우라고 하니 또 다른 재해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구마모토는 2016년에 큰 지진이 일어나 다 복구가 되지 않았을 걸로 본다. 이번에도 엄청난 재해를 당해서 사람들이 복구할 힘이 있을지 걱정이다. 우선은 내일까지 집중호우가 내린다는데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 동경도 지사 재선과 코로나 19 대책에 대한 평가를 보고 일본에서는 전염병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퍼포먼스'가 먹히는구나, 아베 총리가 일관해서 '정치적인 대응'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전문가 회의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일본에서 오래 살고 연구하고 있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사람들 목숨이 달린 일에도 이렇게 평가가 다르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 역시, 일본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최강의 방역은 '각자도생'이라는 걸 알게 되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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