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2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27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4.4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5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1,48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95명으로 사망률 4.63%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0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28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3,293명, 사망자 누계가 287명, 사망률 2.15%이다.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224명으로 그동안 최고치였던 4월 17일 206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감염 폭발이다. 7월 5일 동경도 지사 선거가 끝나면 신규 확진자가 늘 것이라고 예상을 했지만 이 정도로 늘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제 75명의 세 배를 넘는다. 동경도의 통계가 신뢰할 수 없어도 큰 흐름을 볼 수는 있다. 오늘 온라인 강의를 하는 도중에 학생이 비명을 지르듯이 "선생님, 동경도에서 오늘 224명이 나왔어요, 어떡해요"라고 했다. 나도 그 말을 듣는 순간 울고 싶었다. 학생들은 내가 매일 통계를 보면서 추이를 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강의 중에 동경도의 수치가 조작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들어왔다. 나도 그렇게 보고 있다. 그런 사람이 동경도 지사가 돼도 되느냐고 한다. 동경 도민이 택한 사람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학생들도 기가 막히는지 숨도 쉬지 못한다. 학생들도 상황을 잘 몰라도 답답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주변에서 보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쓰는 시늉만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봐서 동경에서는 코로나 19가 길게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일본 정부나 동경도에서는 코로나 19를 대하는 자세가 다 겉치레라고 할까, 흉내를 내는 시늉만 하고 있다.
오늘 폭발한 동경의 신규 확진자는 동경도 지사 선거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동경도 지사 선거에서 어떤 방역을 했는지 모른다. 만약, 철저한 방역을 했다면 치적으로 열두 번도 자랑하고도 남는다. 감염이 확대되는 가운데 도지사 선거를 강행했으니 동경도 지사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런 인식은 손톱만큼도 없는 모양이다.
고이케 지사가 사상 최대치를 갱신 한 날에 하는 말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PCR 검사가 늘어서 확진자가 는 것뿐이다"라고 한다. 지금까지 필요한 PCR 검사를 하지 않았으니 시중에 감염이 확산된 걸로 봐야 한다. 그래도 선거도 끝났겠다, 여유가 넘치는 태도를 보인다. 의료 상황도 긴급하지 않고 중증이 없다고 한다. 도민들의 불안감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능력이 없어서 인지, 자신들이 잘하고 있는데 괜히 트집 잡고 있다는 것 같은 태도다. 미안하지만, 동경도에서는 적극적인 방역을 한 것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계나 조작하고 않았으니 감염이 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조심해서 이 정도이다. PCR 검사가 늘었다면서 3,400명 중 224명이 확진자다. 앞으로도 검사를 늘리면 확진자가 더 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검사를 하지 않아서 확진자가 적었다는 걸 고백하고 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참 무책임하다.
스가 관방장관은 동경도에서 최대치를 갱신하고 전국에서 35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내일부터 이벤트 개최 제한 완화를 예정대로 밀고 나간다고 한다. 스가 관방장관도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대응이다.
오사카도 신규 확진자가 30명으로 4월 29일 44명 이래로 높은 수치라고 한다. 사이타마현의 경우는 어제 신규 확진자가 48명 발생해서 4월 16일 이후 최대치를 갱신했다. 오늘 2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를 빼면 치바현과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으로 수도권이다. 동경도에서 감염이 폭발하자 전국에서 동경을 향해 화를 내고 있다. 효고현 지사는 "동경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했다가 비난을 받아 발언을 취소했다. 수도권 주변 지역 수장들도 인터뷰에 나와서 동경에 가지 말라고 가더라도 '밤거리'의 유흥가에 들리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동제한을 하면 망한다고 코로나 19와 같이 지내면서 이동하고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와카야마현 지사도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를 통제하려면 동경도를 잡지 않으면 안 된다. 동경에서 다른 지방으로 출장을 가거나 지방에서 동경으로 왕래하기 때문에 금방 다시 지방으로 퍼져나간다. 그래서 다른 지자체장들이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최대를 갱신한 동경도의 지사나 코로나 담당 장관, 후생노동성 장관, 스가 관방장관까지 무능한 관료와 지자체장이 하나 같이 아주 여유로운 태도가 인상적이다. 불안해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약에 쓰려고 해도 없다. 아베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 어쩌고 하나마나한 발언을 했다. 하나 같이 '긴장감'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에 확 긴장하고 만다. 신규 확진자의 폭발만이 아니라, 일본 정부나 도지사의 여유만만한 언행이 너무도 이상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를 대하는 자세에 너무 성의가 부족하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계속 코로나 19를 무성의하게 대하면 감염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히 보인다. 정말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코로나 19 사태에 모든 것이 걸린 것 같은데 그렇게 무심하면 안 된다. 도대체 원하는 것이 뭔지?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아 참, 요전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상황을 보러 재난담당 장관이 구마모토를 방문해서 피난소를 둘러보고 '소시아르 디스탄스(사회적 거리두기)'를 신경 쓰고 있는 걸 평가한다고 발언했다. 일본인인데도, 일본어를 못하는 모양이다. 심사위원도 아니고 '평가한다'는 말을 하다니, 정말 화가 났다. 재난을 당한 현지를 위로한답시고 한 말에 화가 나고 맥이 풀리게 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인물들이 관료가 되나 하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일본은 장마철로 규슈를 비롯해서 전국적으로 집중호우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규슈의 집중호우는 당분간 계속되어 12일까지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이번 규슈의 집중호우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90%가 65세 이상 고령자라고 한다. 참고로 이번 집중호우로 규슈의 인명 피해는 사망 62명, 행방불명 16명이다. 지금까지 집중호우가 이렇게 장기간 계속된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더 이상 피해가 확대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일본사회 > 코로나 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코로나 19 애도한다는 것 (5) | 2020.07.11 |
---|---|
일본, 코로나 19 더블펀치 (6) | 2020.07.10 |
일본, 코로나 19 세무서에 갔다 (4) | 2020.07.08 |
일본, 코로나 19 규슈가 잠겼다 (4) | 2020.07.07 |
일본, 코로나 19 동경도의 통계 조작 (2) | 2020.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