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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더블펀치

7월 10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4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51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4.3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3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1,91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95명으로 사망률 4.54%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5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23명, 지역감염이 22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3,338명으로 사망자 누계가 288명, 사망률 2.15%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에 이어 오늘 최다를 갱신했다. 일본 전국은 4월 23일 이후 최고의 수치라고 한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20-30대라고 한다. 물론, '밤거리'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동경도를 비롯해서 오사카와 수도권에서 다시 감염이 급격히 늘고 있어서 사람들이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동경도 지사를 비롯한 정치가, 각료들은 느긋하다. 동경도 지사도 검사가 늘어서 확진자가 늘고 있을 뿐이라면서 무증상자도 많고 의료 상황에도 여유가 있다고 한다. 장관들이나 아베 총리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 사람들이 왜 이렇게 긴장해야 하나?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일본 정치가의 말을 듣는 건가? 동경도에서 적극적인 방역을 하지 않았으니 감염이 확산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도지사는 선거도 끝나고 재선이 되었으니 느긋하게 일을 처리하면 되는 모양이다. 

 

일본 정부는 소비를 환기시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행을 장려하는 GoTo 캠페인을 8월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걸 하필이면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최다를 갱신하고 일본 전국에서 430명이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날에 이달 22일부터 앞당겨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참 눈치가 없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코로나 19에 연연하면 안 된다는 걸 알려준다고 할까.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동경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서 동경으로 이동하는 걸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여행하라고, 이동을 활발히 하라고 돈까지 주면서 장려하고 있다. 이전부터 이상한 일을 하기는 했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일어난 후 뉴스를 보고 있으면 일본 정부나 동경도가 하는 일이 너무나 엉망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부나 지자체가 하는 일이 엉망이어도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그래도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전염병이라는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이런 일을 진행하는 걸 이해하기가 어렵다. 소비를 촉진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알겠다. 그래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아니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동경도에서 다른 지역으로 감염을 확대시키는 것이 목적인가?

 

 

규슈를 비롯해서 일본에서는 각처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오늘 뉴스를 봤더니 12일까지 집중호우가 계속된다고 경계태세이다. 아까, 뉴스에서 집중호우가 내리는 영상을 봤더니 비가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옛날에 경험했던 폭우를 기억해냈다. 동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였다. 하늘에서 바켓으로 물을 쏟아 붓는 것 같이 비가 내렸다. 동경에서는 비가 와도 통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규슈에서는 폭우가 내리면 모든 걸 포기하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면 비를 피할 수가 없다. 보통 우산을 써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비가 아니다. 그런 비가 생각났다. 

 

규슈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65명, 심정지 1명, 행방불명 16명으로 나왔다. 다른 피해는 전혀 가늠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지금도 비가 계속 오고 있어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어서 피해상황을 조사할 수도 없다.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골판지 상자 침대를 구마모토현 피난소에 천개를 보냈다. 구마모토현에서 피난한 사람들 숫자가 아주 많다. 히토요시 시만 해도 1,100명이라고 한다. 골판지 침대 천 개는 누구 코에 붙여야 할지 모르는 물량이다. 문제는 물량이 부족한 것보다 더 근본적인 것으로 현장에서 침대의 내구성, 강도가 부족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에 대해 스가 관방장관은 나리타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아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사용했다. 강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나리타 공항처럼 정비된 환경과 폭포와 같은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문제가 다를 수가 있다. 구마모토 현장에서 강도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동경에 있는 정부에서는 강도가 충분하다고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일본어가 통하지 않는 걸로 보인다.

 

아베 정권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가만히 있어도 될 것을 일부러 나서서 돈을 쓰면서 헛일거리를 만들고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재난현장에 도움이 되지 못할 망정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동경도의 코로나 19로 돌아가자, 신규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해 의료사정에 여유가 있다는 도지사나 일본 정부가 하는 말이 사실이 아닌 모양이다. 리테라의 기사에 의하면 병원만이 아니라 호텔도 핍박한 상태라고 동경도 직원이 증언을 하고 있다( https://lite-ra.com/2020/07/post-5515.html). 코로나 환자를 받아 들인 병원을 적자로 경영상태가 악화되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그런 병원이 유지할 수 있게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동경여자대학 병원에서 간호사 400명이 여름 상여금을 받지 못한다고 집단으로 퇴직한다고 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20%를 넘는 숫자라고 한다. 병원에서는 다시 보충하면 된다고 아쉽지 않은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 19 환자를 받아들여 병원 내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했던 간호사는 집에 오며 가며 신경을 쓰고 집에 있는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환경에서 일했는데 상여금도 없다니, 힘들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 힘든 일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간호사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많다. 병원으로서도 코로나 감염자를 받아들이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경도 지사나 일본 정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늘어도 여유가 있다는 식으로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서는 '밤거리'의 유흥업소에 보상을 전제로한 휴업 요청을 해야 한다고 동경도 의사회장이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c705854b160c6455a9de5c910df917da8e38428f). 의료현장에서, 그런 걸 모르는 일반 사람들도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데, 왜 도지사와 정부 각료들은 긴장감도 없이 '나몰라라'하는 식의 성의 없는 대응을 할까? 그런 지도자들을 보고 있으면 더 무서워서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