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NHK에 의하면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75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0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5명으로 사망률 4.61%이다. 일본 전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0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는 21,12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95명으로 사망률 4.71%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3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33명, 지역감염이 30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3,244명으로 사망자 누계는 285명, 사망률 2.15%이다.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조금 줄었으니 기뻐해야 하는데, 통계가 조작되고 있다는 걸 알기에 기뻐할 수도 없다. 그냥, 그렇겠거니 하고 보는 정도이다. 기본적인 통계조차 신뢰할 수가 없다는 게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알려준다. 동경과 인접한 사이타마현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동경도와 마찬가지로 '밤거리'의 유흥업소가 문제라고 한다. '밤거리'의 유흥업소가 때리기 쉬운 상대라서 만만한 상대를 골라서 때리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규슈를 비롯한 동해지방 등 여러 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인명피해로는 57명 사망, 5명 심정지, 17명 행방불명 등이다. 내일과 모레까지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하니 피해는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까지 경계태세이다. 각지에서 피해상황이 뉴스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걸 어떻게 해나갈지 모르겠다. 워낙 움직임이 느리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피해를 입을 때만 전국 뉴스에 나오는 식으로 지나가면 잊고 만다.
오늘 용기를 내서 전철을 타고 세무서에 다녀왔다.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주민세 통지가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다가 독촉장이 오기도 한다. 세금 신고한 것을 반영한 고지서를 발부받아서 주민세를 낸다. 이것도 일이 느려서 언제 고지서가 새로 나올지 모른다. 적어도 몇 달은 걸린다. 일본에서는 기본적인 것을 해놓고 잊고 있어야 한다.
그동안 전철은커녕 외출도 하지 않는 아주 가까운 도보권에서만 움직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 세무서가 좀 멀어서 전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가서 역에서 또 많이 걷는다. 그래도 가기는 가야 해서 오전에 강의를 마치고 서류를 준비해서 세무서로 향했다. 전철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라서 그런지 사람이 적은데, 사람들이 다 늘어진 것처럼 보인다. 마스크를 써서 행동하면 쉽게 피곤하고 장마철이라서 사람들 조차 다 눅눅해서 피로에 너덜너덜해진 느낌이 들었다. 게이오선은 환기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다. JR에 환승했더니 사람이 더 적어서 한 차량에 여섯 명 밖에 타지 않았다. 큰 역에 도착했더니 나름 사람들이 있었다. 세무서 주변은 작은 상권, 골목상권이 있는 지역이었는데 작은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서 셔터를 내렸다. 수요일에도 간 적이 있어서 수요일이 쉬는 날이 아니라는 걸 안다. 문이 열린 곳은 이발소와 꽃가게였다. 꽃가게 꽃도 빈약한 느낌이다. 오방 야키를 파는 가게에도 항상 사람들이 많은데 오늘은 한 명뿐이었다. 그냥 느낌으로 여기 상권이 다 죽고 말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무서에 갔더니 이전해서 다른 곳으로 갔다. 아, 정말 화가 난다. 세무서가 이전한 것이 그 지역 상권에는 치명적이었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흐리고 무더운 날씨에 15분 정도 걸어서 이전한 세무서를 찾아서 가는데 큰 역에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고 있어서 거기를 지나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다. 세무서는 새 건물로 이사했다. 세무서에 가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서 문의했더니 이제는 예약을 하고 오지 않으면 세금 신고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전하기 전 세무서에 가서 이 곳으로 다시 왔다. 코로나 19로 전철도 타지 못하고 지내다가 오늘 일부러 몇 달 만에 전철을 타고 왔다. 여기에 오는 것이 멀고 힘들다. 이왕 왔으니 세금 신고를 하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내가 신고서를 작성해서 내면 받아주기는 한단다. 열 받아서 욕이 나올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자기네가 멋대로 예약제로 했으면 그걸 모르고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걸 예상해야 한다. 그야말로 전염병이 무서워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사람도 있는데, 거기까지 가서 예약을 하고 다시 오라니, 일본에서 일하는 방식이 이렇다. 화가 나서 신고서를 내가 작성해서 내고 간다고 서류를 달라고 했다. 보통은 컴퓨터로 양식에 입력하면 계산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이번에는 손으로 쓰는 것이라, 자동으로 계산되어 나오는 부분도 내가 알아야 기입할 수가 있다. 내가 아는 숫자를 기입했지만 완성하기에는 몇 군데를 채우지 못하겠다. 접수에 가서 다시 사정 이야기를 했다. 집이 멀어서 다시 오기가 힘들다. 채우지 못한 빈칸만 채우면 되니까, 채울 수 있게 알려달라고 했다.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더니 잠깐 기다려 보라고 한다.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세무서에서 일을 보거나 기다리는 사람들도 충분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조금 있더니 담당자가 내려왔다. 젊은 여성이었다. 지금까지 세무서를 오래 다녔지만 여성이, 그것도 젊은 여성은 처음이다. 마침 예약이 캔슬이 되어서 시간이 생겼다고 한다. 내 서류를 작성하면서 봤더니 다른 데스크에도 손님이 없어서 다 놀고 있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서 다른 사람들이 올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웬만하면 그렇게 사정하지 않는데, 사정도 하고 볼 일이다. 정말로 내가 코로나 19 사태가 나서 전철을 탄 것은 오늘로 세 번째일 정도로 외출을 하지 않았다. 젊은 여성 담당자는 말귀를 잘 알아 들어서 일을 쉽게 빨리 끝냈다. 기분 나쁜 일이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 내년부터는 집에서 컴퓨터로 입력하기로 해서 필요한 걸 다 신청하고 왔다. 이전부터 집에서 할 수가 있었지만, 5천엔 정도 들여서 소프트를 구입하거나, 마이넘버 카드를 읽을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 등 많은 제약이 있었다. 세무서와 소프트 회사나 카드를 읽은 장치를 파는 회사와 모종의 거래가 있어서 그런 방식을 택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돈은 돈대로 쓰고 불편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서류는 다시 우편으로 세무서에 보내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세무서에 가지 않고 편하게 일처리를 하는 게 아니라, 거의 이지메하는 수준으로 일처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놨다. 그래서 세무서에 가서 한방에 끝내는 것이 가장 간단해서 지금까지 세무서에 갔다. 내가 신청한 것은 다른 것이 필요하지 않은 타입으로 ID와 패스워드가 있으면 된다. 일본에서 재미있는 것은 아예, ID와 패스워드를 큰 글자로 인쇄해서 서류를 준다. 패스워드는 형식상 필요한 것이지 숨기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번에 봤더니 제출하는 서류가 아주 준 모양이다. 오늘 신고한 결과 16만 엔 정도 환급을 받는다.
근래 일본은 세금이 오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복흥세'라고 불리는 "복흥 특별 소득세'가 2.1% 추가되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도 전문가 회의를 '폐지' 시키고 다른 걸 만든 것에는 '복흥세'를 만든 경제학자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그 의미는 그럴 듯한 이유와 명목을 만들어서 다른 세금을 만들거나 기존 세금을 올릴 작업을 개시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로 세금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월급이 오르지 않고 물가가 야금야금 오르고 세금도 많이 올라서 사람들이 쓸 돈이 점점 줄어서 여유가 없다. 생활이 풍족하지 못해서 사지 않으면 안 될 필수품만 사게 된다. 일본 정부는 세금이 적은 편이라고 하는데, 보통 수입의 25% 정도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는 걸로 본다. 거기에 소비세라는 한국의 부가세 같은 세금은 별도이다. 그냥 월급만 봐도 적은데 이렇게 세금이 많으니 사람들 생활이 힘들지 않을 수가 없다. 작년 후반기부터 일본 경제가 -6.9%의 성장률이 된 것은 명목적으로 소비세 인상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한국의 불매운동이 준 타격도 아주 크다고 본다. 실질적인 한국에 수출하는 금액만이 아닌, 심리적인 타격이다. 세금을 다시 올리면 정부는 앉아서 돈을 걷어 들이니 편할지 몰라도 마른걸레에서 물을 짜는 것과 같아서 소비가 더욱 침체되어 경제가 더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급은 오르지 않고 물가가 오르고 세금이 오르는데 버티려면 안 쓰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사람들과 내수경제가 함께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하는 정책의 일본 경제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는 내수를 죽이는 방향이다. 정부가 기업과 힘을 합쳐서 국민과 경제를 이지메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는 기본적으로 항상 관찰하는 사람이다. 도보권에서 생활을 해도 마트에도 가고 거리도 걷는다. 가만히 보면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는 사람이 적다. 아주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잘 쓰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오늘 담당자도 얇고 좋아 보이는 마스크를 썼지만, 콧등에 밀착시키는 와이어를 전혀 접지 않았다. 마스크를 썼지만 밀착시키고 싶지 않은 방식이다. 여성들이 이런 방식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아베노마스크를 아예 평면으로 만들어서 걸치기만 한 사람도 봤다. 마스크의 기능보다 마스크를 썼다는 것 자체, 마스크를 쓴 것이 보이는 게 중요한 모양이다. 요새 젊은 학생들이 구멍이 많은 스펀지 같은 재료로 만든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는 것도 보인다. 나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덥고 냄새도 나서 참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게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을 걷고, 주위에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는다. 나처럼 주위가 다 공원이거나 사람이 아주 적은 곳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 왕래가 있는 길이나 마트 등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다. 지난번 친구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을 때 점원 입에서 김이 막 나오는 걸보고 기겁한 적이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의미가 별로 없을 정도였다. 사람들의 행동으로 볼 때 동경에서는 코로나가 아주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오늘 오랜만에 전철을 타고 세상 구경을 하면서 아주 긴장했다. 모르는 가게에는 들어갈 마음도 물건을 살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내가 항상 다니는 마트는 방역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이라서 안심이 된다. 그냥 동네에서 도보권에서 사는 것이 가장 안심이 된다. 세무서에 다녀 와서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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