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3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34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8명으로 사망률 2.8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9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1,97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11명으로 사망률 3.16%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5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16명, 지역감염이 9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4,17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299명, 사망률 2.11%이다.
동경도의 경우, 신규 확진자를 발표하면서 검사 수도 같이 발표했다. 검사가 864건에 131건이 양성 판정이 나왔다면 양성률 15%나 된다. 양성률이 이렇게 높은데 검사를 늘리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연휴 중에는 검사가 적어서 당분간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WHO에서는 하루 천명 가까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여전히 감염 확산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는 기사가 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a94148a6569c56bb643361f647270f7d7fe1a093 ). 그 이유로는 신규 확진자가 늘어도 사망자가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종적으로 중요한 것은 감염자 수가 아닌 사망자 수다"라고 발언 한 모양이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WHO의 평가가 당연하다는 내용들이다. 사망자만이 아니라, 감염자 수도 중요하다. 감염자가 전파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확진자가 적다는 걸 자랑하더니 이제는 확진자가 느니 사망자가 적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모양이다. WHO는 아주 타이밍을 잘 맞춰서 일본을 평가했지만 그 평가를 믿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일본 정부가 부탁해서 WHO에서 코멘트를 했나? 싶을 정도다. 한국에 대해서는 WHO가 새삼스럽게 평가하지도 않지만 일본과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잘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새로운 관광 형태로 '워케이션'을 추진한다( https://toyokeizai.net/articles/-/365368). 스가 관방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리조트나 온천 등에서 여가를 즐기면서 일하는 '워케이션'을 하거나 새틀라이트 오피스 등 새로운 여행과 일하는 스타일로 정부가 보급에 힘쓰겠다. 그와 관련해서 "호텔에서도 일을 할 수 있게 Wi-Fi 정비 등을 지원한다. 그리고 Go To 트레블 캠페인은 "감염 대책과 경제활동 재개의 양립이라는 기본방침에 따라 활용한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감염이 확대하는 가운데 동경도 이외 지역도 캠페인 대상에서 제외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동경도 이외 지역을 제외할 생각은 없다"라고 답변했다. 아무래도 고이케 지사가 괘씸한 모양이다. 오사카도 동경 못지않게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인기 있는 젊은 남성 지사라서 그런가? 일본 정부의 실세들이 고이케 지사라는 여성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참 그렇다. 일본 정부와 동경도가 힘을 합해도 어려운 상황인데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행태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 정치의 민낯이다. 코로나를 당해내지 못할 것 같다.
'워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Go To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들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된다.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이나, 비정규직인 사람들은 이용하기가 힘들 것이다. '워케이션'은 일하는 사람들을 계급에 따라 분단하는 장치인가? 할 정도로 극히 일부 사람들을 위한게 되지 않을까? 그 대상이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극히 일부를 위한 것을 해도 된다. 그런데,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아닌가? 그보다 기업에 대해 유급휴가를 주라고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 아닐까? 일본에서는 법으로 정해진 유급휴가도 잘 받지 못하는데, 정말로 일하는 사람과 관광업계 양쪽을 생각한다면 유급휴가를 눈치 보지 않고 받을 수 있게 독려하는 편이 좋다.
일본 호텔에 Wi-Fi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나 보다. 단가가 비싼 외국인 숙박을 잡기 위해 설비를 보충하도록 비싼 호텔에도 지원 한다고 한다. 지금 일본에서 힘든 곳은 관광업계나 호텔만이 아닐 텐데, 왜 관광업계에만 이토록 지원을 하고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자민당 간사장 니카이 씨의 영향력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자금줄인지 궁금하다.
오늘 연휴가 끝나고 일본 언론을 보니 코로나에 대한 뉴스가 그냥 뉴스만 나온다. 더 이상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일이 아닌 모양으로 정부에서 관심이 없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일본 정부는 Go To 캠페인을 장려해야 하니 코로나에 관심이 뺏기면 곤란할 것이다. 그동안 아베 총리가 그렇게 자주 쓰던 '국난'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인데, 정작 중요한 시국에 결정적으로 일본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분열하고 말았다. 이건 처음이 아니라, 일본은 위기에 항상 그렇다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하면 일본 정부는 위급한 상황이 오면 국민을 버린다. 국민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안다. 정부에서는 단결해서 국난을 극복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지만 정작 정부 내에서도 뜻을 합해서 단결하지 못한다.
아베 정권처럼 권력의 사유화를 적나라하게 하는 정권을 본 적이 없다. 사리사욕을 거침없이 드러내서 하고 싶은대로 하는 정권도 본 적이 없다. 아베 정권에서 일어난 스캔들 하나만으로도 정권이 날아가고도 남는다. 사람이 몇 명 죽었는지도 모르고 정말 대단하다.
아베노마스크는 전국에 배부했다고 해서 역할을 마치고 퇴장한 줄 알았다. 물론, 배부한 것을 쓰지 않겠다고 반송하거나 기부한 사람도 있고, 기부도 받지 않는다는 곳도 있었지만 그건 무대 뒤로 퇴장한 후의 일이다. 지금 시중에는 마스크가 충분히 돌고 있으며 가격도 내려갔다. 지금 일회용 마스크가 장당 10엔이라고 한다. 내가 가는 마트에서는 20엔이었지만, 그 정도면 사람들이 사서 쓸만한 가격으로 내려갔다.
오늘 아베노마스크를 다시 8천만 장 배부한다는 기사가 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66637 ). 내가 잘못본 줄 알 정도로 뜬금없는 기사였다. 기사 내용을 보면 아베노마스크를 배부 완료한 이틀 후인 6월 22일에 이토추상사 등 9 업자에게 5천8백만 장을 발주해서 계약서에 의하면 8월 말 납품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양로원, 보육원, 유치원 등에 대해서 1인 7매를 배부한다. 처음 아베노마스크를 배부한다고 할 때는 시중에 마스크가 없어서 어떤 마스크라도 필요한 사람들이 많았다. 배부가 끝나기도 전, 시중에 마스크가 충분히 풀렸지만 말이다. 이제는 쓰기에 불편한 아베노마스크를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국민들 염장지르기로는 안성맞춤일 것이다.
나는 아베 총리만 불사조인 줄 알았더니, 아베노마스크도 불사조였구나. 아베 총리는 인간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었구나. 뇌사상태로 유령이나 귀신인 줄 알았더니 불사조 아베 총리의 영혼이 깃든 걸작 아베노마스크가 살아 있었다. 그동안 아베 총리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지만 내가 배워야 할 길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남은 것 같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베 총리는 기가 막힌 연출을 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집중호우에 기나긴 장마로 우울한 일본 사회에 웃음을 안기려고 한 것이 아닐까? 좀 허탈하긴 하지만 말이다. 아베노마스크가 터미네이터처럼 I'll be back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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