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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7월 28일) 981명!

7월 28일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6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1,61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28명으로 사망률 2.8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98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2,95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15명으로 사망률 3.08%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8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23명, 지역감염이 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4,203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00명으로 사망률 2.11%이다.

 

오늘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마이니치 신문에는 진즉에 올라와서 995명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6762). NHK에는 올라오는 것이 늦어서 봤더니 차이가 나는 것은 구마모토현의 통계였다. 지금 현재 NHK가 마이니치신문보다 구마모토 신규 확진자 14명이 적게 잡혔다. 일본의 코로나 19 통계는 일본 정부나 NHK, 신문사에 따라서 다르다. NHK에서는 7월 23일 981명을 경신한 오늘 통계를 늦게 내고 싶은 건가?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통계를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짜 맞춘 것처럼 천 명 이내로 간당간당하게 나올까 하고 본다. 아무래도 천 명을 넘기고 싶지 않은 건가? 

 

오사카 155명, 아이치 110명은 오늘 최다를 경신한 지역이다. 사이타마 55명, 후쿠오카 54명, 구마모토 36명, 효고와 가나가와 각 33명, 교토 31명, 기후 25명의 순이다. 일본 한 지방에서 한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몇배나 많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지역감염만 보면 일본이 200배 가깝게 많다. 이런 수치를 보면 믿기지 않지만 단순히 수치를 비교하고 있다. 수치를 매일 기록하고 있어서 강의 때 학생의 질문에 답하면서 상황을 알려주면 학생 중에는 그럴 리가 없다고 도대체 그런 데이터가 어디 있느냐고 한다. 오늘도 설명했다. 한국의 수치는 매일 한국 정부, 중앙  방역대책본부에서 가져온다. 일본의 통계는 정부와 언론사에 따라 다르지만 NHK를 중심으로 본다. 필요에 따라 다른 것도 참고한다. 어느 통계를 중심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어도 없는 데이터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없는 통계를 말하거나, 통계를 조작한다면, 그건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다. 내가 이런 통계를 어떤 목적으로 조작하며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범죄까지 저지르겠느냐,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다. 나도 사람이라서 틀릴 수는 있지만 조작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한 것은 지난 금요일 강의를 들은 학생들에게 바로 전날에 최다를 경신한 981명이라는 수치를 알려줬다. 그런데 학생들은 다 하루 400명대로 알고 있었다. 400명대였던 것은 15일 딱 하루였다. 혹시 학생들은 일본 전국의 수치가 아닌 동경도만 보고 있는 건가? 동경도가 많기는 하지만 일본 전체가 아니다. 지금은 전체의 4분 1을 차지하는 것에 불과하다. 한국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전국 통계를 비교해야지.  

 

오늘은 수강생이 많은 과목 채점을 마치고 등록을 해야 하는 날이었다. 온라인 강의도 많이 있는 날이라서 집중해서 작업을 마쳤다. 이번 학기는 온라인 강의라는 사상초유의 일을 경험하고 있어서 학생과 나 양 쪽 다 힘들었다. 그래서 합계점수가 단 몇 점 차이로 60점이 되지 않아서 단위를 못 받는 학생들을 마지막에 구제하려고 했다. 그런데, 며칠 동안 단순한 숫자만 다루다 보니까, 과부하가 걸렸다. 오늘 입력할 시점에는 집중력이 부족해서 숫자를 보고 조절할 정신이 남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시트 마지막 칸에 입력한 걸 카피해서 붙이고 성적 등록을 하고 마쳤다. 대학에서도 학사일정을 너무 빠듯하게 잡았다. 아니다, 원래 '동경올림픽'이 열리는 걸 전제로 한 학사일정을 그대로 적용해서 그렇다. 아베 정권처럼 대학에서도 괘도 수정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닐 텐데. 일본이 이렇게 무리하게 일처리를 해서 사람들이 병이 난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리포트 마감이 24일이었는데, 3일 동안에 240명의 리포트를 읽고 평가에 더해서 매 강의마다 낸 과제를 채점한 것까지 다 하는 것은 힘들다. 다른 강의는 아직 학기말이 아니다. 학교에 신청하면 단순작업을 도와줄 조수를 쓸 수 있는데 일을 지시하고 시키는 것도 귀찮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고 만다. 마감을 지키느라고 원래 구제받을 학생이 구제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중에 대책을 강구하자. 

 

어제 컴백한 아베노마스크에 대한 기사를 소개했다. 오늘도 그 반응이 뜨겁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15b05c2e88d0ca57d01d5dd3bd4a6fcc5adcee63). 내가 예상했던대로 사람들 염장을 제대로 지른 모양이다. 여성자신이라는 여성 주간지임에도 불구하고 기사 제목이 [아베노마스크 8천만 장 추가 배부에 비판 쇄도 '이미 미친 짓'이라는 자극적인 걸 썼다. 사실, 이번 코로나 19 사태가 나서 일본 정부, 아베 총리의 판단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가진 여성, 일하는 여성들이다. 예고나 준비도 없이 덜컥 전국 일제히 휴교령을 내린 때부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보통 부부가 출근하는데, 아이들만 집에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 갑자기 일을 쉬지도 못한다. 홋카이도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일을 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아이들과 가족, 부모 등의 건강상태에 민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에 직장생활도 해야 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아베 정권에 대해 보다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대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기사에 달린 '좋아요'가 많이 달린 댓글을 보면 "제대로된 감염대책이 필요한 개호시설 등에서는 천 마스크와 쓸 수 없다. 일회용만 씁니다. 쓸데없는 일은 하지 말기 바란다". 두 번째 댓글은 "이 사람, 자기 정치생명이 끝나는 게 보여서 막가파가 되었어. 일본을 침몰시킬 작정인 거야. 그렇지 않다면, Go To라든지, 쓸데없는 마스크 등 국민의 소중한 돈을 써서 감염을 확대시키는 일을 할리가 없어! 정상적인 감각의 정치가라면. 아니면, 정말로 중국이나 북한에서 보낸 공작원 일지도 몰라! 그렇지 않다면, 보통 있을 수가 없잖아. 지금 이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은 시책의 등등, 미친 짓이라니, 정말 이 사람과 정부를 말하는 거야, 이런 사회정세에서!"

 

아니, 두번 째 댓글을 쓴 사람도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왜 여기에 중국과 북한을 끌어들이지? 코로나 19가 중국발이기는 했지만, 중국은 벌써 수습을 했는데. 북한은 아무 죄도 없는데 만만하다고 아무 데나 막 갖다 붙이면 안 된다. 아베 총리가 북한을 철천지 원수처럼 대하는 걸 모르나? 자기네가 싫은 나라와 제멋대로 연관시켜서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아베 총리가 '특별한' 감각의 소유자라는 것은 지금까지 보면서 몰랐나? 중국이나 북한에서 어떻게 일본에 공작원을 보내서 일본을 지배하나? 북한이 일본을 지배할 능력이 있을 수가 없다. 일본에서는 제멋대로 갖다 붙이는 감각을 보면 도대체 '정상'이 아니다. 

 

댓글을 보면 지금에 와서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민주당 정권의 무능함에 치를 떨었는데, 이번 아베 정권이 민주당보다 훨씬 무능하다는 걸 알게 된 모양이다. 당시 민주당이 현재보다 나았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은 갑자기 닥친 자연재해에 원전까지 터지고 말았다. 위기대응을 보고 배울 곳이 없었다. 민주당 정권에 대해 동경전력이나 관료들이 협력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질적으로 다르다. 먼저 경험하고 있던 중국이나 한국의 사례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지진과 쓰나미에 원전처럼 순식간에 닥친 재앙이 아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놓고 있어서 자신들 정치적 욕심만 채우느라고 처음부터 해결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서 일이 이렇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나 자민당이니 당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정부가 위기 대처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닐까? 태평양전쟁 시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자신들 역사에서 배우는 학습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이런 방식의 대처가 일본의 역사와 전통이라서 답습하는 것인지다. 

 

결국, 코로나 19에 대해서 아베 총리가 잘하는 '정치적인 판단'이나 고이케 지사나 오사카부 지사가 자랑하는 '정치적인 퍼포먼스'가 먹히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치적인' 술수로 갖은 수단을 동원해서 '은폐'와 '조작'으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지만 코로나 19를 속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설마, 이런 결과가 기다린다는 걸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확신범'으로 다 알면서 거대한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 번 아베노마스크는 그렇다고 치자. 감염이 확산되는 마당에 Go To 캠페인을 앞당겨서 실시하는 센스는 무엇인가? 어제는 '워케이션'에 아베노마스크를 다시 배부하다니? 참 대단하고 위대한 실험정신이라고 해야 할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발, 인간의 목숨이 달린 일을 실험하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