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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8월 1일) 1,500명 대!

8월 1일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16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0명으로 사망률 2.5%이다. 일본 전국에서 밤 8시 30분 현재 신규 확진자는 1,53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8,63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26명으로 사망률 2.65%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1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23명, 지역감염이 8명이다. 사망자 누계는 301명으로 사망률 2.10%이다.

 

동경도는 어제 463명을 넘어 472명으로 오늘 다시 최다를 경신했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많은 지역을 보면 오사카 195명, 아이치 181명, 후쿠오카 121명, 사이타마 74명, 치바 73명, 가나가와, 오키나와 각 58명, 효고 32명의 순이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근래들어 7월 28일 4명, 29일 4명, 31일 3명, 오늘 3명이 늘었다.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동경도 홈페이지에서 봤더니 PCR 검사가 31일에는 확 줄었다. 7월 27일이 역대 최고로 4,491건, 28일 4,454건, 29일 3,880건, 30일 3,591건, 31일 1,691건이었다. 신규 확진자가 매일 최다를 경신 중인데, 주말에는 PCR 검사가 확 준다. 나는 노동자의 권리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PCR 검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쉬지 말고 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비상시국에 인원을 보충하고 물자를 투입해서 검사량을 늘리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자신들이 정한 대로만 하다 보니 감염이 확산되었는데, 6개월이 지났는데도 검사체제를 확보하지 못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PCR 검사가 줄고 있는 것은 일본 전국의 수치를 봐도 마찬가지였다. 도요게자이 온라인을 보면 7월 27일이 가장 많아서 24,182건이었다. 28일 18,086건, 29일 18,669건, 30일 19,687건, 31일 17,354건이었다. 아니, 매일 최다를 경신하고 있으면서 왜 검사수가 주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일본에 살다보면, 특히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불가사의한 일이 매일 같이 뉴스에 나온다.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 19에 대해 거의 방치하는 태도를 보이고 방역은 지자체와 사람들의 노력에 달린 것처럼 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19의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팽배해 있다. 지방에는 의료기반이 약하고 고령자가 많아서 더욱 더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전에 '자숙 경찰'이라고 주민이 나서서 외부에서 오는 차량을 공격하거나, 영업하는 가게에 압력을 가하는 사회적 제재가 횡행했다. 일본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코로나 19 감염보다 감염되면 그 사실이 주위에 알려져 사회적 제재를 당하는 것이다. 그런 실태는 자주 언론에도 등장하지만, 학생들에게서도 듣는다. 학생 "지인이 동경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에서는 개인을 특정해서 감염자 아버지 근무처에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것을 힘들어하던 감염자 아버지는 자살을 했다. 코로나보다 주위 인간이 무섭다고 한다." 아들과 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일본은 서로 감시하는 사회이기에, 특히 지방에서는 모든 것이 다 주위에 알려진다. 사람들이 불안함에 과잉방어로 나오는 행동이라, 자신들은 '정당'하다고 믿고 있기에 거리낄 것이 없게 된다.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상상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쉽게 말하면 지방에서는 감염했다가 자신과 가족, 친족은 물론 근무처와 자신이 관계한 모든 것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 평생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하는 입장이 되고 말기에 그 지역에서 계속 살 수 있을지, 어떨지도 모른다. 물론 장사를 하는 집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확진자가 없었던 이와테에 근래 확진자가 생겼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5d494c790bb1f873436ae8ae8e3e52d04e8a43d2). 신규 확진자에 대한 비방과 중상, 개인을 특정하려는 움직임이 과열하고 있다. 그래서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냉정한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확진자가 근무하는 사업소는 7월 29일 11시 넘어서 홈페이지에서 사원이 감염했다는 걸 공표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사명이 알려져 접속이 폭증해서 30일 밤에는 서버가 다운되고 말았다. 31일까지 지역내외에서 100건에 가까운 전화와 메일이 쇄도했다. "감염한 인간을 해고했나" "종업원의 지도가 돼먹지 않았다" 등 감염자와 회사를 공격하는 내용이 많았다. 회사 담당자는 비방과 중상의 전화는 업무에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다른 종업원을 불안하게 한다. [이와테 1호]라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말았다고 한다. 풍문에 의한 피해도 심각해서 밀접접촉자 이외의 종업원 가족까지 직장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요구가 있을 정도로 과민 반응이 많다고 한다. 그 회사에서는 밀접접촉자 이외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누구나 감염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홈페이지에서 "차별, 편견, 비방과 중상은 하지 말자"라고 올렸다. 지사도 기자회견을 통해서 헛소문이나 중상에 엄중하게 대응한다는 자세를 보였다. "비방과 중상은 범죄가 될 경우도 있다. 범죄 억제, 범죄에 대응하는 관점으로 엄격하게 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마이노리티나 재일동포,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했는데, 같은 차별이 일본인 내부를 향했을 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아니,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무라 하치부'와 같은 사회적 제재가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다. 그런 전통의 힘이 강한 것인가? 현재는 인권문제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일본 정부 산하 전문가 모임인 '분과회'에서 휴가철 이동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8월에 오봉이라고 해서 한국의 추석과 같은 개념인 날로 15일 전후이다. 지방에 따라 더 이른 지역도 있다. 여름휴가를 받아 귀성하는 철로 사람들 이동이 많은 시기이다. 정부에서는 8월에 귀성하는 것에 대해 이동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7157). 정부가 장려하는 Go To 캠페인은 확진자 수 최다를 매일 경신하면서도 그대로 유지한다. 개인이 가족을 만나고 성묘를 하는 이동에 대해서만 제한하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 기사에 달린 '좋아요'를 많이 받은 댓글을 두 개 소개한다.

"Go To를 하면서, 오봉에는 이동제한이라니 엇박자네! 정부 사람들은 뭘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오봉에 이동제한을 한다면, Go To도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봐요" "관광, 교통업계의 단물이 여행보다 적은 개인의 귀성만 제한하는 구나. 비판을 피하려고 억지로 만든 것 같은 일만 하네. 귀성 제한은 어쩔 수 없다고 치고, Go To는 그대로 진행? 역시 업계단체와의 유착과 끊어질 수 없는 단물을 사수하겠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잘 포장되어서 보이지 않았던 일본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말았다. 아베 정권의 민낯도 까발려지고 있다. 민낯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제발 국민을 위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써주면 안될까? 일본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화병이 나거나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 나도 스트레스로 과자를 많이 먹어서 살이 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