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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7월 31일) 1,580명!

7월 31일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6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2,69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0명으로 사망률 2.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밤 8시 기준 1,58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7,10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26명으로 사망률 2.76%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6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22명, 지역감염이 14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4,30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01명, 사망률 2.10%이다. 

 

조금 전에 뜬금없이 일본 정부가 백신을 6천만 명분 확보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화이자 개발에서 나온 2번 접종하는 백신이라고 한다. 전에 아베 총리가 '비상사태 선언'을 하면서 코로나 19 치료제 '아비간'이 많이 비축되어 있다고 직접 광고했던 것이 기억난다. 총리가 긴급 발표를 하면서 특정 약에 대한 광고를 한다는 전대미문의 일이다. 약장사도 아니고, 들으면서 이건 뭐지? 했다. 결정적인 타이밍에 총리가 직접 언급한 것이라서 그런지 그 후에도 일본에서는 '아비간'에 대해 절대적인 신앙과도 같이 일본을 코로나에서 구원할 '구세주'처럼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아베 총리를 연상시키는 이름도 그렇고 효과 만점으로 찰떡같이 딱 맞는 느낌이었다. 결국, 아비간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치료제로 승인을 받지도 못했다. 결국 요란한 허세였을 뿐이다.

 

아직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는 데, 6천만 명분을 확보하다니 일본 정부는 대단하다. '비상사태'를 선언할 때는 치료제로 입막음을 하더니, 폭증하는 시점에서 백신을 확보했다면서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걸로 보인다. 사람들은 정부가 무책임하게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하고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Go To 캠페인을 강행한 걸 보면서 절망했다. 정부는 아무 생각이 없구나. 철저하게 각자도생인 거구나 하고 말이다. 후생노동상이 발표하는 걸 보면서 돌려막기로 막 갖다 붙이는 걸로 보였다. 

 

동경도가 어제 최다 367명을 100명 가까이 넘게 463명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동경도는 독자적인 비상사태를 검토하고 있다. 오늘 동경도는 10월에 동경판 '질병센터(CDC)'창설한다고 발표했다. 동경도 지사선에서 선거 공약이기도 했다. 오늘 최다를 경신한 날에 발표하는 걸 보면 역시 최적의 타이밍에 맞춰서 '정치적인 퍼포먼스'를 잘한다는 걸 느껴진다. 설마, 지금까지 동경도가 코로나 19에 대해 적극적인 방역을 못한 것이나, PCR 검사를 늘리지 않은 게 '질병센터'가 없었기 때문은 아니겠지?

 

지금 일본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서 다른 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신규 확진자를 보면 오사카 216명, 아이치 193명, 후쿠오카 170명, 오키나와 71명, 효고 62명, 사이타마 57명, 가나가와 53명, 치바 35명의 순이다. 

 

오키나와에서는 독자적으로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 내일부터, 8월 1-15일이다. 오키나와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기 시작한 것은 미군기지에서 200명 이상 집단감염이 생기고 난 이후였다. 미군기지에 근무하는 지역주민이 확진한 것부터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Go To 캠페인의 영향도 더해진 것이 아닐까? 오키나와의 신규 확진자의 증가 상황을 보면 26일 6명→27일 18명→28일 21명→29일 44명→30일 49명→31일 71명으로 불었다. 거기에 오키나와에는 집단 감염한 미군이 200명 이상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주저할 수가 없어서 독자적인 '비상사태' 선언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했다. 오키나와 내에서 이동을 제한하고 외부에서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사람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 기사에 달린 오키나와 주민의 댓글이 인상적이었다. "오키나와를 Go To 캠페인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한다". 오키나와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아주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지금도 힘든 상황이지만 감염이 확산되어 손을 쓸 수가 없게 되기 전에 2주간 '비상사태'로 감염 확산을 억제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는 미군부대도 많고 일본에서 각종 지표를 보면 가장 어렵고 힘든 지역이다. 그래서 관광에 의존하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도 있다. 지난번에는 홋카이도에 감염이 많아서 힘들게 하더니 이번에는 오키나와가 힘들게 생겼다.  

 

일본 정부에서는 현재 상황이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개무시하고 있다. 원래 내일, 8월 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Go To 캠페인을 열흘이나 앞당겨서 하필이면 감염 확산이 뚜렷한 타이밍에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일언반구도 없다. 그러니까, 요새 매일같이 최다를 경신하면서 관광을 장려하는 도저히 이해 불가한 저세상 논리가 일본에서는 통한다. 전문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이 생각해도 이동을 제한해야 할 시기에 보조금을 주면서 여행을 장려했다. 그것도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 여행하는 사람이나, 숙박업소도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신규 확진자가 많다는 이유로 동경도 만 배제했지만 인구비율로 보면 동경도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오사카는 제외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코로나와 관련해서 일본 정부에서 하는 일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고 어수선하다. 그러면서 항상 임기응변으로 그럴듯한 입막음용 같은 해괴한 논리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다. 

 

일본 정부나 언론은 그동안 일본이 선방하고 있다고 열심히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일본이 결코 선방한 것도 다른 나라에 비해 중증자가 적고 사망자가 적다고 낙관적일 수 없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일본의 중증자 리스크는 평균을 넘어 높다고 한다( https://mainichi.jp/articles/20200724/k00/00m/030/146000c?inb=ys).

 

오늘 뉴스에 정부 산하의 전문가로 구성된 분과회에서 현재 상태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정한 코로나 감염 상황을 4단계로 나누면 가장 낮은 단계는 산발적으로 감염이 나타나는 단계로 '감염 제로 산발 단계'이다. 다음 단계가 감염자가 서서히 증가해서 의료제공체제에 부하를 축척하는 '감염 점증 단계'이다. 그 위에 감염자 수가 급증해서 의료제공체제에 지장이 나오는 '감염 급증 단계'이다. 다음을 폭발적인 감염 확대가 일어나 의료제공체제가 기능부전에 빠진 상태를 '감염 폭발 단계'라고 한다. 현재 동경과 오사카의 단계는 '감염 점증 단계'라고 한다.

 

매일 같이 최다를 경신하고 있는데, 전문가의 눈에는 "감염자가 서서히 증가"하는 걸로 보이는 모양이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정부의 입맛에 맞게 정보를 맞추고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눈이 삐거나 뭔가 잘못되었다. 내가 보수적으로 봐도 지금은 '감염 급증 단계'라고 본다. 이렇게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보다 정부가 항상 단계를 낮춰서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위기감을 조성했다가, 정작 감염이 급증하는 시기에 와서는 '비상사태 선언'도 하지 않는다. 여행을 해라, 감염이 급증하지 않고 있다는 잠꼬대 같은 말을 늘어놓고 있다. 거짓말이 아주 몸에 밴 것 같다. 태평양전쟁 시 전쟁에 계속 지고 있는데도 전쟁에 이기고 있다고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던 군부와 현재 코로나 사태에서 일본 정부가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댓글을 읽은 적이 있다. 국민과 힘을 합쳐서 헤쳐나가야 할 위기에 국민을 속이면 피해가 더 커질 뿐이다. 일본 사람들은 정부가 빨리 정신을 차리고 철이 들어서 제대로 대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 절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