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5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3,71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3명으로 사망률 2.42%이다. 일본 전국에서 밤 10시 반 현재 신규 확진자는 96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0,93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31명으로 사망률 2.52%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3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20명, 지역감염이 3명이다. 확진자 누계는 14,28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가 301명으로 사망률 2.09%이다.
오후에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올라왔다. 그 후에 올라오는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서 오늘은 적겠구나 예상을 한다. 아마, 1,000명을 넘지 않을 것 같다. 이 숫자가 항상 가장 적게 나오는 월요일이라 주말에 검사가 적어서 적게 나온 것이라고 해도 어제보다 적어서 좋다. 이쯤 되면 하루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 그리고 오늘 발표하는 것은 벌써 3일 전에 나온 결과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신규 확진자 수가 줄면 다행이라고 여기고 만다. 매일 일본의 코로나 19 상황을 기록해서 거진 6개월이 되는 것 같다. 매일 쓰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막상 처음에 쓰는 신규 확진자나 사망자 누계를 쓰면서 가슴이 답답해진다. 머리는 멍해진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기계처럼 메모한 숫자를 입력하려고 한다. 보통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 밤 10시 넘어, 11시부터 쓸 때가 많다. 어떤 때는 졸면서 쓰기도 한다. 나도 나이를 먹었지만 지금까지 졸면서 글을 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일본의 하 수상한 코로나 19 사태에서 이런 기록이라고 하고 있어서 미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보기로 하자. 아이치 125명, 오사카 81명, 후쿠오카 77명, 사이타마 49명, 가나가와 48명, 치바 43명, 오키나와 37명 등이다. 오늘 사망자가 5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서 앞으로 사망자가 늘 것 같은 나쁜 예감이 든다. 일본에서 코로나 19에 감염자를 치료하는 입장의 의료진은 어떻게 사기를 유지하고 있을까? 그들도 인간이기에 벌써 지쳐서 피폐해진 것은 아닐까? 확진자 누계는 4만 명을 넘었다. 7월 24일 29,740명에서 8월 2일 39,969명이 되었다. 일주일 정도 사이에 순식간에 불어났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7353). 참고로 사망자도 같은 기간에 1,007명에서 1,026명으로 19명이나 급격히 늘었다.
동경도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음식점이나 가라오케 등에 이달 말까지 밤 10시까지로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했다. 영업시간 단축에 협력하는 가게에는 협력금 20만 엔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가게에서는 동경도의 영업시간 단축에 응할 수 없다고 한다.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협력금 20만 엔으로 가겟세를 내고 운영을 계속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음식점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하라고 하지만, 음식점에서는 먹고 마시기 때문에 마스크를 할 수가 없다. 거기에 술을 마시면 더욱더 그렇게 되지 않을까? 동경에서 보통 가게들은 작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가 어렵다. 가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를 요청해도 손님이 무시할 수도 있다. 가게에서 보면 지난 4월에 비상사태 선언을 두 달가량이나 했다. 거기에 다시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해왔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방역이나 PCR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 19가 쉽게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번 4월에 비상사태 선언을 했을 때는 가게들이 많이 협력했다고 본다. 그로 인해 가게들이 체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이번에 다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동경도에서는 다시 비상사태를 선언을 검토한다고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한 것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쪽에서도 웬만하면 협력을 하지만 자신들이 도산하고 문을 닫게 생기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에 대한 보상이 없이 일방적인 요구가 된다.
한편, 코로나 19로 인해 400건이나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고 그중에는 음식점이 많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367308 ). 특히, 동경도에서만 100 건에 가깝다고 한다. 일본에서 도산은 지금보다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일본 전국에서 400건이 아니라, 현단 위에서 400건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나도 일본 전국에서 400건이라는 것은 결코 많게 느껴지지 않는다. 일본에서 실업자가 몇십만 명 단위로 늘고 있다.
일본항공의 4-6월 결산으로 937억 엔의 적자가 났다고 한다. 전년 동기는 129억 엔의 흑자였다고 한다. 일본항공은 경영파탄을 해서 2012년에 재상장을 한 이후 최대의 적자폭이라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만이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에도 영향을 미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항공업계에는 해외여행만이 아니라, 국내여행도 준 상태이기에 Go To 캠페인이나, 여름휴가로 여행을 가거나 귀성하는 8월은 대목 중에 대목이 된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대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까 휴대폰에 평소에 비행기표를 예약하던 여행사에서 DM이 와서 봤더니, 해외여행만 취급했는데 국내여행도 취급하기로 했으니까, 이용해 달라는 것이었다. 유명 여행사인 H.I.S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업적이 악화해서 신입사원 채용을 중지하고 사무소도 3분 1을 폐쇄한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미에현은 오늘 신규 확진자가 20명 발생했다. 미에가 독자적으로 비상사태와 같은 '긴급 경계선언'을 했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7338). 기간은 8월 3-16일로 2주일이다. 미에대학 의학부 의학과와 간호학과에서 9명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한다. 현지사는 감염증 방지대책이 충분하지 않은 음식점의 이용과 감염자가 늘고 있는 현외 번화가와 왕래를 자숙해달라고 요청했다. 거기에 감염대책을 하지 않은 음식점 등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경우, 감염증 법에 의해 가게명을 공표할 것을 검토하고 병상을 209에서 358로 늘리고, 경증환자를 수용할 시설도 앞으로 개설한다고 했다. 가게명을 공표한다는 것은 일종의 엄포이다. 가게를 하는 입장에서는 참 힘들 걸로 본다.
오늘 아베 정권 지지율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실은 나에게도 그 조사 전화가 걸려왔는데, 조사에 응하려고 했더니 너무 느려서 열리지가 않았다. 컴퓨터에서도 했지만 열리지 않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 조사를 본 적이 없어서 실물을 보고 싶었다. 기사 내용을 간추려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JNN의 8월 1-2일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베 정권 지지율이 35.4%라고 한다( https://news.yahoo.co.jp/pickup/6367275). '지지하지 않는다'는 62.2%로 제2차 아베 정권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지하지 않는다'가 60%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도 코로나 감염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을 '평가한다'가 26%로 최저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높은 수치다. 그중에서도 Go To 캠페인에 대해서 '평가한다'가 25%인 것에 비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66%였다. Go To 캠페인을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용하고 싶다'가 19%인 것에 비해 '이용하고 싶지 않다'가 77%에 달했다. 감염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비상사태 선언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가 61%였다. 코로나 19 대응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 임시국회를 조기에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8할에 달했다.
아베 총리는 6월 18일 이후 기자회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실종 아닌 실종 상태이다. 아니다, 뇌사상태이니까, 유체이탈 상태라고 할까? 벌써 귀신이나 유령이 된 것은 아니겠지? 아무튼 그런 특수한 상황이다. 존재감이 없는 것은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밀고 있는 Go To 캠페인에 대해서는 신규 확진자가 최다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강행하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국민들이 여름휴가를 맞아 오랜만에 고향에 가고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이동제한을 하려고 전문가를 동원하고 있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을 거듭한다. 신규 확진자가 일주일 사이에 1만 명이나 증가하고 있는 결정적인 타이밍에 아베 총리는 물론 일본 정부가 오리무중이 된 상태는 우연이 아니다. 정부가 솔선해서 일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벌려놓고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불장난하다가 집에 불을 질러서 집이 타고 있는 상태다. 집에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어쨌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불을 꺼야 하지 않겠나? 아니면 집을 홀라당 태워먹을 속셈인가? 너무나 무책임하다.
분노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지도자의 귀에는 들리지 않고 허공에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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