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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코로나 19 (8월 5일) 1,357명!

8월 5일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6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4,28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33명으로 사망률 2.3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밤 10시 현재 1,35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3,52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42명으로 사망률 2.39%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3명으로 내역을 보면 해외유입이 18명, 지역감염이 1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14,456명, 사망자 누계는 302명으로 사망률 2.09%이다.

 

오늘 한국의 뉴스로 인상적인 것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미니원피스 차림으로 국회에 등원했다는 것이었다. 류호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셨을 때 문상을 가지 않겠다거나 '논란'이라는 화제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려는 전략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이 현재 정의당을 상징하는 컬러가 되어 당의 정체성을 바꾸고 있는 걸로 보인다. 요새 정의당을 보면 미통당과 친화성이 매우 높아서 미통당보다 더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열린민주당이 보이는 활약과 선명성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정의당을 보고 있으면 일본의 사민당과 겹치는 느낌이 있다. 도이 다카코라는 여성 법학자가  당수가 되면서 선풍을 일으키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걸로 보였다. 가장 진보적인 공산당에는 공산당이라는 이름 때문에 차마 동조할 수 없지만 사민당의 전신은 사회당으로 사회당은 예전 일본에서 지지를 꽤 얻었다. 사민당은 여성 당수에 여성 의원들이 많은 진보적인 정당으로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런데, 지금 후쿠시마 미즈호가 당수로 바뀌면서 사민당을 다 말아먹고 지금은 거의 당의 존재 자체가 미미할 정도가 되고 말았다. 일본에서 성평등 지향을 위해서 할 일은 무궁무진할 정도로 많다.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성평등 지향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는 걸로 본다. 그런 일을 제대로 할 정당이 없다는 것은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며 일본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약속하지도 않는다. 

 

동경도의 수치를 보면 확진자 누계가 아마 내일 한국 전체의 확진자 누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경도의 사망자가 한국 전체의 사망자를 넘은 것은 오래된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경과되면서 이상하게도 동경도에서는 몇 주가 지나도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한국은 가끔 사망자가 발생하는데도 동경도에서는 사망자가 몇 주나 발생하지 않을 때, 나는 일본 사람들이 불사조인가 했다. 오늘 처음으로 동경도의 발표를 오후 3시 현재라는 말로 했다. 그렇다고 나중에 통계가 수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그 소식이 전해지는 일도 있다. 동경도 홈페이지에서 봤더니 오늘 발표한 수치는 8월 2일에 검사한 1,064건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내일은 3일에 PCR 검사 건수가 3,720건이라고 하니 더 많이 나올 것이다. 다음날인 4일 PCR 검사 건수는 2570건이다. 금요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요새 양성률은 6.9%라고 한다. 동경도에서는 양성률이 높은데 왜 PCR 검사가 줄고 있는지 모르겠다. 설마 이런 식으로 오래오래 장기간 끌고 가서 동경을 완전히 말아먹을 셈인가?

 

이제는 동경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에 감염이 확산된 상태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196명, 아이치 147명, 후쿠오카 123명, 가나가와 81명, 오키나와 77명, 사이타마 64명, 효고 52명, 치바 50명의 순이다. 

 

연일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를 내고 있는 아이치도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 8월 6-24일이다. 오키나와는 어제 현재로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가 27.9명이었는데, 오늘 다시 7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에서 인구 10만 명당 20명이 넘은 곳은 오키나와 밖에 없는데, 더 높아진다. 오키나와에는 미군기지가 있어서 미군에 확진자가 300명을 향하고 있는 걸로 안다. 오키나와에서 신규 확진자가 불기 시작한 것은 미군기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미군은 입국 제한과 상관이 없고 검역도 받지 않는다. 그래서 미국에서 감염된 상태로 일본에 들어온 걸로 추측하고 있다. 그런 걸 미군에서도 일본 정부에 잘 알리지 않고 일본 정부가 파악해서 오키나와에 알려주지도 않았다. 지역주민이 미군기지에서 일하고 미군이 지역 가게에서 유흥을 하고 지역에서 파티를 한다. 거기에 일본 정부가 강행한 Go To 캠페인의 영향으로 외부에서 코로나 19가 유입된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 오키나와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지역인데 이번 코로나 19로 가장 힘든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결코, 오키나와 지자체의 실책도 아니고 오키나와의 책임도 아니지만 피해는 오키나와가 다 입게 된다.

 

스가 관방장관이 오키나와 지사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처럼 격리할 호텔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 오키나와 지사는 자민당이 아니다. 스가 관방장관이 자민당에서 미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오키나와에서 주민을 분단하는 선거공작도 했던 인물로 오키나와 담당 장관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코로나 19를 빌미로 오키나와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자민당이 미는 인물이 당선했으면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도 아베 정권이 원하는 대로 진행이 되었을 텐데, 민의로 당선한 지사여서 자민당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민당에서 애를 썼는데도 선거에 진 원한이 남아 있는 건가?

 

어제부터 오늘까지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일은 어제 오사카부 지사가 포비돈 요오드가 함유된 구강 소독제가 코로나 19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어제 약국과 인터넷으로 해당 의약품 사재기로 인해 품절이 되고 판매회사 주가까지 상승시키고 말았다. 오늘 영상을 봤더니 친절하게도 해당 구강 소독제를 늘어놓고 그야말로 약을 선전하듯 발표한 모양이다. 그런 소동을 일으켜 놓고도 사과가 아닌, 사람들이 오해했다고 한다. 코로나 19를 예방한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제 의사와 다른 전문가가 구강 소독제보다 수돗물로 가글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오늘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봤더니, "공인이 증거도 없이 특정 상품을 사용하기를 추천하는 것은 약사법 위반이라고 한다"는 걸 봤다. 아베 총리가 '아비간'을 선전하더니, 오사카부 지사는 구강 소독제를 선전했다. 일본 극우 정치가의 특징은 '정치적인 퍼포먼스'에 능하다는 걸로 봤더니 '약장사' 기질도 다분한 모양이다. 

 

오늘 그에 대해 재미있는 기사가 있었다. 어제 그 소동으로 오사카부 지사의 별명이 '이소진 요시무라'가 되었다고 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d0e86d62990f10585167da18fd6a53bc00691673). '이소진'은 구강소독제 상품명이다. 그러면서 그에게서 한국에서도 '쿨, 섹, 펀'으로 알려져 유명한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의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둘은 생긴 것은 멀쩡한데 머릿속에 든 것이 좀 부족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말을 하면 할수록 가볍다고도 한다. 둘 다 잘생겼다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나는 고이즈미가 다음 총리가 된다고 해도 좋다. 총리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얼굴을 자주 봐야 한다. 그렇다면 보기 싫은 얼굴보다 잘생긴 얼굴이 좋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가 나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는 인물만이라도 괜찮다. 일이라도 잘하면 불쾌한 언동과 가능하면 보고 싶지 않은 면면도 참지만, 일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부정부패나 하면서 정말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봐야 하는 것은 고역이다. 세금을 내는 입장에서 얼굴을 고를 수는 없지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는 점은 아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말이다. 

 

첨언, 용모가 아닌 인간적이고 유능한 인물이 다음 총리가 되길 바란다. 인성도 볼 것이 없고 유능하지도 않다면 차라리 용모라도 괜찮은, 비호감이지 않은 사람이 좋다는 차원이다. 정치가를 외모로 뽑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이는 모습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일본에서 비웃음을 사고 놀림감이 된 걸 한국 언론에서는 연합뉴스에서는 일본에서 '연구'를 했다고 그럴듯한 기사가 떴다(https://news.v.daum.net/v/20200805150555050 ). 제목부터 [일본에서 '가글액이 코로나 억제에 효과적' 연구 결과]라면서 일본에서 대단한 연구를 해서 결과가 나온 것 같은 보도를 했다. 학부 학생 실험 정도로 아직 연구라고 할 수도 없고 결과라고 하기에도 대상도 적고 다른 것과 비교한 것도 아닌 단계이다. 학부 학생이라고 해도 아직 졸업논문도 쓰지 않은 단계이다. 그런 걸 대단한 것처럼 발표하는 수준의 일본 지자체장이나 연구자보다 한국 언론이 더 나쁘다는 걸 알았다. 물론, 그다음에 '논란'이 되고 있다는 기사도 올라왔다. '놀림감'이 되어 있다. 오히려 그가 문제를 더 많이 만들었다. 정치가로서 주가가 한창 올라가던 그의 주가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 19 사태는 코미디가 아니다.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에 뭐든지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사서 가글을 할 것이다. 구강 소독제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의약품이다. 되팔기로 인터넷 사이트에 비싸게 올라왔다고 한다. 그런 것은 범법행위라고 하지만, 그런 걸 따지지 않고 돈벌이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마스크가 부족할 때 몇십 년 전 마스크를 엄청난 가격에 판매한 사람도 언론 인터뷰에서 자랑하고 있더라. 그거 범죄라고 본다. 범죄를 그대로 언론에 노출시키는 일본의 보도윤리는 뭔가 했다.

 

오늘 일본 뉴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 인구가 줄고 있다는 기사였다.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번 최대폭이었다고 한다. 작년에 비해 505,046명이 줄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중견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인구가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봤다. 에히메현의 현청 소재지 마쓰야마시였다. 에히메현 전체 인구는 134만 2천 명인데, 마쓰야마시 인구는 508,075명으로 핵심적인 도시로 지정된 곳이다. 그런 시규모의 인구가 1년에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지금 일본이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일본 정부, 내각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도 좋은 협력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선도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아서 지방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앙정부는 재원과 권한으로 지방정부에게 갑질을 하는 걸로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도 모자란데 여러가지 분열을 정부 스스로가 만드는 것 같다. 마치 선장이 실종한 난파선처럼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르고 망망대해에서 파도에 흔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