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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

일본, 끝 없는 추락

NHK에 따르면 10월 1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7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8,13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25명으로 사망률 1.51%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5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91,52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659명으로 사망률 1.81%이다. 같은 날,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84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53명이고 해외유입이 3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24,889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438명으로 사망률 1.76%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에 대한 수치를 졸면서 쓰다 보니 한국과 일본이 뒤죽박죽 되어서 일본 전국 사망자 누계를 한국에 썼다가 깜짝 놀라서 잠이 확 달아났다. 일본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한 달 이상 매주 같은 요일에는 비슷한 숫자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숫자를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참 대단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한편, 수치를 비교해보고 너무 비슷한 숫자를 보면서 몸에서 힘이 쑥 빠져나간다. 이게 현실적인 숫자인지,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다른 환상 속에서 사는 것은 아닌지? 정말로 세계에서 일본 외에 이런 숫자가 계속되는 나라가 있을까? 궁금하다. 어제 기사에 9월 하순 4 연휴로 인해 확진자가 는 지역이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3611). 아무래도 사람이 이동하면 감염이 확산된다. 지금 일본 정부가 올인하고 있는 Go To 캠페인은 적극적인 코로나 방역도 없는데 잘 될까?

 

일본에 세금을 내는 사람으로서 부디 Go To 캠페인으로 일본 경제가 불 같이 일어나길 바란다. 외국인 관광객도 없으니까, 일본 사람들끼리 그동안 매너 없다고 욕하던 외국인을 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즐겁고 좋을까? 이걸로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면 일본 정부와 국민이 일본을 구했다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자국 경제를 살리는데, 외국인 관광객이라니? 외국인 관광객이 없어도 일본 스스로 얼마든지 해낼 수가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대처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늘 뉴스에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해 비상사태 선언과 외출 자제로 어려워진 개인사업자 지원을 목적으로한 '지속화 급부금'은 최고 100만 엔, 중소기업은 200만 엔이다. 허술한 체크를 알고 개인사업자로 둔갑해서 부정 수급한 케이스가 1,000건이 넘는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3638). 부정수급을 받는 방식은 SNS를 통해서 브로커가 상대에게 권유한다. 그러면 본인의 운전면허증과 계좌번호를 알려서 브로커가 급부금을 신청한다. 돈을 받은 사람은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식이다. 부정수급을 해놓고 범죄가 발각될까 두려워서 자수를 한 케이스도 있다. 부정수급을 한 케이스가 너무 많아서 경찰 수사가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현편, 부정수급하는 방법을 가르치던 사람들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3634). 부정수급을 한 케이스가 많은 만큼 부정수급을 가르치고 범죄에 가담시킨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라, 앞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이다. 

 

에어백에 결함문제로 파산한 다카타의 주요 분야를 인수한 회사, 자동차 부품 메이커 존슨 세이프티 시스템스 재팬이라는 회사가 시가현 히코네시 공장에서 사내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시트벨트를 제조해서 자동차 메이커에 출하했다는 걸 내부고발로 알려졌다(news.yahoo.co.jp/articles/7b562b28669669bb1b312a28d984f8cc2e32d9e0). 에어백을 만들던 다카타도 에어백을 결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나서 전량 리콜하는 사태로 번져서 1조엔의 부채로 경영 파탄했다. 그 회사에서 건전한 사업성이 있는 분야를 인수한 회사가 제품을 납품할 때 안전기준 미달인 제품에 대해 기준에 합격한 것처럼 수치를 '조작'해서 납품했다고 한다. 안전기준 미달인 시트벨트를 대량으로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을 한 상태라서 대규모 리콜로 발전할 것 같다(news.yahoo.co.jp/articles/1cf497436170097e8c933a2a2b71de0707299d12). 이전 회사 다카타가 걷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모양이 될 것 같다. 이 회사는 세계 자동차용 시트벨트 20%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한다. 그런 회사에서 데이터를 '조작'해서 안전기준 미달인 제품을 납품했다면 바로 사망사고로 연결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부정을 하면 치명타라는 걸 모르지 않았을 텐데 왜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성마리안나 의대가 입시에서 여성과 재수생을 차별해서 합격하지 못하게 한 부정이 있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서류심사 점수가 80점이나 낮게 책정해서 여성이 아주 불리하게 차별했다(news.yahoo.co.jp/articles/1a279edc11f42f3fd5a9017c6b2cd264cd345734). 그래서 이전에 응시했던 여성 4명이 고발했다. 제삼자 기관을 통한 조사 결과, 그런 부정입시가 있는 걸 지적했지만 성마리안나 의대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ec7445d40cfaeba0a994eb159ce3278eb7894fe8). 문부과학성에서는 성마리안나 의대가 입시에서 여성을 차별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사학 조성금을 감액한다고 했다. 동경 의과대학을 비롯한 다른 9 대학에서도 여성을 차별한 부정 입시가 발각되어 사학 조성금을 25% 감액했다. 성마리안나 의대는 입시부정을 인정하지 않아서 사학 조성금을 전액 받았다고 한다. 

 

일본에서 동경 의과대학에서 여성을 차별한 부정입시가 문제가 되었을 때, 다른 대학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체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9 대학에서 여성을 차별하는 부정입시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발각되었다. 다른 대학에서는 인정했는데 성마리안나 대학에서는 부정입시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육기관이 사기행위를 하고 있다. 의대라서 그런가? 한국 의대가 썩었다는 걸 코로나 19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의사가 환자들 목숨을 걸고 파업하는 걸로 알았다. 말려야 할 교수들이 학생들을 부추기는 걸 보고 정말로 썩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본 의대도 고인물로 썩은 지 오래된 모양이다. 

 

개인들이 급부금을 부정수급하는 범죄에서 비롯해 안전을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메이커에서 안전기준에 미달한 제품을 납품하는 부정, 의대 입시에서 여성 차별해놓고 대학이 그걸 부정하는 뻔뻔함이 다 오늘 하루에 나온 뉴스다. 어쩌다가 가끔 일어나는 일을 끌어 모은 것이 아니다. 일본이 도덕적으로 완전히 타락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런 일에 익숙해진 나를 보면서 일본의 추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다. 정말 왜 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