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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2,442명 발생, 최다 사망, 국회 폐회

NHK에 따르면 12월 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4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2,79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09명으로 사망률 1.1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442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59,12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19명으로 사망률 1.45%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29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600명이고 해외유입이 29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36,330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36,332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한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오늘은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했다. 한국의 상황도 심히 우려된다. 코로나가 장기화되어 긴장감이 해이된 면이 감염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12월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 시기이다. 송년회는 올해 하지 않아도 내년에 할 수가 있다. 아니면 온라인으로 모임을 할 수도 있다. 12월에 조심해서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45명이나 나왔다. 지난 1일이 41명으로 하루 최다를 경신했는데 오늘 다시 45명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이런 걸로 최다를 경신하는 일이 정말로 슬프고 참담한 기분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홋카이도 13명, 동경 8명, 오사카와 사이타마 각 5명, 아이치와 가나가와 각 4명, 오키나와 3명 등이다. 11월 하순에 들어서  홋카이도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난 10일간 발생한 사망자 수를 봤더니 11월 24일부터 12월 4일 사이에 무려 310명이나 발생했다. 전체 사망자 2,319명 중 13.36%나 차지한다. 사망자에 주목하면 현재 상황은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참담한 것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증자도 505명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붕괴가 일어났다는데 정말로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허물어져 가는 제방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그림이 떠오른다. 왜 여기까지 오고 말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이렇게 될 것이라는 걸 오래전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는 걸 예상한 것과 정작 현실이 되고 보니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머릿속에서 예상한 것은 상상이었지만 현실은 총체적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정신적으로 간당간당하게 버티고 있다. 여기까지 버텼지만, 어느 순간 모든 걸 내려놓게 될까 봐 무섭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 449명, 오사카 394명, 아이치 215명, 홋카이도 212명, 가나가와 188명, 사이타마 163명, 효고 129명의 순이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병원에서 최대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해서 누적 확진자 수가 214명에 7명이 사망, 신규 확진자가 29명 발생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417). 홋카이도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은 병원의 집단감염으로 인한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고령에 말기암이나 무거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오사카를 보면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해 적신호를 켰는데도 불구하고 오사카역을 보면 거리가 혼잡한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369).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원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또 전문가들의 분석으로는 젊은 세대가 감염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347). 동경도 지사와 스가 총리는 동경에 대해서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Go To 캠페인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조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들을 지목했다. 여기에 다시 젊은 세대에게 감염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하는 젊은 세대나 중장년층은 어떤가? 사람이 많은 통근용 전철에서는 감염이 되지 않을까? 재택근무를 확대해달라고 기업에 요청하는 게 더 확실히 효과가 있지 않을까? 특정 세대나 업종, 장소를 지목해서 마치 거기에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 돌리는 폭탄은 가끔 폭발해서 약자들이 피해를 입는다. 그런 와중에도 일본 정부가 강행하는 Go To 캠페인을 중지할 생각이 없다. 오늘 스가 총리가 기자회견을 했다. 국회를 폐회하고 난 다음 최적의 타이밍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감염에 대해 "아주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는 표현을 했다. 음식점의 영업시간 단축이 중요하다면서 영업시간 단축에 협력한 가게에는 정부가 지원을 한다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97065a5975797d27157f7ec44693a896bffac97e). 정부가 신속 정확히 지원한다는 걸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지금 가장 대목인 시기에 영업시간을 단축하지 못하는 가게가 많다. 그러면서 Go To 캠페인을 유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날에 맞추기라도 한 듯 일본 국회는 폐회를 했다. 이런 비상시국에 닫혔던 국회도 열어야 할 판국인데 열린 국회를 정해진 일정대로 폐회했다. 국민이 보기에 이런 결정을 하는 국회,  자민당에 대해서 어떻게 느낄까? 가장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할 국민을 대표한 사람들이 국민을 얕보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도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데 일본 국회가 국민을 버리고 있다는 걸 국회가 공식적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일본에서 보면 그런 국회에 대해 분노하는 여론을 보기가 힘들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정부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그런 모양이다. 아니면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정부에 화를 내서 힘을 빼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가 하는 걸 보면 지자체에서는 코로나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브레이크를 열심히 밟고 있는데 정부는 Go To 캠페인을 강행하면서 액셀을 밟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31cba4f0c4aa1d7c2a9655a16c8ab554c50d22d6). 지자체에서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데 정부에서는 Go To 캠페인을 강행하고 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대의명분으로 막대한 세금을 쓰면서 한편으로 사람들을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 서로 모순된 걸 행하는 정부에서는 Go To 캠페인이 감염 확대시킨 증거가 없다고 우기고 있다. 요전 날 웃기는 기사를 읽었다. 통근을 위한 만원 전철에서 감염되지 않는 이유라는 걸 쓴 기사였다. 그야말로 만원 전철에서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감염되지 않을 리가 없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환기를 해도 사람들이 워낙 밀집된 상태이다. 일본 정부가 말하는 논리와 닮았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에 보면 사람들이 화를 내고 있다. 워낙 유동성이 높기 때문에 만원 전철에서 감염했다는 걸 증명하기가 어려운 것뿐이라고 한다. 마치 전문가나 일본 정부에서 젊은 세대와 고령자에게 감염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목하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전철을 타고 통근하는 샐러리맨은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특정 사람들을 지목해서 그 사람들을 공격하게 만들면서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이전에 '자숙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확진자를 공격하고 가게에 돌을 던진 사례로 보면 정부가 불안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한편, 의료현장에서는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의료진이 길고 긴 싸움을 벌이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4b81debfe4947a90ce4ff73f74214076415bf1da). 아무리 의료현장에서 사투를 하면서 희생해도,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감염에 주의하고 있어도 일본 정부에서 적극적인 감염 방지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의료 붕괴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다. 혹시 일본 정부에서 '집단면역'을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news.yahoo.co.jp/articles/2267c74ad1d8fa8a4794cc7f6302e93c6cd61133)? 아니면 일본인이 코로나에 강한 비밀이라는 '팩터 X'를 지니고 있으니까, 마스크를 잘 쓰고 있으면 된다는 것인가? 이럴 때 몇 번이나 봤던 기사가 마치 새로운 사실이라도 있는 것처럼 다시 실린다(news.yahoo.co.jp/articles/5b7121d8d274f28cafbdc3436a0e8c4b57c2c81d). 아마, 불안한 사람들에게 주술처럼 정신적인 위안을 주기 위한 것인지 몰라도 믿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 코로나에도 일본은 주술적인 힘을 빌려서 정신승리를 하고 싶은 모양이다. 정신승리로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신승리에서는  일본이 다른 나라에 절대로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좋으니 코로나에서 희생되는 사람을 줄였으면 좋겠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