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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2,025명 의료붕괴와 지지율 폭락

NHK에 따르면 12월 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2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3,70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11명으로 사망률 1.1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02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63,65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372명으로 사망률 1.4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599명이고 해외유입이 3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37,54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545명으로 사망률 1.45%이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이나 발생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홋카이도 15명, 사이타마와 아이치가 각 3명 등이다. 오늘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 327명, 오사카 310명, 홋카이도 187명, 아이치 170명, 사이타마 162명, 가나가와 134명, 효고 120명의 순이다. 

 

동경도를 보면 지난주보다 신규 확진자가 준 느낌이다. 일본 전체를 보면 별다른 차이가 없이 지난주와 비슷한 수치이다. 최근 경향을 보면 동경은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만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 그래서 동경이 약간 줄어도 다른 지역에서 많이 나오면 전체적으로는 늘게 된다. 오늘 동경의 신규 확진자 63%가 감염경로 불명이라고 한다. 양성률은 6.4%라고 한다.

 

동경도보다 오사카에 대한 뉴스가 훨씬 많다. 우선, 일본 정부에서는 오사카와 아사히카와에 자위대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했다. 시마네에서도 오사카에 의사, 보건사, 간호사를 각 1명 파견하고 돗토리에서도 간호사 2명을 보건사 2명을 오사카시 보건소에 파견한다고 했다. 나라에서도 오사카에 간호사를 파견하는 걸로 조정하고 있다. 조금씩이라도 외부에서 파견이 오면 심리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중증센터에 대해서는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만 받는다고 한다. 중증환자라도 장기입원을 하고 있으면 전파할 위험이 없으니까 중증 병상을 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중증자를 위한 병상이 부족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오사카에서는 6일 발표 시에 입원 중인 중증환자는 과거 최다의 141명으로 중증 병상 사용률은 68.4%이다. 하지만, 실제로 운용하고 있는 164 병상에 한하면 사용률 86%에 달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74ec1c1373f6446c402e376724c0a054ae3da326).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중증자를 위한 병상이 부족하다고 장기 입원한 중증환자에게는 중증 병상을 쓰지 않게 한다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장기 입원하고 있어도 중증이기 때문에 중증 병상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 

 

병상이 부족한 것은 오사카만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코로나 환자를 받기 위해서 다른 병동을 폐쇄하는 일도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것 같다. 오사카에서는 젊은 세대를 위한 암병동을 폐쇄했다. 오사카 적십자병원에서는 4월 이후 암 완화 케어 병동을 폐쇄했다. 동경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늘어서 다른 입원환자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홋카이도 삿포로에서도 집단감염으로 간호사가 일을 쉬어야 해서 구급 대응 제한과 2주간 외래진료 휴진을 해야 했다. (news.yahoo.co.jp/articles/d383677fa240feee1c5a3754c4d6fd579a6493e5). 코로나로 인해 일반 의료가 환자를 받지 못하는 의료 붕괴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삿포로 소방국에서는 10-11월, 병원 3곳 이상에서 거절당한 구급환자가 작년의 배이상인 724명이나 되었다. 코로나 환자가 늘어서 병상 부족에 병원 내 감염 리스크를 피하느라고 열이 높은 환자를 받지 않으려는 병원도 있는 모양이다. 9번이나 거절당한 환자도 63명이나 있었다면서 위기감을 표명하고 있다. 

 

오사카와 홋카이도에 의료진이 부족해서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자위대를 파견할 정도면 비상사태이다. 지난봄에 자위대를 요청하거나 파견할 정도가 아니어도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 비상사태 선언은 극약처방이라서 어려울 걸로 본다. 그렇다면 적어도 Go To 캠페인을 일시 중지하면 안 될까 싶다. 정부에 의견을 전하는 분과회 회장도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사람의 이동과 접촉을 단기간, 집중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Go To 캠페인을 재고하도록 발언하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78569).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런 발언을 해서 다행이다 싶다. 

 

지금 일본 각지에서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상황에 허탈감을 주는 뉴스가 있었다. 내년 봄에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여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하는지 '실증실험'을 한다는 내용이다(news.yahoo.co.jp/pickup/6378525). 일본 정부는 코로나 감염확대로 격감한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을 위해 내년 봄에 해외에서 소규모 분산형 투어를 받아들이는 걸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하고 있는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 예외로 인정하고 일반 관광객의 입국 완화는 내년 여름 열릴 동경올림픽 이후로 한다. 소규모 투어는 올림픽 이후를 위한 '실증실험'으로 할 것이다. 왜 이렇게 속이 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할까, 내년 봄에 한다는 것은 올림픽 기간에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닌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 반발이 심한데 하필이면 감염 확대로 각지에서 의료 붕괴가 일어나는 시점에 발표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실험은 지난번 야구장에 사람을 많이 넣어서 한 실험처럼 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야구장 실험에서도 감염이 확산되었을 걸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 왜 이렇게 불안을 조성하는지 모르겠다. 괜히 죄 없는 외국인, 아직 관광객이 오지도 않았는데 마치 관광객이 막 오고 있는 인상도 심어 주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하는 코로나 대응이나 정책을 하는 걸 보면 뒤죽박죽이다. 자신들이 필요해서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은 감염 확대가 일어나도 모른 척하고 막 강행한다. Go To 캠페인이나 올림픽 개최 같은 걸 말이다. 사람들이 이동하고 접촉하면 코로나 감염 확산이 되니까 사람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행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알아서 피해 줄까? 스가 정권 지지율이 급락했다(news.yahoo.co.jp/articles/b4b1c798946e8fa3e96b5ce0a23b21fe6d4d5526). 내가 보기에는 4일 스가 총리의 기자회견을 보고 내린 결정인 것 같다. 교도통신에서 5-6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50.3%로 11월 조사에서 12.7%나 폭락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책은 '평가하지 않는다'가 55.5%, 감염 방지와 경제활동 중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감염방지'를 택한 것이 76.2%였다. 아베 전 총리의 '벚꽃 보는 모임' 의혹에 대해서는 아베를 국회에 소환하라는 요구가 60.5%였다. 57.4%가 정부의 재조사를 요구했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연장선에 있다. 

 

스가 정권이 시작될 때 코로나 감염 대책을 철저히 하겠다고 해서 사람들은 내심 기대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했다. 그 결과 감염이 확대되어 매일 같이 확진자가 증가하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 고령자 기민 정책인가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