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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2,993명과 최다 사망, 정치가는 대환장 파티

NHK에 따르면 12월 16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67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8,66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57명으로 사망률 1.1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993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8,43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768명으로 사망률 1.4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07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054명이고 해외유입이 24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45,44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612명으로 사망률 1.35%이다.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오늘도 천 명이 넘었다. 공격적으로 검사를 늘려서 많이 나온다지만 증가 추세가 빨리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 사망자도 많아져서 오늘 사망자가 12명이나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해도 희망적으로 보이는 것은 한국 정부와 방역당국이 검사를 공격적으로 바이러스를 추격하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같은 숫자라도 어디를 향하는 것인지에 따라 해석은 크게 달라진다. 한시라도 빨리 한국에서 감염 확산이 멈추길 바란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감염이 확산될 때만 자국의 사정은 제쳐두고 한국 때리기에 좋다고 앞을 다투어 보도한다. 그동안 한국이 코로나 방역을 잘한다고 했지만 꼴좋다고 비웃고 있다. 자신들의 사정을 보면 한국을 비웃을 주제가 되지 못한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일본의 풍조가 자신들 발등에 불이 떨어져 타 죽어도 한국 때리기를 할 수 있다면 기쁜 모양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쩌나, 한국이 가는 방향과 일본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의미하는 것도 전혀 다르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678명으로 다시 최다를 경신했다. 지난 12일 621명이 최다였는데 오늘 기록을 경신했다. 12일은 토요일이었지만 오늘은 수요일에 최다가 나와서 이번 주에 더 많이 나와 최다가 경신될 것으로 예상한다. 동경도의 사망자도 10명이나 발생했는데, 지난 5월 비상사태 해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라고 한다. 요새는 최다를 경신하는 게 잦아서 익숙해진 느낌이다. 숫자를 보면서도 현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심리적으로 이런 숫자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사망자는 일본 전국에서도 53명이나 발생했다. 어제 53명과 같은 수치로 하루 최다 사망자이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보면 홋카이도와 오사카 11명, 동경 10명, 효고 8명, 아이치 3명의 등이다. 오늘 일본에서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 678명, 오사카 396명, 가나가와 287명, 아이치 248명, 사이타마 179명, 후쿠오카 141명, 효고 135명, 치바 123명의 순이다. 히로시마가 빠지고 후쿠오카와 치바가 올라온 느낌이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면 지난주 급격히 올라가서 토요일에 3,041명으로 3,000명을 넘었다. 이미 목요일 2,972명이어서 거진 3,000명이었다. 이번 주는 오늘 2,993명으로 수요일에 거의 3,000명이다. 토요일의 피크를 향해서 내일과 모레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가하는 추세에 익숙해져서 충격을 느끼지 않는 상태이다. 증가 추세를 보면 일본은 PCR 검사로 컨트롤하고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증가시켜 예쁘게 패턴을 그려 간다. 일본 정부가 11월 하순에 감염 폭증에 대해 '승부의 3주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오늘 마지막 날이지만 '승부의 3주간'이 아닌 확실한 '감염 확산의 3주간'이 된 것을 증명하는 결과를 보이고 말았다. 사실상 '패배'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9566). 우왕좌왕하는 정부가 목소리를 높여도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었을까? 사람들이 항상 정부의 지시를 듣고 행동하려고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우선,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가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일본은 이번 겨울 가장 추운 날씨에 접어들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폭넓게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내일은 더 많은 지역에서 폭설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오늘 눈이 많이 온 지역은 강설량이 170센티까지 왔다(news.yahoo.co.jp/pickup/6379561). 오늘 폭설로 인해 홋카이도에서는 150대 이상 열차가 운행을 중지하고 이와테에서는 폭설로 자동차가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news.yahoo.co.jp/articles/dc7da8836267bff97152bb0cbb20ce96aeb6dc0a). 갑작스러운 폭설도 자연재해에 해당한다. 코로나 감염 확대라는 장기화한 재해를 겪는 중에 폭설이라는 자연재해가 더해진 상황이다. 자연재해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래도 폭설이 내린 지역이 코로나 감염 확산 지역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감염 확산 지역과 겹치면 사람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다. 

 

일본은 스가 총리가 갑작스럽게 연말연시 기간에 전국적으로 Go To 캠페인을 일시 중지한다고 발표해서 여행을 예정하고 예약했던 사람들과 관련 업계, 여행사나 숙박업소 등이 난리가 나서 쑥대밭이 된 상태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 감염 확대를 막으려는 대책으로 다른 큰 일을 만들어 낸 것과 같은 상태이다. 

 

현재 일본의 여러 상황을 보면 정말로 비상시국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정부에서는 코로나 감염이 확산한다고 외출과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외식이나 회식을 자제하라고 했다. 가게는 대목인데도 불구하고 영업시간 단축을 시켰다. 사람들에게는 하지 말라는 제한만 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일본의 리더인 정치가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매일 밤 회식을 다니고 엄청난 규모의 모금파티를 열고,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과 내일은 총리의 출신지인 동북지방에도 폭설이 내리는 와중이다.

 

우선 스가 총리가 연일 회식을 해서 문제가 되었다. 스가 총리는 이전부터 마스크를 해서 회식을 하라는 '마스크 회식'이라는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회식 스타일을 제안한 인물이다. '아베노 마스크' 후속작으로는 전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에 돌연히 태도를 바꿔서 연말연시에 Go To 캠페인 일시 중지라는 발표를 해서 일본이 뒤흔들릴 정도였다. 발표를 한 직후 기업가를 비롯한 15명이 호텔에서 음식을 나누면서 환담회를 가졌다고 한다. 부지런한 스가 총리는 환담회를 마치고 긴자 고급 스테이크 집에서 니카이 간사장을 비롯해서 왕정치라는 유명 야구선수를 포함한 8명이 망년회를 했다고 한다. 참가자가 다 고령자에 만약 감염이 된다면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단체로 모였다. 거기에는 서로를 차단하는 아크릴 판도 설치되지 않았고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나 앞과 뒤가 다른 행동이라서 비판을 받았다. 그를 변호하느라고 "과잉 반응'이라는 장관도 있고, 니시무라 코로나 담당상은 국민에게는 4명 이하로 회식을 권장해놓고 오늘은 "꼭 5명 이상 회식을 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다"라고 구차한 변명을 하면서 스가 총리를 변호하기 바쁘다. 관방장관은 "오해를 받은 것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여..." 왜 정치가는 항상 사람들이 '오해'한다고 할까? '이해'를 해주지 않아서? 스가 총리는 지지율이 폭락해서 스가 정권만이 아니라, 자민당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걸 의식했는지 오늘 사과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9557). "인사만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40분이나 남아 있었다"라고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한 캐스터는 "국민에게 전달이 되는 말은 없었다고 느꼈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e941bec714accad7fc26234b5ac92460b2007625). 사과를 해도 성의가 없이 진정성 없는 사과는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다. 그래도 사과를 하는 것만 해도 어딘가? 하는 내가 있다. 진정성이 없어도 사과하는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여길 정도로 기대감이 낮다. 스가 총리의 많은 사람과 연달아 회식한 것이 도마에 오르자, 자민당에서 밤에 대다수가 함께하는 회식을 중지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9581). 이번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밤에 대다수가 모여서 회식을 한다는 것이 자민당 마인드이다. 코로나 감염 확산 상황을 무시하는 처사다. 

 

14일 밤에는 스가 총리만이 아니라, 자민당 의원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대규모 파티가 열렸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9558). 도카시키 의원 본인은 코로나에 감염되어 병원에 입원해서 본인이 없는 상태에서 모금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 파티가 열렸다. 뉴오타니 호텔에서 최대 인원 2,500명 수용하 가능한 장소에서 파티를 열어서 자민당에서는 다무라 후생노동상, 모테기 외무상, 고이즈미 환경상, 시모무라 정조회장, 다케시타 전 총무회장 등 자민당 중진들이 대거 출석했다. 참 자민당도 대단하다. 바로 이틀 전에 하루 신규 확진자 3,041명이 나와서 최다를 경신했는데 일본 정부 장관들에게는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아니다, 자민당의 성격을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가 있다. 

 

코로나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그것도 가장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동경 도심에서 스가 총리와 스가 내각 장관들과 자민당 국회의원이 대환장 파티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런 대환장 파티를 동경에서 지위가 높은 정치가만 하라는 법은 없다. 오늘 체포된 운난시 시장은 지난달 28일에 무투표로 당선해서 시장으로 출근 첫날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폭행을 가해서 현행범으로 체포를 당했다(news.yahoo.co.jp/pickup/6379574). 처음에 지명을 보고 중국인 줄 알았더니 일본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지역이 있었다. 중국 운난에 미안하게 오해했다. 무투표로 당선, 출근 첫날에 건강 이상으로 입원, 당일에 간호사를 폭행하는 일이 가능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할까, 그 지역 주민들이 걱정이다. 

 

정치가가 폭행에 도구를 쓰기도 한다. 며칠 전에 이시카와현 나나오시 시의원이 검은 캡를 푹 눌러쓰고 검은 마스크에 머플러를 해서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차림으로 금속 야구방망이를 가지고 시청 회의동에 나타나서 의장과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53f02fcb13cd53640b57eeef6c3522c1952ee21f).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와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는데 하는 말이 "야구 방망이를 치는 연습하려고 가져갔다"라고 한다. 주위 사람들이 공포를 느껴서 경찰을 불렀는데도 시의원이 야구 연습하려고 금속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출근했다니 놀랄만한 센스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나 나오는 범인 분장까지 하는 기술에 변명까지 생각해놨던 모양이다. 그 야구 방망이를 가지고 의장을 만난다고  했다. 만약에 금속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보면 아주 특수한 일로 여길지 몰라도 일본에서 보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감각이다. 사무라이의 후예라서 무술에 능해서 그런가?

 

한국에서는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 정부와 방역당국과 대부분의 시민들이 협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우선 정부 장관들로 시작해서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중에는 제멋대로 대환장 파티나 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르다. 일본에서 정치가가 대환장 파티에 열심인 것만큼 코로나 방역에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물론 일본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 정부, 정치가가 가장 비협조적으로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