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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2,388명 야키니쿠가 유행

NHK에 따르면 12월 1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8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7,22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35명으로 사망률 1.1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388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81,34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614명으로 사망률 1.4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1,030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002명이고 해외유입이 28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42,76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580명으로 사망률 1.3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폭증했다. 1,000명대는 처음 본 것 같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정부가 전력을 다해서 대처하고 있는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일본과 전혀 다르다. 일본도 감염 확대로 인해 불이 난 상태이지만 표면적으로는 조용하다. 일본은 항상 조용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변화가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각기 다른 입장에서 신규 확진자나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듣고 조용한 패닉에 빠져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고 주위 사람들과 속 시원히 말을 하지도 못하고 무책임한 정치가를 욕 할 수도 없이 무조건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사회라서 사람들 속이 다 곪아 터져서 문드러져 간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느라고 신경이 곤두선 생활을 보내는 사람들도 정신적으로 한계에 왔다. 사회 분위기도 정말 너무 답답하다. 그런 한편, 마스크를 쓰고 적당히 조심하면서 그다지 제한 없이 생활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도심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한다. 나는 다시 집에 콕 박힌 모드로 전환해서 생활에 필요한 최저한의 식료품 구입과 도서관에 가는 것 외에 외출을 하지 않는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일요일로서는 최대치라고 한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 480명, 오사카 308명, 가나가와 231명, 아이치 181명, 홋카이도 164명, 사이타마 144명, 효고 114명, 치바 111명의 순이다. 오늘 사망자는 19명으로 다른 날보다 적어서 다행이다. 사망자가 다수 나온 지역은 홋카이도 7명, 오사카 5명 등이다. 

 

일본은 현재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11월부터 매주 일요일 신규 확진자 수를 보기로 하자.

  11월 1일  11월 8일  11월 15일  11월 22일  11월 29일  12월 6일 12월 13일 
일본 전국 614명 946명 1,441명 2,168명 2,066명 2,025명 2,388명

한국처럼 갑자기 폭발적으로 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들이면서 천천히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는 이상하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초기부터 느끼는 일이지만 전체적으로 조정하는 것 같은 증가 추세이다. 아마, 일본에서는 앞으로도 이렇게 얌전하게 꾸준히 늘어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한국처럼 단기집중으로 방역에 힘을 써서 줄일 수도 없기에 일본이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일본은 아주 길게 갈 모양이다. 백신을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

 

코로나에 감염이 되어도 어린아이에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중증화나 사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오사카에서 어린아이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다(news.yahoo.co.jp/articles/e456936050a4421f45ffb1086ab8d3267938667d). 오사카 시내 시립 초중학교와 보육시설에 다니는 아이가 11월에 140명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2파로 가장 많았던 8월의 2배라고 한다. 어린이는 거의 가정 내 감염이라고 한다. 어린이는 감염이 되어도 거의 무증상이나 경증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지병이 있을 경우는 위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일본은 수도권에서 코로나의 영향으로 헌혈이 줄어서 그런지 수혈용 혈액이 핍박한 상태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9236). 회사에서 단체로 헌혈을 하는 케이스가 재택근무로 없어진 것과 대학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해서 헌혈을 할 찬스가 준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재미있는 뉴스로는 코로나로 인해 음식점이 고전하는 가운데 '야키니쿠' 가게가 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9248). '야키니쿠' 가게는 다른 가게에 비해 코로나의 영향을 덜 받았다고 한다. 나도 같은 외식인데 불안해서 사람들이 외식을 할까 했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한다. 

 

"(야키니쿠 가게는) 환기도 당연히 잘되지만, (고기를 구우면서) 스스로 가열 소독하는 안심감은 다른 곳에서 얻지 못한다" 나는 이 글을 읽고 크게 웃고 말았다. 야키니쿠 가게는 연기가 많이 나니까, 환기가 잘된다. 거기에 고기를 굽느라고 스스로 가열 소독하는 느낌이 충만한 모양이다. 생각해 보니 야키니쿠집이 환기가 잘 되는 것은 당연하다. 환기가 안되면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건물에 따라서는 스프링 쿨러가 작동해서 큰일이 나는 거니까. '고기를 구우면서 스스로 가열 소독하는 안심감'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그렇게 걱정이 되면 외식을 하지 말고 귀가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외출도 해야 하고 외식도 하고 싶은 거다. 야키니쿠 가게의 특성상 환기는 알겠지만, 고기를 굽는 열기로 스스로 가열 소독하는 심리는 생각도 못했다. 야키니쿠 가게에서 고기를 구우면서 스스로 가열 소독이 되었다면 바비큐를 일상적으로 먹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많이 줄었을 것이다. 이런 일본 사람들의 엉뚱한 창의력이 가끔 웃긴다. 어디까지나 기분상이지 야키니쿠집에서 고기를 굽는다고 가열 소독이 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아, 자신이 먹을 음식을 가열 소독해서 먹는 안심감이었구나! 나는 자신을 가열 소독하는 안심감인가 했다. 웃긴다.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지만 최소한 먹는 걸 직접 구어서 먹으니까 안심이 된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일본에서는 코로나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