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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3,841명에 63명 사망 최다 경신과 아베의 크리스마스 파티

NHK에 따르면 12월 2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88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4,90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97명으로 사망률 1.08%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83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15,26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99명으로 사망률 1.4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24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1,216명이고 해외유입이 2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54,770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773명으로 사망률 1.41%이다. 

 

한국에서도 오늘 신규 확진자가 최다를 경신했다. 사망자도 많아서 17명이나 발생했다. 엄중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를 동시에 최다를 경신했다. 요새는 매일 같이 신규 확진자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 오늘 동경도는 어제 신규 확진자 888명에 이어 오늘 884명으로 두 번째가 되었다. 사망자도 10명이나 발생했다. 동경도에서는 900명이 넘지 않게 조절을 하고 있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수치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 신규 확진자 중 65%가 감염경로 불명이고 양성률이 7.9%로 점점 더 나쁜 수치가 나오고 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884명, 가나가와 466명, 사이타마 298명, 오사카 294명, 아이치 265명, 효고 232명, 치바 213명, 후쿠오카 143명, 히로시마 141명, 교토 121명의 순이다. 오늘 사망자도 많아서 63명이었다. 사망자가 다수 나온 지역을 보면 효고 15명, 동경도 10명, 홋카이도와 오사카 각 8명, 가나가와 6명, 아이치 3명 등이다. 

 

교토부에서 의사회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 붕괴 전야"라고 "구급의료 전체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라고 연말연시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news.yahoo.co.jp/articles/5136603a88bc7658d6cc0fe2c1af532673f62eb0). 효고현 병원에서는 대형 집단감염이 발생했다(news.yahoo.co.jp/pickup/6380454). 그 병원은 정신과 병원으로 중도의 치매나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환자라고 한다. 그런 환자에게 코로나 감염 방지 대책을 하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케어를 하는 사람들 몫이 되기에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코로나가 참 가혹한 바이러스 같다.  

 

오늘 저녁에 스가 총리와 분과회 오미 회장이 코로나 감염 확대 상황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다(news.yahoo.co.jp/pickup/6380478). 스가 총리는 아직도 총리 역할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새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오미 회장이 마치 자신이 총리라도 된 것처럼 기자회견에서 주도권을 잡고 설명하고 있었다. 아베 전 총리와 둘이 무대에 섰을 때는 아베가 주역이고 오미 회장은 조연으로 주역을 빛나게 하는 역할이었다. 스가 총리와는 반대로 마치 오미 회장이 주역이고 스가 총리는 조연이 필요해서 연기를 못하는 배우를 세운 것 같았다. 그런데, 스가 총리가 너무 연기를 못해서 오미 회장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 아마, 아베 전 총리와 같이 기자회견을 할 때부터 정권이 필요로 하는 걸 전문가 입장을 빌려서 전달하는 것뿐이라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미 회장조차도 스가 총리를 무시하는 느낌도 들었다. 

 

일본에서 오늘 발칵 뒤집힌 것은 영국에서 귀국자에 코로나 19 변이종에 감염한 확진자가 5명이나 있다고 처음 밝혀진 것이다(www3.nhk.or.jp/news/html/20201225/k1001278516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1). 그에 대한 기자회견을 봤는데 기자들이 흥분해서 "국적이 어디냐"라고 몇 번이나 거듭해서 물었다. 국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신문 기사에 '귀국자'라는 걸 보면 '일본인'으로 예상된다. 만약에 한국이나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였다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었다면 얼른 밝혀서 '혐한과 혐중'을 부채질했을 텐데, 영국이 상대라서 그럴 수가 없다.

 

이상한 것은 유난히 외국에서 입국자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운 다는 점이다. 일본 내에 확진자가 많다. 동경도 만 해도 내일 1,000명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데 왜 그렇게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그런 심리의 저변에 '일본은 나쁘지 않다' '외국인, 특히 한국인과 중국인이 코로나 감염을 일본에 퍼뜨린다'로 몰아가고 싶은 게 있는 걸 느낀다. 솔직히 말해서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관리하기가 쉽다. 다 정해진 공항을 통과하고 입국자도 매우 적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일본에서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가 문제이다. 요새는 특히 그런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한국과 중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는 식이다. 지금 관광객이 들어 올 수가 없고 한국이나 중국에서 보면 일본의 코로나 감염 확대가 엄중해서 오고 싶은 사람들도 오지 못할 지경이다.

 

중국인이 일본에 입국할 수 있게 된 게 실질적으로 12월부터다. 유학생이나 장기 체류자, 외국인 노동자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그때 중국인들이 방호복을 입고 들어왔다. 중국에서 보면 일본의 상황은 그 정도로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 중국인들이 일본인에게 염장을 지르기 위해 그런 복장을 한 것이 아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에 한국에서 노부부가 백신을 맞으려고 일본에 사는 아들네 집으로 오고 있다는 것도 봤다. 한국에서 상식적으로 보면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확진자가 많고 감염 확산 상황도 나쁘다. 일본에서 백신을 언제 맞을지, 맞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일본에 온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 일본에서 백신을 맞기 전에 저세상으로 갈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만약,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문제가 있다. 내가 보기에는 상상해서 그런 글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학생들에게 말한다. 일본인이라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서 한국이나 중국에 퍼뜨리려고 가겠냐고? 무증상인 사람은 몰라서 갈 수도 있겠지. 보통은 자신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자국에 머문다. 지금 다른 나라에 코로나가 감염 확대로 난리가 났는데 관광을 가겠냐고? 한국인이나 중국인도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행동한다.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일본에 와서 코로나를 퍼뜨린다는 근거 없는 상상력은 일본에서 얼마나 '혐한과 혐중'이 뿌리 깊은지 알려준다. 앞으로 감염이 확산되면 점점 더 외국에서 입국규제를 하라고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 일본에 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본인'의 귀국이라고 봐야 한다.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코로나로 위험한 일본에 오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요즘 지역감염이 늘어서 해외유입 비율이 줄어서 10% 정도를 차지한다. 전에는 13%를 넘어서 15%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해외유입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해외유입인지, 어느 나라인지, 외국인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적정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날에 일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었던 뉴스는 아베 전 총리의 국회에서 해명을 하는 것이었다(news.yahoo.co.jp/pickup/6380430). 오랜만에 '축제'처럼 술렁였다. 아베의 국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할까? 그의 해명에는 '사과, 통감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가 허망한 키워드였다. 해명 내용에 새로운 것은 없었다. 모두 다 비서가 알아서 한 일로 본인은 전혀 몰랐다. 그래도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하면서도 립서비스이지 책임질 생각은 전혀 없다. 사람들이 그래도 혹시나 해서 전 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하는 걸 지켜봤다.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궁색한 변명에만 급급하는 걸 보고 대다수 사람들은 실망했다. 일본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최장기 집권 전 총리이기에 일말의 양심을 기대했을 것이다. 기자회견을 본 사람들에게 아베의 해명에 대해 '납득하느냐'는 질문에 0%(전혀 납득이 안 된다)가 82.9%, 100% '납득했다'가 9.3%, 10%쯤 '납득했다'가 3.4%였다. 내가 본 시간에 응답한 사람은 218,157명이었다. 아마, 100% '납득했다'가 아베 코어 지지층이 될 것이다. 83%나 되는 사람들이 '전혀 납득이 안된다'라는 민의가 일본에서는 반영이 될까? 궁금하다. 지금까지도 아베 코어 지지층이 인터넷 여론을 리드해왔기 때문이다. 아베 코어 지지층이 리드하는 인터넷 여론에서는 다른 의견이 보이지 않아서 마치 일본 전체가 아베 코어 지지층인 걸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베 지지층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여론이 드러난다. 이번 아베의 해명에 신뢰감을 가질 수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적어도 국회의원 사퇴해서 '책임'지는 시늉이라도 하길 바란다(news.yahoo.co.jp/articles/d63ac77c7c6e375c3177f7233f27bef1d83f2b79). 국민들의 의원직 사퇴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엄중한 지적을 받았지만 그런 반성을 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국가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한다. 국회에서 나오면서 기자회견에서는 내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반성'이나 '책임' 같은 것은 아베 사전에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자신의 입으로 말했지만 '도의적인 책임'은 기대하면 바보라고 본다. 

 

아베를 수호하는 아베 측근인 관방장관이 "국회에 '허위답변'이라는 정의는 없다"라고 명언을 남겼다(news.yahoo.co.jp/articles/f4bdbcdbd3180e8b5005a9613e840d08961d1985). 정말로 아베 측근다운 명언이라고 본다. "뭘 가지고 허위답변이라고 할지는 꼭 고정된 정의가 국회에 있지 않은 걸로 안다. 문맥에 따라 판단하고 있다"라고 했다. 쉽게 말하면 일본 국회에 '허위답변'이라는 것은 없다고 관방장관이 답하고 있다. 그게 아니라, 권력에 따라 한국 사법부의 판단처럼 코에 걸면 코걸이 목에 걸면 목걸이가 된다는 제멋대로 식인 것이다. 멋있다. 현재 일본의 정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명언으로 앞으로도 길이 회자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2020년 크리스마스 날에 코로나 감염 확산이 최다를 경신했지만 그런 것보다 아베 전 총리 해명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고 측근인 가토 관방장관은 명언을 남겼다. 주역은 역시 아베고 조연은 관방장관으로 둘 다 빛나는 연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