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4,876명 감염 확대와 성인식의 진풍경

NHK에 따르면 1월 1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219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6,16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89명으로 사망률 0.90%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4,87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294,34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128명으로 사망률 1.40%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19명이고 해외유입이 3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69,114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140명으로 사망률 1.65%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확실히 적어졌다. 월요일이라도 적어진 걸로 보인다. 검사수 42,043건에 신규 확진자 451명이면 양성률 1.07%가 된다. 사망자는 15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도 여전히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 그래도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내려온 것이 어디냐. 11월 25일 신규 확진자 382명에서 26일 583명으로 올라갔다. 1,000명이 넘은 것이 12월 13일 1,030명이었다. 다음에는 쭉 1,000명 넘었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면서 마지막 1,000명대가 지난주 월요일 1,020명이었다. 12월 25일 1,241명이 피크로 3주 동안 1,000명 넘는 날이 꽤 있었다. 한국에는 방역지침을 잘 따르지 않는 일부 개신교 교회가 있어서 항상 감염 확대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1,219명, 가나가와 695명, 오사카 480명, 사이타마 347명, 치바 340명, 후쿠오카 212명, 아이치 198명, 효고 154명, 교토 142명, 홋카이도 135명, 도치기 106명의 순이다. 오늘 사망자는 48명 발생했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 7명, 홋카이도와 군마 각 5명, 아이치와 동경도 각 4명, 히로시마 3명 등이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1,219명으로 많은 날보다 반 정도로 줄었지만 월요일 수치로는 가장 높아서 지난 주보다 300명 이상 많다. 일본 전국에서도 같은 경향으로 지난 주보다 1,500명 이상 많다. 다른 날보다 적게 나와서 월요일 수치가 좋게 보인다. 주말에 연휴가 겹쳐서 검사수가 적기에 신규 확진자가 적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적은 수치가 좋다. 매주 월요일 수치를 12월부터 비교해 보기로 하자.

 

신규/확진자 누계 12월 7일 12월 14일 12월 21일 12월 28일 21년 1월 4일 21년 1월 11일
동경도 299/44,003 305/47,530 392/51,838 481/57,040 884/63,474 1,219/76,163
일본 전국 1,522/165,174 1,681/183,017 1,806/201,762 2,400/224,488 3,325/249,243 4,876/294,343
한국 615/38,161 718/43,484 926/50,591 808/57,680 1,020/64,264 451/69,114

12월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코로나 감염 확대가 가장 무서웠던 달이다. 한국은 한풀 꺾였지만 일본은 계속 상승세라서 1월에 들어서 증가 추세가 더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일본은 아직 피크가 아니다. 1월에 들어서 10일간을 보면 동경도의 확진자 누계가 약 1,4000명이 늘었고 일본 전국에서 약 50,000명이 늘었다. 한국에서도 약 6,900명이 늘었다. 동경만 해도 한국의 2배 이상 늘었고 일본 전국에서는 7배 이상 늘었다. 구글의 예측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주가 피크라고 하니까,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현재 일본 수도권에 내린 비상사태 선언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봄에도 4월 7일 수도권과 오사카, 효고, 후쿠오카에 대해 비상사태 선언을 했다가 4월 16일에 전국적인 비상사태로 확대한 경험이 있다. 우선, 관서지방 오사카, 교토, 효고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13일부터 비상사태 선언을 내린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9d5db416c8e14a6ab061424946d204fc7215dfde). 이번 결정도 일주일 상황을 본다고 했지만 지자체에서 요청한 것에 대해 정부가 늦장을 부리는 대응에 여론이 상당히 나빠졌다. 어제 나온 지지율 조사에도 지난 12월보다 더 하락한 결과로 나온 영향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급하게 정해졌다. 비상사태 선언 요청에는 구마모토에서 규슈가 연대해서 대응하자는 호소가 있었다(news.yahoo.co.jp/pickup/6381898). 그에 대해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후쿠오카에서는 비상사태 선언 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후쿠오카가 일주일에 약 2,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양성률이 16.8%로 나오는 걸 보면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동해지방이라는 아이치, 기후, 미에에서도 내일 정부에 대해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한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3월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료로 PCR 검사를 실시한다는 보도가 나왔다(news.yahoo.co.jp/pickup/6381898). 목적은 감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도시부 번화가와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타액 채취 등 간단한 방법으로 무료로 검사한다고 한다. 무증상자에게도 폭넓게 실시해서 시중에 감염이 확산된 상황을 파악해서 신속한 감염 방지책을 모색한다고 나왔다. 일부에서 일본이 한국처럼 전 국민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는 것처럼 보도가 되었는데 그건 아니다. 작년에도 벌써 지방에서 다른 검사를 해서 감염 상황을 파악한 적이 있었지만 그걸 살려서 감염 방지책이 된 것도 아니다. 그냥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했는지 무작위 추출 조사하는 걸로 본다. 만약에 일본 정부가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할 역량이 있다면 아직도 검사를 받는 것이 어렵고 양성률이 높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증상이 있는 사람들도 검사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은 아직도 충분한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3월에 대다수를 상대로 무료로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현재 비상사태 선언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기사를 봤다. 일본 정부가 한 달간 선언한 수도권 비상사태로 "절대로 사태를 수습한다"라고 스가 총리가 선언했지만, 주로 음식점의 영업시간 단축을 타깃으로 한 어정쩡한 비상사태 선언으로 감염 확대가 수습되지 않으면 다음에 할 대책이 없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1935). 일본 정부에서 감염 확대를 방지하는 플랜 B가 없다고 한다. 아마, 비상사태 선언을 연장하거나 백신 접종이 되지 않을까? 백신 접종도 다음 달부터 한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일본의 행정을 볼 때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백신 접종을 주도적으로 해야 할 보건소는 신규 확진자의 폭증으로 바빠서 백신 접종 준비를 할 여력이 전혀 없다. 이런 뉴스를 보면 일본 정부의 무대책에 정말로 힘이 빠진다. 

 

 

오늘은 일본에서 성인의 날로 성인식이 있는 날이다. 해마다 성인식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 뉴스로 도배가 되는 날이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 감염 확대로 수도권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경 23구에서 유일하게 식장에서 성인식을 거행한 것은 스기나미구라고 한다. "정부와 동경도에서 강경하게 중지를 요청했지만 예정대로 성인식을 강행한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d7f6f9d405e1c17d3c50624011b819b5e5829869). 그가 하는 말을 보면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다. "중지를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하지 않은 것은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서다. 만약 중지하면 영화관은 괜찮고 성인식은 안된다, 학교에는 매일 학생이 모이는데 성인식은 안되냐고 의문이 생긴다"라고 했다. "정부와 동경도에서는 성인식이 끝나서 술을 마시지 않게 하고 싶었겠지만 나는 여러분을 신뢰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지자체장이 자기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과학적인 근거'라니, 코로나 감염 확대로 비상사태 선언까지 한 상황에서 이런 일을 벌이고 데이터를 수집한 사례가 없으니까, 당연히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비상사태 선언을 한 상황에서 예년과 다름없는 행사를 강행하는 게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성인식을 한 곳은 다 이런 식이었다. 신주쿠구에서는 바깥에서 식을 하고 실내에는 소수가 있었다. 아예, 기념촬영을 하고 회식하러 가지 않겠다는 문장을 확인하고 주소와 이름을 쓰고 사인을 하는 서약서를 쓰게 했다(news.yahoo.co.jp/pickup/6381929). 지자체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생각해낸 묘안(?)으로 보인다. 어른들이 젊은이에게 책임을 밀고 있는 건 아닐까?

 

일본에서 최대의 성인식을 개최하기로 한 요코하마시는 예정대로 성인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시장은 대상포진으로 입원해서 식에는 출석하지 않았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6f276479b0caddf86f50bd141c0ef7835a5fcec9). 참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다 보면 특히 정치가들이 웃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닌가 할 때가 많다. 결국, 일을 크게 벌여놓고 나중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설마 그런 것은 아니겠지? 현재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나가와에서 다시 감염 확대가 되면 시장은 확실히 책임을 지겠지?  오늘 요코하마시 노상에서 낮부터 됫병 술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같은 술병에 입을 대고 술을 마시고 술병을 깨서 난동을 부렸다. 이건 그전에 춤을 추는 사진이다(news.yahoo.co.jp/articles/fa2ec8b14b3b05420ef5a1ffabaeaa8f9880ce12/images/000). 사진 옆에 비닐봉지에 담긴 술병도 대단히 많다. 마스크와 감염 방지 대책 같은 건 어디에 있나? 

 

성인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와 포옹을 하고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news.yahoo.co.jp/articles/4094d4d76fdcaea4461b1f0e3fe7c2a770fea2fc).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서 반가운 사람을 보면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다. 거기에 오늘 기모노로 성장을 하고 미장원에서 머리와 메이크업에 매니큐어까지 들인 돈이 얼마이며 오늘 화려한 무대를 위해서 일 년 전부터 기모노 렌털을 정하고 미장원을 예약했을 것이다. 오늘 사진을 찍기 위해 미장원에서 메이크업만이 아니라 그전에 손톱에 매니큐어도 하고 속눈썹도 심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 그런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심정이다. 그래서 비상사태 선언으로 인해 성인식이 갑자기 취소되면 성인식을 위해서 기모노를 구입했던 사람이나, 기모노를 렌털 하는 업계, 미장원 등 관련 업종에 타격이 크고 개인적인 비용 지출도 크다(news.yahoo.co.jp/articles/a6b3295303fd0c146361653a43d058a0f9e61a50). 성인식을 중지하기 어려운 이유에는 지역에서 관련 업종의 수입이 줄 수도 있다는 문제도 있다. 지자체장에게는 재선이 가장 중요하다.

 

나하에서는 성인식 당일 2시간 전에 참가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서 갑자기 취소가 되기도 했다(news.yahoo.co.jp/articles/3f39807305d7326dafc60ae1710b4f6a064fb162).  참가자들은 식이 취소된 것도 모르고 식장 주변에 모였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미장원에 가서 머리와 메이크업을 하고 기모노를 입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부터 기모노를 입고 준비한 여성은 힘이 빠지고 말았다고 한다. 오키나와 시에서는 시장이 성인식 후에 회식을 중지시키려고 예약한 회식 캔슬료를 시에서 부담한다고 까지 했다(news.yahoo.co.jp/articles/3016bab6e882bdf7e4f2b8d0b19425ee9179ca5e). 시장은 회식을 연기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한다. 규슈와 오키나와는 독한 술을 많이 마시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성인식 날에는 말술로 죽지 않을 정도로 마신다고 들었다. 동창회를 열고 술을 마시기 위한 날이다. 

 

최근에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해서 비상이 걸린 미야자키에서는 성인식은 중지했지만 성인식 대신에 다른 행사를 호텔에 성인이 되는 젊은이 400명이나 불러서 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a321d4d19633806b588818d8b89edb099b109a6e). 미야자키현 지사와 시장, 기업 간부 등이 참가해서 마스크를 하고 새해 인사와 명함을 교환했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 방지 대책으로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지만 400명이나 모였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실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에서는 성인식을 하면서 감염 방지 대책에 고심을 했다고 한다. 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고심하는 김에 성인식을 조금 연기할 수는 없었을까? 비상사태 선언이 내린 상태에서도 강행해야 할 일이었을까? 나중에 감염 확대로 나타나면 어떻게 하려는지? 내일부터 수업이 시작되니 학생들에게 의견을 들어 봐야지. 이런 상황에서도 성인식을 강행하는 무모한 사람들을 보면 나는 한국의 태극기 부대와 방역에 협력을 거부하는 일부 교회가 겹쳐 보인다. 젊은이들이 본을 볼까 봐 걱정이다. 젊은이를 위하는 척 하지만 젊은이에게는 가족이 있다. 지역과 공동체를 먼저 배려해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철이 없는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이 외골수로 고집불통이라서 못 말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자체장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