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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5,871명 외국인 전면 입국 거부 극찬!

NHK에 따르면 1월 1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43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78,56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04명으로 사망률 0.8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87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04,75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289명으로 사망률 1.40%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62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536명이고 해외유입이 26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70,21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185명으로 사망률 1.6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망자는 20명이나 나와서 사망률이 올라가고 있다. 검사수가 91,583건에 신규 확진자가 562명이면 양성률 0.61%가 된다. 한국은 검사수를 정확히 밝히고 있어서 참 속이 시원하다. 일본은 검사수를 확인하려고 해도 숨바꼭질을 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발표하는 수치나 양성률도 이상하다. 뭐, 이렇게 감추는 게 많은지 정말로 짜증이 난다. 지금에 와서도 꼼수를 써서 조작하려는 행태에 화가 난다. 감염 확대가 피크에 달했다는데 눈에 보이는 숫자를 줄이려는 사이에 사람이 죽어간다. 사람 목숨이 달린 일에 꼼수나 쓰고 있는 걸 보면 욕이 나온다. 그런 인물들이 권력을 잡고 휘두르고 있으니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1,433명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다. 아무리 이틀 전까지 연휴였다고 해도 신규 확진자가 지난주 수요일 1,591명보다 적다는 것은 이상하다. 그래서 동경도 홈페이지에서 검사수를 봤더니 일주일 검사 평균 10,224.4건에 양성률 14.2%로 나온다. 하지만, 다른 보도에 의하면 검사수가 2,684건이라고 나온다. 또, 검색했더니 동경도 자료로 실질 검사수 2,987건이라고 나온다. 또 다른 걸 검색해서 일본 정부의 통계를 보면 9일 검사수가 8,554건으로 나온다. 오늘 발표한 신규 확진자의 양성률을 특정할 모수가 되는 검사수를 잘 모르겠다. 검사수를 확 줄였다는 것만 알 수가 있다. 이런 변수가 있었구나. 구글의 예측에 따르면 14일, 내일이 피크로 동경도 신규 확진자 4,806명이 나온다. 일본 전국에서는 8,984명이 나온다. 이 예측은 일본 정부 통계를 썼기 때문에 그래도 적게 예측한 걸로 봤다. 그런데, 검사수 자체를 줄이면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올 수가 없다. 구글 예측을 보고 신규 확진자를 줄이려고 검사를 줄인 게 아닐까?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 검사를 줄여서 신규 확진자를 줄이는 꼼수를 쓰면 감염 확대가 오래 지속되어 피해가 커진다. 이제 와서 비상사태 선언까지 한 마당에 신규 확진자가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검사를 적게 하면 검사를 받지 못해서 그 사이에 사람이 죽는 게 문제다. 

 

오늘 동경도 사망자가 13명이나 발생했다. 그중 80대 남성은 자택 요양중 증상이 급변해서 입원할 병원을 찾았지만 입원할 수가 없어 자택에서 사망했다. 의료 붕괴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참 이상하다. 동경도 홈페이지에서 보면 병상이 충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증을 위한 병상 4,000 가운데 현재 입원환자는 3,266명이다. 중증자를 위한 병상은 250인데, 현재 입원한 환자는 141명이다. 병상이 충분히 남아 있지만 입원할 수가 없다는 것은 동경도 홈페이지에서 발표하고 있는 수치와 실질적인 내용이 많이 다른 걸 알 수 있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5,871명으로 지난주 수요일 6,001명보다 적다. 구글 예측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동경도와 마찬가지로 검사수가 적기 때문이다. 11일 검사수가 21,995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5,871명이면 양성률 26.69%가 된다. 사망자가 97명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하루에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거진 100명이나 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늘 일본에서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1,433명, 가나가와 767명, 오사카 536명, 치바 422명, 사이타마 392명, 아이치 319명, 효고 285명, 후쿠오카 252명, 교토 145명, 도치기 141명, 홋카이도 109명의 순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3,014명으로 전체의 51.34%를 차지한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와 오사카, 가나가와가 각 13명, 효고 11명, 치바와 아이치 각 9명, 사이타마 7명, 홋카이도 4명 등이다. 사망자도 97명 중 수도권에서 42명이 발생해서 전체의 43.3%를 차지한다. 

 

오늘은 일본의 PCR 검사에 대해서 쓰려고 오전에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실린 작년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PCR 검사 통계를 보고 몇 가지 흐름을 파악해서 메모했다. 그걸 쓰려고 준비한 것이다. 그런데, 저녁 7시부터 스가 총리와 전문가 회의 분과회 회장의 관서지방과 아이치, 후쿠오카 등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거기서 발표한 내용이 지금까지 허용되었던 '비즈니스 관계자' 신규 외국인 입국을 포함한 레지던스까지 전면적으로 '외국인 입국 거부'다. 비상사태 선언 기간에 맞춰서 2월 7일까지라고 했지만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 비상사태 선언도 연장이 되지 않을까? 내가 무당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걸 맞추나? 하도 일본에서 '외국인 입국 금지'를 외쳐서 전체 확진자의 1%도 안되게 적은 해외유입에 대해서 한번 사실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어제 그 내용을 썼다. 설마 오늘 스가 총리가 직접 외국인 '입국 거부'를 선언할 줄 몰랐다. 일본 정부나 사람들이 외친 '외국인 입국 거부'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다분히 '혐한과 혐중'이라는 '감정적인' 면에서 '정치적'으로 결정 내려진 '외국인 때리기'이다. 봄에도 한국과 중국에 대해 통보도 없이 재빨리 '입국 거부' 하더니 이번에도 같은 길을 택하고 있다. 봄에도 한국과 중국에 대해 재빨리 문을 걸어 잠갔다. 결국,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자체 '봉쇄'를 했는데 이번에 다시 '봉쇄'를 택했다. 보통 '입국 금지'라고 하지만 일본 출입국 재류 관리청 홈페이지에 가면 '입국 거부'라고 한다. '입국 금지'보다 '입국 거부'가 확고한 일본의 의지를 전달하는 것 같아 그들의 의지를 존중해서 '입국 거부'를 쓰기로 하자. 일본의 해외유입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과 수치는 어제(huiya-kohui.tistory.com/2563) 썼으니까, 그걸 참고하시기 바란다. 

 

스가 총리의 발언을 들으면 '비즈니스 관계자'를 포함한 레지던스까지 전 외국인 '입국 거부'였다. 딱히, '신규 입국자'라는 말을 쓰지 않았고 특별한 사정(친족의 장례나 출산 등)에 의한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고 외국인 전면 입국 '일시 정지'라고 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어에 문제가 있는 인물로 자신이 말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언론에서도 보도가 명확하지 않다(www3.nhk.or.jp/news/html/20210113/k1001281220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NHK 기사에 따르면 전 외국인 '입국 거부'로 나왔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을 보면 외국인 '신규 입국'만 '전면 정지'라고 나왔다(news.yahoo.co.jp/articles/4443f69b09e70fb9a3414d08c00a3958e9719b62). 외국인의 출입국에 대해 잘 모르는 기자가 쓴 걸로 보인다. 외국인이 보면 '신규 입국'인지 아니면 '재입국'인지에 따라 크게 다르다. 출국할 예정인 외국인이나 연말연시라고 외국에 나간 외국인에게는 일본에 돌아올 수 없어서 먹고사는 것에 지장을 주는 청천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이 된다. 그런 걸 모르는 사람들이 쓴 모양이다. 그래서 발표를 보고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고 일본 외무성, 법무성, 출입국 재류 관리청 홈페이지에 가서 봤지만 그런 걸 명확히 알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 어차피 외국인에 관한 것이니까, 적당히 뭉개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일본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큰일이겠지만 말이다. 

 

'비즈니스 관계자'에 한해서 입국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스가 총리가 강력히 주장한다는 걸 7일에 보도해서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그때 하는 말이 '비즈니스 관계자' 입국을 허용하는 상대국에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한 사례가 알려지면 바로 상대국에 한해서 '입국 거부'를 한다고 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어쨌든 모두 다 '입국 거부'로 바뀌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외국인 입국 거부'보다 코로나 감염 확대에 무대책인 정부와 총리에 대해서가 아닐까? 지지율이 하락해서 스가 총리가 불안한 게 아닐까? 외국인 전면 '입국 거부'라는 카드를 쓰면 지지율이 회복될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동안 일본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코로나 대책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감염 확대가 피크에 도달한 시점에 와서 만만한 '외국인 때리기'나 하고 있다. 

 

외국인 '입국 거부'에 대해서도 지난 봄에 같은 카드를 써서 나중에 그야말로 '비즈니스 관계자'를 서로 입국시키기 위해 일본에서 아주 공을 들여야 했다. 그렇기에 일본 정부에서는 가능한 마지막 카드를 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외국인 입국 거부'를 하지 않는다고 공격당하면 사실 관계를 따지지 않고 바로 전면 '입국 거부' 결정을 내린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실험 결과가 발표된 날에 일본은 비상사태 확대와 외국인 '입국 거부'다.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행성에 살고 있으며 하늘과 땅과 사람이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코로나 국면에서 오늘 한국과 일본은 명암을 가른 분수령이 되는 날로 기억될 것 같다. 2021년 1월 13일이다.  

 

일본에서는 계속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 한국인과 중국인을 문제시했다. 내가 관찰한 결과를 보면 일본인보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코로나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서 아주 조심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에 대해 한국인과 중국인이 더 민감하고 더 많이 자세히 알아서 감염 방지에 필요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인 유학생과 일본인 학생을 비교해도 일본인 학생들 경각심이 훨씬 낮다. 그래서 가을학기에는 학생 몇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학생은 한 명도 없고 식당에 갔다가도 주위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수다를 떨고 있으면 무섭다고 밥을 먹다가도 나오고 만다. 중국인 후배도 매우 조심해서 행동하고 주위를 관찰하고 있다. 코로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일본인은 주위에서 봐도 고령자는 민감하지만 다른 사람들, 젊은 사람들은 꼭 그렇지도 않다. 일본에 오는 한국인이나 중국인도 코로나에 감염 방지를 의식한 행동을 할 거라고 본다. 일본에서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제멋대로 일본이 아주 훌륭히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사실은 그 반대이다. 

 

스가 총리가 발표한 외국인 전면 '입국 거부'에 대해서 일본에서는 극찬하고 있다. 분위기가 마치 한국과 중국에서 한국인과 중국인만 일본에 오지 않으면 코로나 감염 확대가 멈춰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기분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도 일본인에 의해 일본에 들어왔지 외국인이 아니었다. 그런 사실 관계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 해외유입 외국인 확진자가 0.5%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어쨌든 문을 꽁꽁 걸어 잠갔으니 안심이 되겠지. 이제부터는 내부에서 만만한 사람을 색출해 내서 '차별'하고 '이지메'하면 된다. 코로나는 일본의 터무니없는 '차별'과 '이지메'가 무서워서라도 없어질 것 같다. 일본 정부에서도 경증이나 무증상자의 검사 거부나 입원 거부에 벌칙을 마련한다고 했다. 벌금 100만 엔에 입원 치료를 자비부담으로 하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검사를 받기가 힘들고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자택 요양을 시키고 있다. 그런 중에 사망하는 일이 요새는 매일 일어나고 있다. 일본 정치가는 검사를 확충하고 케어하는 것보다 벌을 주고 벌금을 받는 자비부담을 시키는 법 개정을 서두른다.

 

내가 보기에는 외국인 '입국 거부'를 극찬하는 폭력적인 마인드가 자신들 사회를 자해하는 걸로 보인다. 그동안 '헤이트 스피치'라는 폭력이 얼마나 일본 사회를 파괴했는지 모른다. 자신들 사회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아주 작은 이질감도 용인하기 싫은 폐쇄적인 마인드이다. 마이노리티를 짓밟는 걸 용인하는 폭력적인 지배가 통용되는 사회이다. 외국인을 배제해서 코로나 감염 확대가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외국인 전면 '입국 거부'를 했으니 부디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