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5,550명 의료 붕괴에 검사수가 줄고 있다!

NHK에 따르면 1월 2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27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89,18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54명으로 사망률 0.8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550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47,04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792명으로 사망률 1.3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04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73명이고 해외유입이 3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73,51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300명으로 사망률 1.77%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404명이어서 어제와 그저께의 300명대 후반과 별 차이가 없는 범위이다. 사망자는 17명이나 발생했다. 어제 검사수가 71,747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404명이면 양성률 0.56%가 된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월요일, 화요일과 같은 1,200명대로 나왔다. 수요일인 걸 감안하면 적게 나온 셈이다. 동경도 홈페이지에서 보면 양성률도 10.8%로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나온다. 동경도 지사가 워낙 '정치적인 퍼포먼스'에 탁월한 인물이어서 감염 확대가 줄고 있다면 벌써 발표했을 것이다. 집단감염이나 의료 붕괴 뉴스가 많은 걸 보면 줄고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신규 확진자를 알리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 동경도의 검사가 줄었다고 그 검사 수에서 계산하면 양성률이 50% 이상 나온다는 내용도 있었다. 다른 댓글에도 검사를 줄였다는 것이 꽤 있었다. 나도 설마 했지만 지금까지도 꽤 있었던 일이라서 놀랍지도 않다. 오늘 발표한 신규 확진자에 해당하는 검사가 17일로 검사 수가 4,509건으로 신규 확진자 1,274명이면 양성률 28.25%가 된다. 일요일이라서 검사가 적지만 보통은 수요일에 올라간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준 것에 대해 줄어서 다행이라는 반응이 아니라, 어떤 조작을 했느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댓글이 많을 걸 보면 사람들이 일본 정부나 동경도의 코로나 방역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걸 알겠다. 

 

일본 전국에서도 동경도와 비슷한 상황으로 신규 확진자가 어제보다 230명이 많지만 지금까지 요일별 증가 추세로 보면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 여기에도 동경도와 마찬가지로 검사수가 적기 때문이다. 17일 검사수가 18,349건으로 신규 확진자 5,550명이면 양성률 30.24%가 된다. 사망자는 92명이나 나왔다. 

 

일본에서 PCR 검사 수는 집계가 느려서 우선 속보치로 발표했다가 나중에 수정이 되기도 한다. 검사 결과도 대충 3일 후라고 하지만 더 늦게 나오기도 한다. 후생노동성에서 발표하는 검사 수도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근래 가장 증가세가 가파른 가나가와현을 보면 오늘 발표한 신규 확진자에 해당하는 17일 검사 수를 봤더니 1,153건에 신규 확진자 716명이다. 양성률을 단순히 계산하면 62.1%가 된다. 아무리 양성률이 높다고 해도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말로 증상이 있는 사람만 검사받았다든지 아니면 신규 확진자가 그전에 검사받은 사람들이 포함되었다든지 뭔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일본의 양성률은 검사 수에 따라 반으로 내려갔다가 검사가 적으면 두 배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 폭이 너무 커서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일본의 수치는 대충 경향을 읽는 정도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18일에는 검사가 늘었으니 양성률도 대폭 하락하는 걸로 나올 것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1,274명, 가나가와 716명, 오사카 506명, 사이타마 411명, 치바 397명, 효고 296명, 후쿠오카 277명, 아이치 246명, 홋카이도 164명, 교토 123명, 오키나와 111명의 순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2,798명으로 전체의 50.6%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92명 발생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오사카 12명, 동경도 10명, 효고와 가나가와 각 9명, 치바 8명, 사이타마 7명, 홋카이도와 도치기 5명, 히로시마와 아이치, 후쿠오카 각 4명 등이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감염 확대로 인해 요즘 의료 붕괴가 일상적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 의사회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news.yahoo.co.jp/pickup/6382789). 다른 뉴스를 보면 의사회 회장이 하는 말이 맞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본 정부가 코로나와 관련해서 '특별 조치법'을 개정해서 코로나 대응에 협력하지 않는 병원에 대해서 병원명을 공표하는 것에 대해서 "용인할 수 없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53d978c4433e1311aab9b2c038bc9fe6cb3f7886). 일본에서 감염 확대가 심각한 상황에서 가장 신뢰가 가는 발언을 하고 있는 인물이 일본 의사회 회장이다. 하지만, 일부 극우 정치가들이 의사회 소속한 의사는 민간 병원 원장이고 민간 병원이 코로나 환자를 받지 않아서 '의료 붕괴'가 되었다고 선동하고 있다. 일본은 선진국에서 병상수가 가장 많은데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주 적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 병원에 입원할 수가 없는 것은 이상하다는 논리이다. 나도 어떤 이유인지 궁금했다. 의사회 회장에 의하면 민간 병원에는 아주 규모가 작은 병원들이 많다. 규모가 커서 코로나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원에서는 코로나 환자를 받고 있다. 또 하나의 기본적인 문제는 감염증 전문의가 적어서 병상이 있어도 코로나 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민간병원에서는 다른 환자들을 받아서 코로나 환자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감염 확대 상황은 국가의 유사시와 같기에 의료기관이나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이 맞다고 본다. 지금 어느 병원에서 안심해서 환자를 볼 수가 있고 환자도 안심해서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꽤 오래전부터 긴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있다. 긴급한 환자도 구급으로 갈 수가 없어서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의료 붕괴'한 상태에서 여론처럼 정부가 막무가내로 모든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받아야 한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발, 극단적으로 가지 않게 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 '특별 조치법'을 강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어제와 오늘 뉴스에 지난 9월 홋카이도 쿠시로에서 관서 공항행 피치항공에 탑승했던 대학 비상근 직원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서 니가타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승무원에게 큰소리를 치고 밀쳐서 경상을 입혔다고도 한다. 어제 그 남성을 체포해서 나는 요새 일어난 일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특조법' 강화로 체포된 줄 알겠다. 또 하나는 지난 주말에 일본에서는 공통시험이라고 대학 입시에 필요한 시험이 있다.  이전에는 센터 시험이라고 했는데 올해부터 공통시험으로 바뀌었다. 코로나 감염 확대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어느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코를 내놓고 마스크를 착용해서 시험관이 여섯 번이나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라고 주의했지만 자신은 올바른 방식으로 마스크를 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듣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시험관이 '실격' 판정을 내리고 자리를 옮기라고 했다. 그 후 수험생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3시간이나 농성을 해서 경찰이 출동해서 체포하는 소동이 되고 말았다. 수험생이 40대 남성이라는 것이 알려져서 사람들은 더 기가 막히고 말았다. 그 남성은 석방이 되었지만 마스크를 그렇데 쓴 것은 안경에 김이 서리기 때문이며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주의를 준 것이 무서워서였다고 한다. 이런 케이스가 '본보기'처럼 아주 크게 보도되면서 사람들에게 '특조법'이 꼭 필요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둘 다 '대학'과 관련이 있는 것은 우연인가? 

 

일본은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사회적 억압이 강하고 서로 감시하는 사회이다. 조금이라도 주위와 다르게 행동했다가 사적/사회적 제재를 받기에 자유롭게 행동할 자유가 제한된 사회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서로 감시해서 '차별'과 '이지메'하는 '자숙 경찰'이라는 사람들이 자연 발생하는 사회이다. 그와 같은 내용을 법제화해서 정부가 솔선해서 사람들을 억압하는 방향으로만 가고 있다. 나도 감염 확대가 될 행동을 고의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정해진 감염 방지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벌칙이 필요하다고 본다. 거기에는 먼저, 일본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방역과 케어를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 검사를 받기도 힘들고 양성 판정을 받아서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입원을 하지도 못하는 '의료 붕괴'가 일어난 상황에서 벌칙만 강화하면 사람들이 반발하고 증상이 있는 사람도 검사받는 걸 포기할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 자민당이 하는 코로나 대책을 보면 정말로 자신들의 무대책에 대한 반성은 없고 사람들을 제한하고 억압하는 걸로 감염 확대를 억제하려는 걸로 보인다. 그야말로 다른 나라에서 봉쇄한 결과 일어난 일을 보고 있으면서 왜 이런 길을 택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에서 하는 PCR 검사는 늘리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후생노동성에서 오늘 미국 화이자 백신을 승인이 난다는 전제하에 연내에 7,2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www3.nhk.or.jp/news/html/20210120/k1001282477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access_001). 접종 대상은 16세 이상이라고 한다. 연내라고 했으니까 구체적인 일정은 모른다. 백신 담당상이 된 고노 씨에 대해서 일본 언론에서 크게 주목해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 자체가 고노 씨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언론에서도 일본 정부의 뜻에 맞는 보도를 하기에 고노 씨에 대해서도 세 번째 코로나 담당으로 활약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하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0c8a292f7bf316ebaae5a1f2da53eaa0a20281c5). 일본에서는 코로나 담당이 후생노동상이 있고 다음은 경제 재생상이면서 코로나 담당상이기도 한 니시무라 씨가 있다. 3번 타자로 고노 씨가 등판을 한 셈이다. 나도 감염 확대가 심각한 동경에 살고 있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안정되기를 절실히 바란다. 그렇기에 현재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킨다면 누구라도 좋다는 심정이다. 고노 씨가 임명된 이유로 트위터 팔로워가 200만 명 넘기에 "국민에게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데 적임"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news.yahoo.co.jp/pickup/6382782). 역시, 정치적인 이유에서 그를 기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는 어쨌든 신규 확진자를 줄여서 감염 확대를 막아야 하는 일만 남았다. 누가 되든 그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부터도 스가 총리나 동경도 지사, 다른 정치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금까지 동경도 지사의 경우는 1년 동안 꾸준히 지켜본 결과 무엇보다도 내가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걸 알았다. 제발, 이제 일을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