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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5,653명 신규 확진자 감소와 트리아지

NHK에 따르면 1월 2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47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90,65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61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5,653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52,68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886명으로 사망률 1.3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0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80명이고 해외유입이 2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73,918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376명으로 사망률 1.7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월요일부터 그다지 변화가 없는 수치가 계속되고 있다. 확실히 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망자는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사망자가 16명이었다. 어제 검사 수가 66,100건으로 신규 확진자 401명이면 양성률 0.60%가 된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31명이 적게 나왔다. 18일 검사 수가 10,949건으로 신규 확진자 1,471명이면 양성률 13.43%가 된다. 사망자는 7명이다.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이하로 나오게 된 것은 보건소에서 일처리를 할 수 없어서 가족 외에 밀접접촉자나 감염경로 추적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신박하게 신규 확진자를 줄이고 말았다. 실제로 신규 확진자 숫자가 줄었다. 무증상자는 활개를 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래서 동경도에서는 성급하게도 2월 7일에 비상사태 선언 해제할 수 있느냐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news.yahoo.co.jp/pickup/6382900). 신규 확진자가 500명 이하를 기준으로 했으니까, 이런 식으로 가면 예정대로 2월 7일에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하지 않는 것은 근래 동경 다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나가와현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일본은 대단하다.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허긴 지금까지도 동경도의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걸 보면 평균 60% 대가 감염경로 불명이었으니까, 비율로 보면 감염경로를 추적 하나마나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있는 케이스는 45%로 656건이다. 감염경로 중 가장 많은 것은 '가정 내' 55%, 360건이다. 다음은 '시설 내' 22%, 143건이다. 3번째가 '직장 내' 10%, 67건이다. 4번째가 '회식'으로 3%, 22건이다. '시설 내' 감염은 20개 의료기관의 환자와 의료진의 집단감염 13%, 85건이고, 32 고령자 시설에서 이용자와 입소자, 직원의 집단감염 7%, 46건이라고 한다. 이번 일본에서 전국적으로 '회식'을 금지시키다시피 하고 가게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고 거부하는 가게는 이름을 공표하거나 벌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회식'을 통해서 감염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건 비상사태 선언에 앞서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을 할 때부터 나온 말이다. 영업시간 단축은 술을 마실 수 있는 가게가 포함되어 있기에 중요한 타깃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거꾸로 말하자면 '직장'이나 '시설', '가정'에 대해서는 피하려고 해도 피하기 어렵다. '직장'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업종도 많다. 그렇기에 음식점의 영업시간 단축으로 큰 효과를 보기가 힘들 것 같다. 

 

일본 전국에서도 지난주보다 952명이나 적게 나왔다. 이런 경향을 보면 확실히 줄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것은 밀접접촉자 추적을 하지 않아서 라면 현재 줄고 있는 수치는 사상누각이 아닐까? 지난 18일 검사 수가 63,054건으로 신규 확진자 5,653명이면 양성률 9%가 된다. 어제 양성률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에 21% 이상 줄었다는 것이 된다. 동경도도 하루 사이에 15% 정도 준 것이 된다. 비상사태 선언이 시작된 것은 8일로 지난주 금요일이었으니 아직 비상사태 선언 효과가 나오기는 이르다. 실제로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7일로 2,447명이었다. 지금 보면 비상사태 선언하는 날이 동경도가 피크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감염 확대에 대한 예측을 했을 텐데 피크를 예측하지 못했을까? 그런데 왜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이렇게 하루에 1,000명이나 확 줄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들 이동은 비상사태 선언 전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한다. 감염경로를 추적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준 것인지 아니면 정말 피크였는지 모른다. 코로나 사태가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것 같다. 일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알기가 어렵게 하는 것이 주특기다. 이번에도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만들어 가는 걸 보면 경계해야 한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94명 발생했다. 

 

11월 마지막 주부터 매주 목요일 신규 확진자와 확진자 누계를 비교해 보기로 하자.

 

  20년 12월 31일 21년 1월 7일 21년 1월 14일 21년 1월 21일
한국(신규/ 누계) 967/60,740 870/66,686 524/70,782 401/73,918(+13,178)
동경(신규/ 누계) 1,337/60,177 2,447/68,790 1,502/80,068 1,471/90,659(+30,482)
일본 전국(신규/ 누계) 4,520/236,464 7,570/267,716 6,605/311,353 5,653/352,689
(+116,225)

1월에 들어서 3주 사이에 한국의 확진자가 13,178명 늘었다. 동경도는 30,482명이 증가했다. 일본 전국에서는 116,225명이나 폭증했다고 할 수 있다. 동경도와 일본 전국은 확진자 누계의 3분1을 차지할 정도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기간이다. 2021년 새해가 시작되고 일본은 코로나 감염 확대면에서는 아무리 PCR 검사를 적게 해서 신규 확진자를 억제해도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벌어진 상황을 겸허히 수용해서 정공법으로 가지 않고 꼼수를 동원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1년 이상 코로나에 대처하면서 학습 효과가 없는지 몰라도 꼼수를 쓰면 쓸수록 코로나 감염 확대가 더 심각해질 뿐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를 보면 검사를 받는 단계에서 '무증상'이 20%였다고 한다(www3.nhk.or.jp/news/html/20210120/k1001282426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5). 밀접접촉자를 추적하지 않게 되면 '무증상'인 사람들이 검사를 받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고 보통 생활을 해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일본에서 모더나 백신이 임상실험에 들어 갔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2875). 일본에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백신이 늦어진다고 보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f775ae48185ff490c5e2c0ae4c2e63b3e9d1335f). 지난 12월에 신청한 미국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는 승인절차를 간략하게 해서 '특례승인' 심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스가 총리는 2월 하순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첩첩산중으로 보인다. 

 

동경도에서 자택요양이 8,927건이나 된다. 자택 대기는 6,874건이다. 동경도에서 자택 요양 중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건강 관찰 업무 일부를 외부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2873). 너무나도 느린 대처이지만 그래도 뭔가 움직였다는 것만으로도 평가해야 할 정도이다. 가나가와현에서도 자택 요양을 하는 사람이 5,000명이 넘어서 증상이 악화된 환자의 구호소를 만든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8d90b0a95640dc25296854989fb7b58d9f6bb909).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택 요양을 하는 사람들 불안을 덜어주지 않을까 한다.  

 

그런 한편,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의료 붕괴'와 함께 '트리아지'라는 말이 나돌았다. '트리아지'는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환자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의료 붕괴가 일어난 판국에 다 살릴 수는 없으니까, 살릴 수 있는 사람만 살리자는 말이다. 가장 먼저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은 오사카부 지사인 걸로 기억한다(lite-ra.com/2020/11/post-5709.html).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젊은 부지사여서 더 놀랐는지도 모른다. 다시 오사카에서 '의료 붕괴'가 일어난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하지만, 일본의 확진자는 그야말로 미국이나 유럽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은 수치이다. 일본 의료사정을 보면 도저히 케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할 수가 없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케어가 가능한 숫자라고 봐서 더 충격을 받았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걸 지자체장이 먼저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고령자가 3분1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그걸 들은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의료현장에서 버티고 있는 의료진에게는 어떻게 들렸을까? 그런 발언을 했던 오사카부가 확진자는 동경의 반인데도 불구하고 사망자는 동경보다 더 많을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용어가 외국어이기에 뜻이 직접적으로 전해지지 않아서 발음만 들으면 나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내용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한다는 무서운 것이고 지금까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각처에서 당연한 것처럼 '트리아지'라는 말을 하고 있어서 그런 말에 익숙해가는 나 자신도 무섭게 느껴진다. 

 

인간의 적응력이라는 것이 무섭다. 신규 확진자의 숫자나 사망자의 숫자에도 처음에는 충격을 받아도 금방 익숙해지고 만다. 사실은 익숙하지 않아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만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트리아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 사람들이 현실에 순응하는 적응력이 너무 대단하기 때문에 그런 무서운 일에도 순응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 처한 상황이 너무 가혹해서 인간적인 마음이 꽁꽁 얼어서 냉동된 건지도 모르겠다. 코로나가 종식되어 냉동된 마음이 풀렸을 때 얼마나 무서운 현실이었는지, '트리아지'라는 걸 받아들였다는 걸 실감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