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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종교적 신념처럼 행복하게 된다

NHK에 따르면 2월 8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7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4,12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35명으로 사망률 0.9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217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07,48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524명으로 사망률 1.60%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89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264명이고 해외유입이 25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1,18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474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월요일이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200명대가 나왔다. 200명대가 나오던 시기를 봤더니 작년 11월 중순과 하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일 다시 300명대로 올라가는 일이 있어도 200명대가 나와서 정말로 반갑다. 어제 검사가 34,964건으로 신규 확진자 289건으로 양성률 0.82%이다. 사망자도 3명으로 적었다. 앞으로도 이런 수치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다고 긴장감을 놓지 말고 이번 설도 지내고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는 날을 맞고 싶다. 

 

오늘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도 276명이라서 200명대로는 12월 7일 299명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사망자는 12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가 줄었으니 사망자도 하루빨리 줄었으면 좋겠다. 일본 전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은 마찬가지이다. 오늘과 비슷한 숫자를 봤더니 작년 11월 하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망자는 83명으로 적은 숫자가 아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이다. 그래도 확실히 줄어든 숫자를 보는 것은 반갑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으니 사망자도 줄었으면 좋겠지만, 사망자는 당분간 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276명, 치바 155명, 사이타마와 가나가와 각 121명, 오사카 119명의 순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673명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한다. 오늘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가나가와 14명, 동경도 12명, 오사카 11명, 사이타마 8명, 홋카이도와 후쿠오카 각 5명, 효고와 아이치 각 4명 등으로 합계 83명이다. 

 

이유야 어쨌든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확연히 줄었다. 거기에는 불안한 요인이 많지만 사람들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어제까지 기한이었던 비상사태 선언이 한 달 연장된 첫날이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수치상 1월에 비상사태 선언을 할 무렵 피크일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1월 8일은 금요일로 동경도 신규 확진자는 2,392명으로 오늘의 8.7배 정도 된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7,882명으로 오늘의 6.5배나 되었다.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급감한 것은 인위적으로 컨트롤한 결과라서 급감한 이유를 공표하지 못하고 있다.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으로 이런 효과가 나기는 무리다. 재택근무도 그다지 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일본 뉴스를 보면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준 것을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다면서 일본과 같은 경향이라고 한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도 하고 PCR 검사도 많이 하고 있다. 일본과는 조건이 많이 다른데 미국과 영국을 비교하는 건 이상하다. 계절적 요인이라고도 한다. 아직 계절적 요인이라고 하기에도 이르다. 

 

비상사태 선언 연장을 한 첫날 신주쿠나 요코하마 등 번화가에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고 한다(ews.yahoo.co.jp/pickup/6384578). 작년 봄에 비상사태 선언을 할 때와 비교하면 4배나 된다고 한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데 비상사태 선언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된 지역 중에서 이번 주내에 아이치와 기후, 후쿠오카에 대해 해제할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556). 비상사태를 연장해서 일주일 내에 해제한다면 비상사태를 연장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비상사태 선언은 정말로 비상사태 선언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긴장감이 없었다고도 한다. 작년에는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는데도 해제했다. 이번에는 수치는 많이 내려갔는데 일률적으로 한 달 연장했다. 

 

비상사태 선언 연장을 지속할 곳은 수도권과 오사카를 비롯한 관서지방이 될 것 같다. 관서지방에서도 독자적인 해제 기준을 정하고 있어서 그 수치에 도달하면 해제하게 될 것 같다. 비상사태 해제와 동시에 국토교통상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행을 장려하는 Go To 캠페인을 지역 한정으로 재개한다는 말이 나온다(news.yahoo.co.jp/articles/7510faa946cd55de5492855ebbe56ed75397e2b3). '제3파'가 Go To 캠페인의 영향이라고 해서 일단정지하고 그 뒤 감염 확대가 걷잡을 수 없게 되어 극약처방인 비상사태 선언을 다시 하기에 이르렀다. 학습효과가 없는 것인지, 자신들 이권만 챙기면 되는 것인지 몰라도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걸로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검사범위를 좁히고 감염경로 추적도 축소해서 신규 확진자를 줄였다. 하지만 중증자를 받는 의료기관은 핍박해서 '의료 붕괴'가 일어났다. 현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도 의료기관이 핍박한 것이 이유라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 선언을 연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결정적 이유도 의료기관의 핍박이라고 본다(news.yahoo.co.jp/pickup/6384551). 코로나 환자를 받는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한계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가족에게 전염을 우려해서 집에도 가지 못하는 생활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어서 퇴직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Go To 캠페인에 1조 엔이라는 예산을 책정했다. Go To 캠페인보다 의료기관과 의료진에게 충분한 지원과 보상을 하는 것이 먼저이지만 그건 이권과 관계가 없기에 중요시하지 않는 것 같다. Go To 캠페인으로 다시 감염 확대가 되어도 정치가들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한 자민당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자민당은 최신 정당 지지율 조사를 봐도 31.5%로 굳건하다. 참고로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입헌민주당 6.8%, 공명당 3%, 유신 2.6%, 공산당 3%에 '지지정당 없음'이 42.3%라고 한다. 야당 지지율을 다 합하면 15%가 되지만 존재감으로는 5% 정도의 인상이다. 코로나 국면만 봐도 자민당의 실책만 보인 것 같지만 일본에서는 거의 '종교적'으로 자민당에 대한 지지는 흔들림이 없는 것 같다. NHK 여론 조사에서도 스가 정권 지지율이 30%대로 아베 정권 말기와 비슷하다(www3.nhk.or.jp/news/html/20210208/k10012855471000.html?utm_int=all_side_ranking-social_002). 

 

한국에서 보면 아베의 장기집권에서 사퇴하게 된 것은 코로나 방역에 대한 실책이었다. 그 뒤를 이은 스가 정권에서도 전혀 효과적인 대책을 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NHK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책을 '평가한다'가 44%이고, '평가하지 않는다'가 53%이다. 일본에서는 일본의 코로나 대책이 실패했다고 보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많다고 느낄 정도이다. 그 증거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확진자가 적고 사망자가 적다는 이유이다. 확진자가 적은 것은 PCR 검사가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본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각자도생으로 아주 조심한 성과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일본이 코로나 방역을 잘했다고 믿고 싶은 심리와 연결되어 일본 정부가 코로나 대책을 잘했다는 평가가 된다. 일본에서 뉴스를 보고 있으면 한국이 오히려 위험할 정도로 보인다. 그런 측면을 아주 강조해서 거의 가짜 뉴스 수준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다. 이틀 전인가도 한국에서 수천 명 감염 확대 우려라는 제목 기사를 봤다. 지금까지도 수천 명 감염 확대한 적이 없고 신규 확진자도 300명대로 동경도보다 적은데 그런 실제 수치는 소개하지 않기에 뉴스 제목만 보면 한국이 감염 확대되어 큰일이 난 줄 안다. 그런 기사 댓글을 보면 '혐한'으로 한국을 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는 걸로 도배되는 걸로 정해졌다. 

 

한국의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 접종에 관해서도 일본에서 보면 믿을 수 없고 백신은 확보조차 못한 것처럼 보도한다. 일본에서 보면 K-방역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한국에서 자화자찬하는 헛소리 정도로 여긴다. 요새 학기말 리포트와 과제를 채점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 일본과 세계에서 '코로나 이후'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서 1년 동안 일본과 세계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강의 시간마다 간단히 일본과 한국의 통계를 보여주면서 알려줬다. 세계와 일본 경제가 급변할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래도 95%의 학생은 한국의 코로나 방역을 믿지 않는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K-POP이나 드라마, 영화, 패션, 음식 외에 한국을 인정하는 것은 '종교적 신념'에 반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맹목적으로 일본이 잘한다고 믿고 있다. 아니다, 한국을 인정했다가 삽시간에 '매국노'가 될 것 같은 분위기라서 그들도 무섭다. 그렇기에 일본 정부의 실책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본이 처한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일본이 불행에 처하게 된 것은 중국이나 한국 탓이라는 인식이기에 한국과 중국에 대한 원한을 더 깊어가고 앞으로도 더 가열차게 '혐한'과 '혐중'을 해야 일본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일본 정부가 비상사태를 연장한 다른 이유는 백신 접종이라도 시작되지 않으면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방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스가 총리는 다음 주에 백신 접종을 한다고 선언을 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백신 접종을 시작해서 분위기를 전환해서 비상사태 선언을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 

 

일본은 어쨌든 시간이 걸려도 코로나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 시간이 결코 짧지 않고 희생이 크더라도 말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본 경제가 어떻게 될지, 이번 비상사태 선언으로 인해서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아무리 나쁜 수치가 나와도 일본에서는 운명처럼 받아들일 걸로 본다. 일본 정부의 실책은 실책이 아니기에 경제에 대한 영향도 과실이 아닌 운명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일본은 걱정이 없다. 어떻든 일본 사람들은 현실을 받아들여서 순응하며 살아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지 행복하게 사는 걸 꿈꾸기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니다, 행복의 기준을 낮추면 된다. 마스크를 벗을 수만 있어도 행복하고, 자유롭게 숨만 쉴 수 있어도 행복하다고 말이다. 그래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