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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모리 사퇴로 끝? 여성 멸시는 유지!

NHK에 따르면 2월 11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3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5,45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099명으로 사망률 1.0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693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12,63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817명으로 사망률 1.65%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04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67명이고 해외유입이 37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2,434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496명으로 사망률 1.81%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가 되고 말았다.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제 검사가 81,260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504명으로 양성률 0.62%이다. 사망자는 10명이었다.

 

동경도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57명이 줄고 지난주보다 300명이 줄었다. 신규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사망자는 많이 발생해서 21명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193명이 줄었고 지난주보다 883명이나 줄었다. 오늘은 사망자가 78명으로 어제에 비하면 아주 적은 느낌이다. 어제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본 건국기념일이라고 휴일이다. 사망자가 적은 것과 휴일과 관계가 없었으면 좋겠다.

 

일본 정부 후생노동성에 조언을 하는 전문가 회의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감소해서 가장 아래로 내려왔다고 보는 모양이다(news.yahoo.co.jp/pickup/6384830). 하지만 고령자가 감염된 비율이 높고 중증자와 사망자의 감소에는 시간이 걸리니까,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감염 예방 대책을 계속해서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지난주 동경올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 여파가 잠잠해지지 않고 일본 국내외로 퍼져 나갔다. 국제적인 문제가 되었고 국내에서도 올림픽 자원봉사자나 성화봉송 주가의 사퇴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모리 씨를 옹호하는 정계와 재계에서 발언이 있었지만 사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말았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에도 항의해서 기업에서도 모리 씨의 발언을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언론에서는 일찍부터 아베 전 총리를 후임으로 점찍어 언론 플레이를 했다. 

 

오늘 모리 씨가 책임을 져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식 사의 표명은 내일 열리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긴급회의에서 할 모양이다(news.yahoo.co.jp/pickup/6384794). 모리 씨는 사죄회견을 할 때 사퇴한다고 했는데 주위에서 말렸다고 한다. 이번 사퇴가 결정적이 된 것은 국내외로 문제가 커진 것도 있지만 IOC가 태도를 바꾼 것과 미국에서 방영권을 가진 NBC가 오늘 아침에 낸 모리 사퇴 요구 기사를 냈다고 한다. 원래 모리 씨가 원하는 시점에서 사퇴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최악의 상황까지 몰려서 사퇴하게 되었다. 모리 씨의 망언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아무리 일본 사회가 실질적으로 남녀차별을 한다고 해도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올림픽 참가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건 동경올림픽 개최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주는 발표이다. 그야말로 방영권료를 낼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올림픽을 하더라도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무엇보다도 동경올림픽에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올림픽이 되지 않는다. 미국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올림픽에 참가할지를 고려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사실은 일본과 IOC만 예정대로 동경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하지 다른 나라에서 참가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다. 

 

동경올림픽 개최에 먹구름이 낀 것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이 아닌 일본 국내에서 여론이 올림픽 개최가 무리라고 보는 여론이 강하다. 일본에서 정부와 국민이 단합해서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매진해도 모자랄 판인데 일본에서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올림픽 개최가 무리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 국면에서 '제3파'의 감염 확대가 대단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어쨌든 표면적으로 신규 확진자를 줄이기 위해 검사를 줄이고 밀접접촉자 범위도 좁히고 감염경로 추적도 거의 하지 않는다. 신규 확진자를 줄여도 백신 접종이라도 끝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불안해서 올림픽 개최 어쩌고 할 겨를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해도 자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불행한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일본 정부에서 경계하고 있는 것은 올림픽을 개최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더 강해졌다는 점이다(news.yahoo.co.jp/pickup/6384824). 스가 총리는 모리 씨 망언이 국내외로 일본이 망신을 당하는 보도가 계속되었지만 모리 씨에게 사퇴를 요구하거나 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마치 딴 나라에서 일어나는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는 일처럼 방관하고 있었다. 모리 씨 망언 후폭풍이 전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서 조금 남았던 동경올림픽 개최의 가능성마저 지우고 만 느낌이 든다. 그 영향은 스가 정권 운영에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모리 씨 후임으로 유망한 인물이 가와부치 사부로라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J리그를 만든 인물이다. 그는 초대 J리그 회장을 역임했고 일본 축구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이번 동경올림픽에서는 선수촌 촌장이었다. 가와부치 씨를 지명한 것은 모리 씨라고 한다. 오늘 가와부치 씨와 모리 씨가 회담을 해서 모리 씨의 요청을 가와부치 씨가 수락하는 형식이었다(news.yahoo.co.jp/pickup/6384814). 가와부치 씨 발언을 보면 모리 씨의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앞으로 모리 씨 의향을 받들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나가겠다고 한다. 동경올림픽이나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모리 씨를 위해서 수락한 모양이다.

 

그 후 가와부치 씨 발언이 흥미롭다. 올림픽 조직 위원회 회장에 정식으로 취임하면 모리 씨를 '상담역' 고문으로 취임을 요청한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829). 모리 씨가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욕을 먹고 사퇴하기에 이르렀다는 사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인가? 아니다, 자신들 세계에서 의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 모양이다. 그렇다면 모리 씨를 사퇴까지 몰고 갈 필요가 없었다. 가와부치 씨에 대해서 사람들이 다 그가 모리 씨보다 한 살이 더 많은 만 84세라는 걸 지적한다(news.yahoo.co.jp/pickup/6384842). 일본에서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80대 남성이어야 하는 건지 말이다. 

 

그런 한편, 그동안 언론에서 계속 모리 씨 후임으로 아베 전 총리가 물망에 올랐는데 그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일본에는 아베 씨를 지지하는 세력이 강하고 굳건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만약에 이번 아베 씨가 등판했다면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로 아주 극한 대립을 보였을 것이다. 그는 건강을 이유로 중도 사퇴를 두 번이나 했다. 거기에 아베 관련으로 재판을 받고 수사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명예스러운 인물이 다시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되어 돌아와서 일본을 대표하는 자리에 선다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할 걸로 보인다. 그런데 망언으로 사퇴하는 모리 씨가 후임을 추천하고 정하다는 것도 아주 이상하다. 결국, JOC는 그냥 허울뿐인 조직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본 체육계의 체질도 만만하지 않게 문제가 많다는 걸 알려준다. 

 

하지만, 동경올림픽 조직 위원회 회장이 바뀌었을 뿐 문제는 하나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일본이 잘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는 손도 대지 않고 꼬리 자르기로 모면하고 있다. 그냥 자신들의 방식을 온존하고 간판만 갈면 문제 해결한 것처럼 보이는 줄 아는 모양이다. 아니, 그들은 젠더 평등을 모색할 생각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앞으로도 쭉 그렇게 가겠지만 말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동경올림픽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오리무중 상태에 돌입했다. 일본에서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면 할수록 올림픽 개최와는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참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