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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모리 씨 후임 문제와 백신 도착

NHK에 따르면 2월 12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0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5,76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114명으로 사망률 1.0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30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13,93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880명으로 사망률 1.6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03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84명이고 해외유입이 19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2,837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07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어제보다 101명이나 줄었다. 설 연휴여서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검사도 연휴여서 준 느낌이다. 어제 검사가 41,983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403명이면 양성률 0.96%이다. 사망자는 11명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127명이 적고 지난주보다 270명 적다. 하지만 사망자는 15명으로 줄지 않고 있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392명이 줄고 지난주보다 1,371명이 줄었다. 오늘은 사망자도 63명으로 다른 날에 비해 적다. 사망자가 지난주보다 줄고 있는 추세이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307명, 가나가와 154명, 사이타마 124명, 치바 117명의 순으로 수도권뿐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702명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5명, 오사카 8명, 효고 5명, 사이타마와 시가, 후쿠오카 각 4명, 가나가와 3명 등으로 합계 63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줄고 이번 주에 들어서 사망자도 조금 줄고 있는 추세이다.

 

오늘 며칠 만에 마트에 가느라고 나갔다. 날씨가 완전히 봄을 향하고 있어 공기가 따뜻했다. 사람들 옷차림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그런지 큰 변화가 있었다. 대로변을 걷는데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닌다. 턱에 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니는 남학생을 몇 명이나 봤다. 100미터도 걷지 않았는데 5명 이상 본 것 같다. 내가 마주친 사람의 반이다. 깜짝 놀랐다. 요새는 마스크를 하지 않나 했다. 나도 사람 한 명도 마주치지 않는 길을 걸을 때는 마스크를 하지 않는다. 그런 길은 다니는 사람이 워낙 없기에 마스크를 하지 않는 거다. 지금까지 보면 큰길에서는 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고 건물 안에서도 마스크를 한다. 큰길에서 살짝 들어가기만 해도 주로 남성 고령자가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닌다.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도 흔하게 볼 수가 있다. 오늘 마트에서 오는 길 10여분 거리에도 3명이나 그런 사람이 있었다. 담배냄새는 마스크를 하고 있어도 들어온다. 사는 동네는 한적한 주택가에 공원이 많은 지역이다. 지금까지도 큰길에서는 모두가 얌전하게 마스크를 하고 있지만 살짝 들어가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꽤 있었다. 오늘은 마트에서도 마스크를 턱에 걸친 아저씨가 있었다. 마트에 워낙 길게 있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하라는 안내방송을 자주 하지 않나? 내가 오늘 본 걸로 판단하면 사람들 긴장감이 풀린 모양이다. 특히, 젊은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되었나? 아직 비상사태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인데 이렇게 풀려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오히려 바짝 긴장하고 말았다. 

 

 

일본에서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을 둘러싼 사퇴와 후임 문제는 지지부진 시간을 끌고 있다. 어제 모리 씨가 가와부치 씨를 후임으로 추천하고 가와부치 씨는 회장 자리를 수락했다. 거기에 모리 씨를 고문으로 한다는 것까지 세트로 말이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이었지만 가와부치 씨도 만 84세로 고령의 남성이었다. 사퇴하는 사람이 후보를 지명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그게 오늘 뉴스에 가와부치 씨가 회장 자리를 수락하지 않겠다로 나왔다(news.yahoo.co.jp/pickup/6384881). 일본 정부의 압력이 들어갔다는 설이 나온다. 모리 씨 여성 멸시 발언이 문제가 되어 사퇴하는데 그런 모리 씨가 후임을 정해서 넘기는 모양새나 고문으로 들어가서 결국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다 보이고 말았다. 가와부치 씨가 고령의 남성이라는 것도 대외적인 눈을 생각하면 일본에서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난색을 표명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879). 이게 먼저고 가와부치 씨가 수락하지 않는다가 다음이 된다. 

 

IOC에서는 모리 씨와 여성 공동회장을 제안했지만 일본에서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43808996a7d9b1ca46c87aa073132c4b8efec71e). 모리 씨와 가와부치 씨로 인해 동경올림픽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발표한다(news.yahoo.co.jp/pickup/6384873). 다음은 모리 씨가 정식으로 사퇴를 표명했다(news.yahoo.co.jp/pickup/6384889). 그래서 조직위원회 회장을 정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한다. 모리 씨 후임으로 물망에 오른 인물은 현 올림픽 상 하시모토 세이코와 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이며 초대 스포츠청 장관이었던 스즈키 다이치이다(news.yahoo.co.jp/articles/1edbe392b174e0dc398ebf5d7be6ee3d76689f4e). 둘 다 50대이지만, 둘 다 모리 씨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결국, 둘 중 누가 되어도 모리 씨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올림픽 상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IOC에서는 모리 씨의 사임을 존중하고 그의 공적을 칭송하면서 "동경을 사상 최고의 올림픽 도시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906). 모리 씨의 여성 멸시 발언으로 성화봉송 주자를 사퇴한 사람이 4명이고 사퇴한 자원봉사자는 74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917). 자원봉사자 사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사퇴에는 모리 씨의 발언에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의 자원봉사자는 다시 뽑으면 된다고 한 발언이 있다고 한다. 고이케 동경도 지사는 오늘 자원봉사자에게 다시 한번 돌아와 달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900). 모리 씨가 사퇴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닌데 자원봉사자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한다. 자원봉사자는 정치가들의 말장난으로 지원하거나 사퇴하는 것이 아닐 것 같은데, 고이케 지사는 자신이 자민당의 구태 정치인 모리 씨나 니카이 씨와는 다르다는 걸 어필하는데 자원봉사자를 쓰는 것 같다. 정치가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동경올림픽에 대해 혐오감마저 들게 하고 있다. 아니, 이제는 동경올림픽이 열려도 반가울 일이 없을 것 정도로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일본에서 정치가들이 하는 걸 보면 없는 정도 떨어진다. 

 

마이니치신문에 ['저주받은 걸까' 동경올림픽을 유치한 4명 사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news.yahoo.co.jp/articles/b0d756429d489abbc402ecc5d0788f76ece81f9f). 2013년에 동경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인물들이 모리 씨를 마지막으로 모두 다 불명예스러운 사퇴를 했기 때문이다. 동경도 지사였던 이노세는 뇌물수수가 발각되어 2013년에 사퇴했다. JOC회장이었던 다케다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뇌물을 줬다고 프랑스 사법당국에 의해 수사를 받았다. 총리였던 아베는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건강상 이유로 사퇴했다. 오늘 모리 씨가 여성 멸시 발언으로 마지막으로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다른 인물들의 죄질에 비하면 모리 씨는 '귀여운' 편이었는데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가장 문제를 일으킨 인물처럼 되고 말았다. 동경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 총리가 당당하게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4명이 다 불명예스럽게 사퇴를 하다니, 그들은 범죄 집단이었나 싶을 정도다. '저주'가 아니라, 동경올림픽을 유치할 때부터 사기에 양아치 짓까지 서슴없이 했다는 것이다. 범죄가 발각된 것은 '저주'가 아니라, 부끄럽게 여겨야 할 일이 아닐까?

 

JOC회장이었던 다케다는 한국에서 일본 맥주 불매운동에 불을 붙여준 고마운 인물, 일본 극우 논객 다케다 쓰네야스의 아버지다. 그가 올림픽 유치를 위해 뇌물을 보낸 것에 대해 수사를 받을 때 일본 언론에서 마치 다른 나라가 일본에 대해 함정이라도 판 것처럼 열심히 실드를 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 일본에 어떤 원한이 있기에 함정 수사를 해서 얻는 것이 뭘까? 나는 일본 정부가 외교적으로 수사를 무마했을 걸로 추측하고 있다. 여기에 또 후일담이 있다. 그 아들이 나중에 당시 일본에서 먼저 올림픽을 유치하지 않으면 한국이 먼저 올림픽을 두 번 유치하게 될 걸로 봐서 아버지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일본이 올림픽을 유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결국 범죄를 저지른 것이고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한국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편법도 용인된다는 걸 알려준다. 한국은 올림픽 유치로 일본과 다투지 않는다. 괜히 올림픽을 유치해서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 대해 쓰다 보면 정말로 우울해진다. 왜 하는 일마다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진흙탕으로 몰아가서 보는 사람들까지 지긋지긋해서 학을 떼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자신들 스스로가 일본을 엉망으로 만들다 못해 대외적으로 일본이 얼마나 후진적인지를 알리고 있다. 일본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걸 서슴지 않고 있다. 부끄러운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야 했을까? 세계적으로 일본의 성차별 실태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할까? 아예, 이렇게 세계가 부정할 수 없게 남존여비가 알려진 것이 일본 사회가 긍정적으로 나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일본에도 좋은 소식이 있다. 오늘 화이자 백신 제1편이 도착했다는 뉴스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4일에 승인을 할 것이라고 한다. 오늘 도착한 것은 약 40만 회 분이라고 한다. 지금 일본에서 백신 도착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을 거라고 본다. 예정대로 17일부터 의료종사자에게 접종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