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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지진 피해보다 '혐한'이 걱정

NHK에 따르면 2월 1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7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6,50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131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36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16,65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983명으로 사망률 1.67%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2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304명이고 해외유입이 2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3,525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22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36명이 적다. 오늘로 설 연휴가 끝나고 내일은 월요일이라서 적을 것이라, 그다음에 봐야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지 어떤지 알 것 같다. 어제 검사가 50,892건으로 신규 확진자 326명이면 양성률 0.64%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와 비슷하고 지난주보다 58명이 적다. 사망자도 줄어서 오늘은 6명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도 어제와 비슷하고 지난주보다 267명이 적다. 오늘은 아주 적어서 38명이다. 오늘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는 지난 11일 공휴일에 검사한 것이다. 그래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고 있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수도권뿐이다. 동경도 371명, 사이타마 131명, 치바와 가나가와 각 108명으로 718명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2.6%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6명, 이바 4명, 사이타마와 아이치, 이바라키 각 3명 등으로 합계 38명이다.

 

오늘 화이자 백신 승인이 났다(news.yahoo.co.jp/pickup/6385120). 16세 이상 임산부도 백신 접종을 받아도 된다고 한다. 17일부터 의료종사자 1-2만 명을 선행 접종을 시작한다고 한다.  

 

 

어제, 13일 밤 11시 8분에 발생한 지진이 꽤 컸다. 그래서 피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뉴스를 유심히 봤다. 도로가 차단되거나 다양한 피해가 있었다. 지진이 난 후에 정전이 되어 도코모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일도 있었다. 도호쿠 신간선은 전선 재개하는데 10일 전후가 걸린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5114). 어제 지진으로 인해 9개 현에서 부상자가 150명에 주택 파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5127). 후쿠시마와 미야기에서는 일시적으로 240명이 피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25,700호 단수했던 곳도 있었다. 어제 정전이었던 것은 복구가 되었고 단수도 자위대가 급수를 했다고 한다. 어제 지진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진원지가 같아서 2011년 지진의 여진이라고 한다. 2011년 지진과 겹쳐서 사람들이 더 크게 동요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고 빈번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중에서 지진은 사람들이 대처 방법을 잘 알고 있어서 이번 지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다른 피해, 예를 들어 쓰나미나 방사능 오염이 생기면 몰라도 단지 지진만으로는 인명피해도 없었고 현재 큰 피해로 보고 있지 않는 것 같다. 피해를 입은 지역이나 당사자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항상 재해에 시달리는 나라에서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살면서 재해에 익숙해져 있다. 

 

오늘 아침에 친한 이웃이 어젯밤에 어땠는지 전화하려고 라인을 봤더니 오늘 꽃구경을 가자는 메일이 왔는데 모르고 있었다. 다른 이웃과 둘이 꽃구경을 나간 상태였다. 그래도 전화해서 서로 걱정하는 인사를 했다. 나는 이번 피해가 그다지 클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다음은 후쿠시마 출신 학생, 지금은 졸업해서 회사원이 된 사람에게 전화했다. 본가는 후쿠시마에서 내륙에 있어서 찬장에 그릇이 깨진 피해 정도로 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2층에 큰 가구가 있는 방에서 자는데 오늘 밤부터는 1층에 가구가 없는 방에서 자라고 했단다. 해변가에 사는 지인에게 전화했더니 많이 흔들려서 넘어진 것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서 1년 이상 고향 후쿠시마에 가지 못하고 있단다. 지난번 신정 연휴에도 가고 싶었지만 자기가 가면 주위에 소문이 날 것이라서 자신은 괜찮지만 나중에 무슨 일이 있으면 가족이 곤란할까 봐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가족도 보고 싶다는 말은 하지만 집에 오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일본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나도 고향에 가지 않길 잘했다고 했다. 자신으로 인한 일이 아니라도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가족이 두고두고 욕을 먹고 고향에서 살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귀여운 조카가 주위에서 이지메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런 걸 모두가 알기에 긴 연휴라도 가족을 만나러 갈 수가 없다. 강의를 듣는 학생이 방학에 고향에 간다고 할 때에 PCR 검사를 받고 가라고 했다. 주위에 PCR 검사를 받고 왔다고 음성 증명이 있으면 보여주고 동경에는 일단락이 되어 안전하다고 할 때 돌아오라고 했다. 동경에서 살면 동경의 상황에 익숙해지는데 지방에서 보면 동경에 사는 사람들은 감염될 우려가 많다고 경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동경올림픽에 대해서도 중지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는 동경올림픽을 중지하기도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거라고 했다. 이대로 가면 동경올림픽이 열려도 국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어떨지 모르겠다. 다른 나라에서는 선수를 파견할지 안 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 처한 상태이다. 동경올림픽을 강행해도 정상적으로 관객을 입장시키는 걸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 대회도 그렇지만 경제적 손실이 클 것이다. 그 아이가 다니는 회사는 온라인 판매라서 오히려 매출이 늘어서 보너스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다른 동창생 안부를 물었더니 회사를 옮긴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다. 변수가 있다면 내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경보 수준의 강한 비바람이 분다고 한다. 그로 인해 토사가 흐르거나 약해진 지반이나 주택 피해가 더 진행이 될지도 모른다. 거기에 어제와 오늘 지진이 2011년 여진으로 끝나는 것인지 아니면 거대 지진의 서막인지를 모른다. 2011년처럼 거대 지진으로 연동이 된다는 보도가 꽤 있다(news.yahoo.co.jp/articles/20f1589b5b839f0245634ab0dc9ffb7c3aa8b698). 3일 전에 남태평양 M7.7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2011년 지진과 흡사하다고도 한다. 

 

 

이번 지진에도 어김없이 일본에서 큰 사건이나 지진, 호우 등 자연재해가 있으면 항상 일어나는 외국인 차별, 재일동포와 흑인 차별 트윗과 유튜브에서 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5139). 일본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일은 거의 '일본 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여겨질 만큼 큰 사건이나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항상 습관적으로 되풀이되는 일이다. 불안한 사람들은 그런 걸 믿고 더 불안해진다. 괜히 죄 없는 외국인, 나를 포함해서 항상 의심받고 차별을 받게 된다. 원래 일본에서 외국인 특히 재일동포, 물론 한국인을 포함해서 '범죄자'나 '범죄 예비군' 정도로 인식하게 언론을 통해서 보도한다. 외국인 범죄율이 높은 것도 아니지만 사실과는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외국인을 '의심'하는 차별적 성향이 높기에 당연시한다. 일본에서 보면 옛날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뿌리 깊은 전통과도 같은 일이다. 이런 일은 앞으로도 항상 일어날 걸로 본다. 가만히 보면 국가와 언론이 팀플레이로 외국인, 조선인 차별을 조장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통 사람들이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외국인 차별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항상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잊는다. 만약, 일본 사람들이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을 반성했다면 이런 일은, 형태를 바꿔가며 행하는 온갖 폭력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자신들이 잘못한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기에 언제까지나 조선인은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근래 다시 힘을 얻어서 활발해진 '혐한'은 그런 차별의식과 행동의 변주곡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