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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여성 차별에서 성폭력으로?

NHK에 따르면 2월 17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78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8,33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가 1,183명으로 사망률 1.09%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445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21,20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236명으로 사망률 1.7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2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590명이고 해외유입이 31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4,94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38명으로 사망률 1.81%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어제 400명대에서 600명대로 한꺼번에 껑충 뛰어올랐다. 앞으로 설 연휴에서 집단감염 사례도 속출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감염 확대 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 어제 검사가 76,651건으로 신규 확진자 621명이면 양성률 0.81%이다. 사망자는 4명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400명 이상 줄었다. 사망자도 지난주보다 42명이나 적게 나왔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52.1%를 차지하고 사망자에서도 54.4%를 차지한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113명이 줄었다. 하지만, 사망자는 19명으로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가 피크였을 때가 1월 7일 2,447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일주일 후 14일에는 1,502명으로 줄었다. 2주 후 21일에는 1,471명이었는데, 22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확확 줄기 시작해서 3주 후 28일에는 1,064명이 되었다. 4주 후 2월 4일에는 734명으로 줄었다. 5주 후 2월 11일에는 434명으로 줄었다. 피크 때 거진 6분 1로 준 것이다. 사망자는 피크가 2월 3일 32명이 나온 날이다. 피크가 지났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많이 나오고 있다. 거기에 포인트는 신규 확진자가 확 줄었고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도 중증자가 많다고 한다. 사실 사망자가 많아서 중증자도 많이 줄기는 줄었다. 그래도 중증자가 많다. 검사를 줄이고 감염경로 추적이나 밀접 접촉자 검사를 축소해서 그렇다고 한다.  

 

작년 12월 하순부터 매주 목요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의 증감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마지막 칸은 동기간 신규 확진자 누계와 사망자 누계이다. 

  12월 24일 12월 31일 1월 7일 1월 14일 1월 21일  1월 28일 2월 4일 2월 11일 신규/사망
한국 985/17 967/21 870/19 524/10 401/16 497/8 451/7 504/10 28,901/
740
(48.1%)
동경도 888/9 1,337/5 2,447/11 1,502/3 1,471/7 1,064/20 734/25 434/21 51,440/
512
(43.3%)
일본 전국 3,740/54 4,520/49 7,570/64 6,605/66 5,653/94 4,133/113 2,576/104 1,693/78 201,195/
3,681
(50.9%)

사망자 추이를 보면 한국은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던 12월 하순부터 사망자가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소와 더불어 사망자도 줄어 갔다. 동경도를 보면 신규 확진자가 피크였을 때는 사망자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 그 후에도 2주일 정도는 사망자가 많지 않았는데 3주 후인 1월 하순부터 사망자가 급증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사망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국도 동경도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다른 추이를 보이는 것은 검사를 줄여서 신규 확진자에 65세 이상 고령자가 35% 이상을 차지하는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리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로 인구비율에 고령자가 많지만 젊은 세대보다 활동성이 적은 고령자가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검사를 줄였다는 걸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 사망자가 적게 나오는 젊은 세대를 방치하고 있다. 

 

 

오늘 일본에서 중요한 뉴스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news.yahoo.co.jp/pickup/6385347). 다른 하나는 현재 공석인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을 정하는 일이다. 전 회장인 모리 씨가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퇴했다. 사퇴 하루 전날에 후임을 가와부치 씨로 했다가 밀실에서 전임자가 제멋대로 정했다고 일본 정부에서 압력이 가해져서 백지로 돌아갔다. 일본 정부와 JOC에서 강조한 사항은 회장 선임에 대해 "민주적이고 투명성 있는 절차에 따라 정한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7de5f6c776792aa2f956051664ac727f7458a1ad). 나는 그 말을 듣고 살짝 기대했다. 세계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JOC나 일본 정부도 더 이상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민주적이고 투명성 있는 절차'로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근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말만 그럴듯하게 하지 행동은 완전히 달라서 정반대였다. 

 

그 후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선임에 관해서는 완벽한 밀실회의로 뭐가 '민주적이고 투명성 있는 절차'인지 모르겠다. 취재진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는 밀실회의를 하고 있다. 그니까, 일본에서는 '민주적이고 투명성 있는 절차'가 밀실회의가 되는 모양이다. 

 

오늘 뉴스를 보면 올림픽 상 하시모토 세이코가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하시모토에 관해서는 외신에서 먼저 '성희롱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news.yahoo.co.jp/articles/b10bffc7bb68cae20b6c6a889bd878bafd8bbcac). 프랑스 AFP 통신과 영국 BBC와 2014년 8월 22일 자 '성희롱'이 문제가 되었을 때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실린 기사도 있다고 한다. 당시 하시모토는 피겨계 아이돌인 다카하시 다이스케 선수를 껴안고 키스를 했다는 '성희롱 의혹'이다. 당시에 스캔들이 났지만 다카하시 선수는 성희롱 피해자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당시 하시모토는 일본 스케이트 연맹 회장으로 소치올림픽 일본 선수단 단장이었다. 하시모토는 "키스를 강요한 사실은 없습니다. 선수단 선수와 임원은 외국 선수 등과 교류가 많고 뒤풀이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허그나 키스를 하는 일이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나도 당시 뉴스를 보고 자신의 권력을 등에 업고 젊은 남성에게 키스를 강요한 '성희롱', 성폭력이라고 봤다. 그 다카하시 선수는 그해 10월에 갑자기 은퇴하고 말았다. 2018년에 복귀했고 나중에 아이스댄스로 전향했다. 

 

다카하시 선수는 선수 생활을 계속하거나 은퇴를 해도 스케이트 관련 활동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기에 하시모토의 눈 밖에 났다가는 인생을 망치고 만다. 공개적인 하시모토의 강요를 뿌리치고 거절할 수 있었을까? 그야말로 절대적인 권력자에 의해 인생이 정해질 판에 '성폭력' 피해자라고 할 수가 없다. 

 

JOC에서는 후임 회장에 필요한 자질로 "올림픽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젠더 평등과 다양성 등 견식이 높아야 한다"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3be52363b4795c3d2b872fe0e90d145e393082b3).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성희롱 의혹'이라고 하지만 '성폭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행동을 한 인물이 올림픽 경험은 풍부한지 몰라도 '젠더 평등과 다양성'에 대한 높은 견식은 찾아볼 수가 없다. 나도 외국 친구들이 많다. 친구 사이에 허그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가까운 사이는 인사로 비쥬도 하지만 입술과 입술로 하는 키스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 비쥬와 키스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하시모토의 말대로 라면 선수단 선수와 임원이라면 술자리에서 나이 먹은 남성 간부가 젊은 여성 선수를 껴안고 키스를 해도 '성폭력'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거기에 하시모토와 다카하시 선수는 외국인이 아니라, 둘 다 일본인이며 나이 차이가 20세 이상으로 나는 결혼한 유부녀와 아이돌급 젊은 남성 인기 선수이다. 여기에 하시모토가 일본 스케이트 연맹 회장인 남성이고 다카하시 선수를 젊은 여성이라면 '성희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만약, 하시모토가 남성이었다면 그 자리에 머물 수 있었을까? 

 

그런 인물이 동경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외신에서 먼저 '성폭력' 사건을 상기시키면서 하시모토는 아니라고 한 것이다. 그걸 JOC나 일본 정부는 무시하고 하시모토로 정할 모양이다(news.yahoo.co.jp/pickup/6385397). 그에 대해 일찍부터 모리파 국회의원이었던 사실과 현직이 있을 수 있는 것도 모리 씨의 영향이라고 한다. 결국 하시모토가 회장이 되면 모리 씨의 '괴뢰 정권'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news.yahoo.co.jp/articles/540102e2be1a4268a0adbb28701955e1829ca597). JOC 회장도 모리 씨 측근이기 때문에 스포츠계에서 모리 씨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 드물지도 모른다. 

 

JOC에서 내거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으로 필요한 요건을 보면 5가지를 내세우고 있다(news.yahoo.co.jp/articles/63001ec1624818d5063e0f5a1e6c530bd62ea10d). "올림픽과 스포츠에 대해 조예가 깊을 것,  국제적인 활동 경험, 국제적인 지명도나 국제 감각, 조직 운영 능력과 다양한 관계자와 조화를 도모하는 조정력, 남녀평등, 공생사회 등 올림픽 헌정과 동경대회 이념을 실현해서 그걸 장래에 래거시로 만들 수 있는 인물, 동경대회에 대해 현재까지 경위와 준비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 내세웠던 '민주적이고 투명성 있는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밀실회의를 하면서 그럴듯한 요건을 내세웠지만 결국 자신들의 권력구조에서 정해지는 모양이다. 이걸로 다시 외신에서 실컷 비웃음을 살 것 같다. 하는 일마다 기가 막히다. 

 

정말로 JOC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젠더 평등이나 거버넌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들 입으로 말하면서 그걸 지키지 않는 코미디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일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하고 있다. 그 배짱이 멋있다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