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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동경올림픽을 둘러싼 지역 격차

NHK에 따르면 2월 20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2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9,46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248명으로 사망률 1.14%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234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05,28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7,456명으로 사망률 1.84%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48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16명이고 해외유입이 3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86,576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553명으로 사망률 1.79%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내려갔다. 감염 확산 경향이 아닌 것 같다. 검사수가 81,977건에 신규 확진자가 448명이면 양성률 0.54%이다. 사망자는 3명이다. 요즘 한국에서 사망자가 적게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 42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16명이 늘었다. 동경도는 여전히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오늘은 27명이다. 동경도의 사망자 내역을 보면 50-90대 남녀로 27명 중 16명은 입원했던 의료기관에서 사망, 10명은 데이 서비스 등 고령자 시설에서 사망했다. 1명은 50대 여성으로 자택 요양 중에 급변해서 병원에 우송했지만 사망했다. 그녀는 1월 10일에 확진을 받고 무증상으로 자택에서 요양을 하다가 20일에 상태가 급변해서 사망했다. 정기적인 건강 관찰에서 문제가 없었고 기저질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한다. 아주 이상하다. 무증상으로 자택 요양을 했다면 기저질환이 없었을 걸로 본다. '모른다'라고 하는 것은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인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 같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주보다 128명이 적다. 사망자는 13명이 많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수도권 밖에 없다. 동경도 327명, 가나가와 131명, 치바 123명, 사이타마 121명으로 전체의 56.9%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27명, 사이타마 10명, 가나가와 7명, 홋카이도 6명, 치바와 오사카, 후쿠오카 각 4명, 교토와 도치기 각 3명 등으로 합계 78명이다. 수도권 사망자는 전체의 61.5%를 차지한다.

 

근래는 일본에서 급격히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요새 보면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100명 이상 발생하는 지역이 수도권 밖에 없다. 결국 동경도가 일본 코로나 방역에서 가장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시마네현 지사의 비판처럼 동경올림픽 개최보다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동경에서 지방으로 다시 코로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동경올림픽 개최를 강행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어젯밤에 갑자기 뜬 뉴스로 G7 회의에서 일본의 동경올림픽 개최 결의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낸다는 내용이다(news.yahoo.co.jp/pickup/6385615). 시마네현 지사가 동경올림픽 성화봉송을 중지한다는 발언에 대해 시마네 출신 자민당 다케시타의원이 시마네현 지사에게 생각 없이 하는 말이라면서 "주의를 주겠다"라고 했다. 그에 대해 국회의원이 지자체장에게 "주의를 주겠다"라고 갑질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news.yahoo.co.jp/articles/1574446d4f52af59f42182a297e1c58f226170c6). 그런데 시마네현 지사의 발언이 지지받는 배경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고 문제는 시마네현 지사가 아닌 동경도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동경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식이라서 동경도 지사를 건드리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다.

 

일본의 지방별 코로나에 관한 통계를 보면 시마네현에서 왜 그런 발언이 나오는지 이해가 될 것 같다. 통계는 NHK(www3.nhk.or.jp/news/special/coronavirus/data/)와 닛케이(vdata.nikkei.com/newsgraphics/coronavirus-japan-chart/#d12)에서 빌려왔다. 

순위 확진자 많은 지역 확진자 적은 지역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많은 지역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많은 지역(최근 7일)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적은 지역(최근 7일)
1 동경도 109,462 돗토리 208 동경도 784.0 동경도 18.19 아키타 0.00
2 오사카 46,521 아키타 269 오키나와 554.8 치바 14.59 시마네 0.15
3 가나가와 43,984 시마네 281 오사카 527 사이타마 13.37 돗토리 0.18
4 사이타마 28,568 도쿠시마 447 가나가와 476.7 이시카와 10.90 사가 0.25
5 아이치 25,564 야마가타537 치바 403.9 후쿠오카 8.88 나가노 0.44
6 치바 25,399 후쿠이 542 사이타마 387.0 가나가와 8.73 야마가타 0.56
7 홋카이도 18,751 이와테 553 홋카이도 356.5 오사카 8.17 에히메 0.45
8 후쿠오카 17,787 가가와 734 교토 348 군마 7.26 나가사키 0.83
9 효고 17,779 아오모리 812 후쿠오카 346.7 오키나와 7.16 도야마 1.05

코로나 확진자가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의 격차가 아주 크다. 시마네현의 경우 확진자가 적은 지역이다. 인구 대비 확진자도 적다. 다른 말을 하면 코로나 방역을 아주 잘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확진자의 차이가 일본 정부로 부터 받는 보조금이랄까, 지원의 차이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 방역을 잘한 결과 일본 정부에서 지역에 주는 경제적 지원이 적어진다는 '억울한' 차이가 생기고 말았다. 코로나 방역을 잘했으면 좋은 혜택이 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반대가 되었다. 동경올림픽이 열려도 이런 상황에서 아니 코로나 국면이 아니어도 시마네현에서 얻는 것이 적다. 거기에 일본 정부는 비상사태 선언 지역과 그렇지 않는 지역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하면서 보상금도 차이가 났다. 시마네현과 같은 지역에서 보면 동경올림픽보다 코로나 방역이 훨씬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코로나로 지방 경제는 몰락해서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 그렇기에 동경도와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정당하다고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시마네현 지사의 용감한 발언을 지지하는 댓글이나 기사가 꽤 있다. 올림픽이 열려도 지방에는 경제적인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다(news.yahoo.co.jp/articles/e1750095809a0ba4a60e6b23ba4a17290ff19c92_). 거기에 자민당 다케시타 의원이 지사에게 "주의를 준다"는 것에 비판하는 기사도 몇 건이나 있다(news.yahoo.co.jp/articles/31a3d2e9f6d2d4065fd89be164fad94d7b840cfd). 오사카부 지사가 같은 지자체장이라는 입장에서 시마네현 지사를 공감한다면서 다케시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반발했다. "코로나에 관한 정보는 모두 동경의 시점으로 발신한다. 시마네현 지사 입장에서는 지역경제는 피폐해졌다고 본다. 관광이나 음식점은 타격을 입고 동경을 비롯한 전국에서 손님이 오지 않는다. 힘든 상황에서 성화봉송을 한다? 사회경제와 감염대책 양쪽을 해나가야 한다. 이런 곳에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지방에서는 해나갈 수가 없다는 걸 강력히 발언한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다른 지역 지자체장도 시마네현 지사와 같은 마음이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일본 정부가 밀고 있는 일이기에 지자체의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 돈줄을 쥐고 있는 일본 정부에게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기에 자신들의 답답한 사정을 호소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동경올림픽이 열려서 그 혜택이 있다면 극히 일부 기업이나 동경도와 수도권 정도가 될 것이다. 올림픽 개최를 강행한다고 해도 현 상황으로는 '무관객'이 될 확률이 높아서 관광객 수요는 거의 없을 걸로 봐야 한다. 코로나 국면, 비상사태 선언이 연장되는 상황이 오래가면 갈수록 수도권만이 아닌 일본의 경제가 침체된다. 일본 정부에서는 동경올림픽 개최로 만회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지만, 경제적인 의미에서 만회가 아닌,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의미에서 자민당의 만회를 뜻하는 것이다. 후쿠시마 지진의 부흥 올림픽이라는 간판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당초에 돈을 들이지 않는 올림픽을 한다고 선전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가장 돈이 많이 든 올림픽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돈을 들인 흔적도 남지 않게 생겼다. 동경올림픽이 만신창의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13일 후쿠시마 지진 이래 각지에서 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거기에 날씨도 겨울날씨로 돌아가서 혹독한 대설과 폭풍이 왔다. 겨울 날씨에서 내일은 갑자기 20도가 넘는 날씨가 된다고 한다. 지진이 일어나면 코로나로 피난을 하는 것도 불안한 상황이다(news.yahoo.co.jp/pickup/6385655). 엎친데 덮친격으로 다른 자연재해가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