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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

일본, 고이케의 책략 승리

NHK에 따르면 7월 5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4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6,84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240명으로 사망률 1.2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808,43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4,880명으로 사망률 1.84%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4일 현재 31,621,774건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0,795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028명으로 사망률 1.26%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5,347,214건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342명, 가나가와 180명, 치바 112명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홋카이도 5명, 아이치 3명 등으로 합계 19명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28명 늘었고 사망자 19명이 줄었다. 동경도에서 신규 확진자 25명이 늘었다. 오늘은 월요일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날이라서 이번 주 경향은 아직 모른다. 

 

지난 3일에 일어난 아타미 시 산사태 피해 가구와 행방불명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확 불었다. 그동안 피해 세대가 80에 행방불명은 20명이라고 알려졌다. 그래서 많은 집이 피해를 입어도 사람들이 피난을 했구나, 인명피해가 적을 것 같아 다행이다 했다. 오늘이 되어서야 피해 주택이 130건에 피난한 사람이 551명, 행방불명이 113명이라고 한다. 사고의 규모가 몇 배가 커지고 말았다. 행정에서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된 모양이다(https://news.yahoo.co.jp/pickup/6397836). 일본에서도 이런 일은 드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번 산사태가 난 곳은 원래 화산재가 쌓인 위에 택지 개발하느라고 흙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그런 곳이 아주 많다. 불행하게도 이번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나고 말았다. 그런 조건은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 만이 아니라, 지진에도 취약하다. 일본에는 지질의 특성상 이번 산사태가 난 곳처럼 개발한 곳이 많다. 아타미 시는 특히 급경사가 많아서 집중호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날 위험성이 있다. 요즘 장마철이라서 언제 어디에 집중호우가 내려서 재난을 당할지 모르는 계절이다. 예전에는 장마철이라도 그런 걱정은 없었지만 근래는 이상기후로 항상 자연재해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오늘 뉴스에는 어제 있었던 동경도 도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 많았다. 자민당이 예상보다 표를 얻지 못해서 사실상 '참패'라는 논조가 많다(https://news.yahoo.co.jp/articles/31cc8899435f858ab10f650f85be472137dfd0c3). 자민당의 참패에는 아베와 그의 절친인 아소 둘이 '전범'이라고 한다. 아소는 고이케 지사가 입원한 것에 대해 '자업자득'이라는 식으로 선거 응원 연설을 했다. 아무리 견제하고 싶어도 병원에 입원한 여성에게 할 말은 아니기에 오히려 고이케에게 동정이 모이고 말았다. 아베는 동경올림픽 개최 반대하는 아사히신문과 시민을 '반일'이라고 해서 반감을 샀다는 걸 들 수 있다. 

 

물론, 아베와 아소 콤비의 맹활약도 문제가 되었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것이 문제라고 본다. 스가 총리는 동경올림픽 개최와 더불어 백신 접종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백신 접종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직장 접종 등으로 확장해서 순항하는 것 같았다. 백신 접종만 순조롭게 진행되기만 하면 자민당이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렇게 난리를 치던 백신 접종이 백신 부족으로 직장 접종은 신청 중지가 되었고 지자체 접종도 순조롭지 않다. 거기에 올림픽에 관객을 얼마나 어떻게 넣느냐는 것도 아직도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동경도에서 감염 확대가 일고 있는데 올림픽에 유관객, 그것도 5천에서 1만 명으로 실질적으로는 2만 5천 명이 넘는다. 올림픽 선수단 입국 시 PCR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양성 판정이 나와도 밀접접촉자 분류도 이상하다. 백신 접종 '약발'이 더 이상 듣지 않는다. 원래는 절대로 자민당이 이길 수가 없는 선거였다. 그래도 자민당이 제1당을 탈환한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본다. 자민당의 걱정은 이번 선거가 아닌 가을에 있는 중의원 선거일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조금은 국민 눈치를 보게 되겠지?

 

혹은 선거 결과에 대해 '승자 없는'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자민당은 반성하지만 선거 결과 스가 총리에게 책임을 묻는 것보다 니카이 간사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논조도 있다(https://news.yahoo.co.jp/articles/27b8315ee20254b8109d23cf3f1a9ac502ce9fc9). 다른 말로 하면 고이케에게 당했다는 말이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고이케이다. '고이케 극장'이라는 말로 고이케가 선거를 아주 잘한다는 이미지 전략에 당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다. 결정적인 것은 입원하는 타이밍이었다. 관심을 모으고 그동안 했던 것, 성과는 없지만 장기간 격무를 한 것은 사실일 것이다. 퇴원하는 타이밍에 거리를 뒀던 도민 퍼스트회에 대한 유세 지원도 마지막에 가서 했다. 응원을 가도 몸이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존재감을 이용한 극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 다 잘 먹혔다(https://news.yahoo.co.jp/articles/0ba9f7c24b6617c6690632a7cece499a2a4dd82f). '고이케 극장'이 건재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도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고이케 지사는 오늘 니카이 간사장과 회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정에 복귀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고이케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흐름을 보면 안다. 정당으로 보면 라이벌 관계에 있는 자민당 간사장을 선거 다음날 만났다. 다음 스텝으로 가기 위한 움직임으로 본다. 고이케가 이번에는 지금까지 보이던 '정치적 퍼포먼스'에서 한층 발전한 '연출'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직접 주목을 받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직접적이 아닌 간접적으로 모두 고이케의 영향 하에 가게 만드는 '연출'이었다. 이런 것은 혼자서 되는 일이 아니다. 적어도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급 협력자가 없으면 안 되고 언론이 앞과 뒤에서 깃발을 흔들어 줘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미 '고이케 총리'를 향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걸로 보고 있다. 

 

고이케가 이번에 보인 수법은 모든 것에 대해 전략적으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사실 도지사로서도 하는 척만 했지 실제로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약을 하나도 지키지 않지만 매일 기자회견을 해서 인지도를 높이고 유능한 것처럼 코스플레이를 했다. 다른 사람을 나쁘게 몰아가서 자신과 대립구도를 만드는 일을 아주 잘한다. 전략적으로 '애매모호한 태도'는 사람들 해석에 따라 달리 보인다. 자신의 책임을 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비판도 받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이전보다 아주 능수능란하게 사람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하지만 목표는 정확해서 아무런 비전이나 정책도 없지만 일본 최초 여성 총리가 되고 싶은 거다(https://news.yahoo.co.jp/articles/d60b1a8d6130fef680371d4f76b9b81fc2c2386e). 자민당이 자충수로 자멸하는 바람에 자민당에서도 그렇게 싫어한다는 고이케가 '책략'으로 자신의 야심을 성취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번 동경도 도의원 선거에서는 고이케의 완전한 승리였다.

 

고이케가 소속한 도민 퍼스트회 도의원으로 당선한 여성이 당선 이틀 전에 무면허 운전으로 사고를 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articles/d0d3f0f1fd9c7c58cfbb8298a26cad5b22b26efb). 도민 퍼스트회에서는 당원 자격 정지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도의원 선거에서 얻은 성과가 있다면 30%가 여성이 당선되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