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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일본, 한계에 도달한 관광지와 대학생

NHK에 따르면 9월 23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3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3,61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838명으로 사망률 0.76%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60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688,63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7,400명으로 사망률 1.03%이다.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휴일이라서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300명, -36.1%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2,101명, -36.8%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71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292,699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427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36,570,105건으로 인구의 71.2%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82.8%이다. 2차 22,204,741건으로 인구의 43.2%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50.3%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227명, -11.7%이다. 어제 PCR 검사가 165,457건으로 양성률 1.0%인 걸로 보면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걸로 봐도 될 것 같다. 중증자도 조금 줄고 있다. 추석 연휴 영향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줄고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10 도부현으로 내역은 다음과 같다. 오사카 540명, 동경도 531명, 아이치 359명, 효고 273명, 가나가와 259명, 사이타마 239명, 치바 166명, 오키나와 141명, 후쿠오카 123명, 교토 109명 순이다. 오사카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전체의 48.1%를 차지한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보면 동경도 18명, 오사카 9명, 가나가와 6명, 사이타마와 아이치 각 4명 등으로 합계 49명이다.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32도로 날씨가 매우 더웠다. 오늘은 휴일이라서 집에서 지내면서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을 하면서 집안에 커튼을 뜯어 세탁하느라고 세탁기를 세 번이나 돌렸다. 아침에 다른 빨래도 했으니 합치면 네 번이나 돌린 거다. 커튼을 이중으로 하고 있어서 속에 있는 레이스 커튼은 자주 빨지만 두꺼운 암막에 방염 커튼은 한 번도 빤 적이 없다. 오늘 처음으로 빨았더니 방에 들어오는 공기가 더 깨끗해진 느낌이 들 정도로 달라졌다. 빨래를 돌려서 말려가면서 다시 커튼을 뜯고 말리고 달기를 거듭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세탁물을 건조하기에 참 좋았다. 저녁에는 어제 만든 포르치니 스파게티 소스가 남아서 면을 삶아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다음 주부터는 모든 수업이 개강한다. 그래도 당분간 온라인 강의여서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다가 길에서 쓰러질 것 같아 두렵다. 

 

일본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다지만 아직 불안한 요소가 많다. 오키나와는 비상사태 선언이 내린 지 4개월이 되었다고 한다. 관광으로 얻는 수입에 의존도가 높아서 GDP의 20%라는 오키나와, 그중에서 가장 번화한 장소가 고쿠사이 도리다. 영업시간 단축으로 일찍 문을 닫아야 하는 곳도 있지만 영업을 하는 가게도 손님이 없어서 사정이 어렵다고 '한계에 도달했다'라고 한다. 특히, 술을 팔고 있는 선술집이라든지 그런 곳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3a6bccbca2b7e96d7be928f5312547e9d6b4c745). 

 

나도 생활을 해보면 출근할 때는 교통비만 해도 3일에 8천엔 이상 썼다. 물론, 나중에 교통비가 나오지만 돈을 쓰는 자체가 아주 다르다. 오며 가며 가게나 마트에도 들른다. 외출하려면 옷이나 신발에도 신경이 쓰인다. 그런 한편 온라인 강의는 집에서 앉아서 하기 때문에 출근하는 것처럼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강의만 하면 식료품 이외에 돈을 거의 쓰지 않는 것 같다. 대신에 항상 집에서만 식사를 하면 인스턴트도 많이 먹게 되고, 스트레스로 과자도 많이 먹었다. 마트도 서너 군데 가던 걸 이제는 한 곳만 가고 가는 횟수도 일주일에 1-2번 정도다. 다양한 것에서 고르는 게 아닌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확보한다는 식이다. 사람들을 보고 말하는 일도 거의 없다. 다른 사람들은 밖에서 마시던 술을 집에서 마신다고 한다. 집에서 마시면 돈도 덜 들고 더 좋은 음식을 먹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한다. 앞으로 코로나가 안정되어도 생활패턴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술도 집에서 마실 걸로 보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본 경제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경기가 좋아지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사람들이 밖에 돌아다니며 먹고 마시고 돈을 쓰는 생활에서 적게 돌아다니고 먹고 마시는 걸 집에서 할 것 같다. 경제적인 이유로도 밖에서 외식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코로나 생활방식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인간관계가 희박한 일본에서 더욱더 사람들이 고립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 같다.

 

 

대학에서는 현재 모든 강의가 온라인인 상태이다. 10월 중순부터는 대면 강의가 재개될지도 모른다. 지금 학생들이 백신을 맞고 있는 모양이다. '대면 수업은 시기상조라고 신중한 대학'이라는 기사가 떴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5191). 나도 월요일에 다음 주에 개강하는 과목에 대한 안내를 올렸다. 학생들에게 현재 젊은 세대 감염이 많고 특히 대학생은 학교에서 감염하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를 링크해서 올렸다. 대학에서는 신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을 경우는 불안한 것은 대학이나, 선생,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고 코로나가 일단락되어 모두 대면 강의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학에서도 온라인 강의가 새로운 강의 형태로 정착할지도 모른다. 

 

학생들은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강의로 대학에 갈 기회가 적어졌다. 규모가 작은 수업은 대면으로 하지만 강의는 온라인이 많다. 1-2학년의 경우는 거의 온라인 수업을 해서 학교에서 다른 학생을 만나거나 동아리에 소속하는 기회도 없다고 한다. 나는 수강생이 많은 과목은 온라인이고 적은 과목은 온라인과 대면을 왔다 갔다 했다. 대면을 하다가 비상사태 선언이 내리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학생들도 불안해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학교에 나오고 싶어 하는 학생이 많다. 온라인 강의를 하면 결과가 나오는 게 명확해진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학생에게는 아주 유리하지만 주위 눈치를 보면서 적당히 때우려는 학생에게는 불리하다. 주위가 보이지 않아서 학생들은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가능한 넉넉하게 하는 게 좋다고 하지만 수업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은 스트레스를 나에게 푸는 경우도 있다. 지시를 제대로 읽지 않고 말꼬리를 잡아 메일을 몇 번씩이나 한다. 어제도 감상문에 글자 수를 '설정'한 것에 대해 '지정' 글자 수를 물어왔다. 그러면서 '설정'한 글자 수 이상을 써야 하느냐고 해서 내가 글자 수를 '설정'한 것이지, '지정'한 것이 아니라는 걸로 끝났다. 학생이 처음에 잘못 알고 화가 났던 모양이다. 그리고 온라인 강의를 하면 학생들 표현이 거칠어진다. 나도 학생들 얼굴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카메라를 보면서 강의하는 게 상호작용이 제한적이라서 학생들 반응을 확인하지 못하기에 기분이 이상하다. 그렇게 이상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기다. 학생들도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학생들의 멘털 케어가 필요하다고 한다. 775개 국공사립 대학 학장을 대상으로 '현재 직면한 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61%가 '학생의 고립화/친구관계의 희박화'를 들고 있다고 한다. 국립대가 78%로 많고 동경도와 오사카 등 대도시권에서도 68%로 높다고 한다. 입학 정권이 1,000명 이상 대학에서 73%로 높은 것에 비해 300명 미만의 소규모 대학에서는 48%로 낮았다. 또 하나는 '과외활동의 실시'라고 73%이다(https://news.yahoo.co.jp/articles/696024b3d454fc3fb30ecbff47d861228ac2b9df). 

 

나도 학생들이 쓴 글에서 해외로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었는데 갈 수 없었다. 해외로 연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 대학에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했다.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그런 기회가 없을 걸 생각하니 화가 난다는 등 자신들이 하고 싶은 걸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죄가 없지만 이런 시대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졸업과 동시에 회사에 입사해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시간이 없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해외 연수 같은 것은 두 번 다시없는 기회였던 것이다. 그런 학생들이 짠하고 괜히 내가 미안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런 시대를 경험해서 현실을 알고 성장해서 더 씩씩하고 용감해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