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대학생

일본, 자주 멈추는 전철과 힘이 없는 남학생들

NHK에 따르면 10월 1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3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7,26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08명으로 사망률 0.82%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3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15,74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161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95,638,769건으로 인구의 75.5%이고, 2차 85,337,292건으로 인구의 67.4%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41명, -53.2%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239명, -39.1%이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13명, 치바와 오사카 각 3명 등으로 합계 27명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073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44,51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689명으로 사망률 0.78%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40,474,572건으로 인구의 78.8%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1.6%이다. 2차 33,818,410건으로 인구의 65.9%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76.6%이다. 

 

 

오늘은 일주일 만에 대면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오늘 수업에서는 시험이 있어서 그전에 준비할 게 있어서 평소보다 30분 전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게 집에서 일찍 나갔다. 그 캠퍼스에 가는 게 올봄부터라서 아직 학교에 가는 경로를 정하지 못했다. 교통비가 싼 경로만 해도 몇개 있지만 도심을 통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아 코로나 시국에 무서워서 탈 수가 없었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오늘은 도심을 통과하는 경로로 가기로 했다. 평소에 주로 이용하는 전철로 그 전철 노선은 대부분 알고 있다. 예정대로 전철에 타기 전에 안내판을 봤더니 손님이 비상벨을 눌러서 전철이 조금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역 개찰구에 와서 갑자기 경로를 바꿀 수도 없고 시간도 충분해서 그냥 전철을 탔다. 그런데, 손님이 비상벨을 누르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지 몰라도 다른 역에서도 손님이 비상벨을 눌렀다는 안내가 나오면서 전철이 자주 선다. 다른 전철들이 밀려서 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기를 30분 거리에 다섯 번이나 멈춰서 학교에 일찍 도착하는 것은 포기했다. 그래도 시간 내에 도착하겠지 했다. 다행히도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은 정체되거나 멈추지 않아서 학교에 도착한 것은 수업이 시작되기 10분 전이었다. 학교까지 가는데 길어도 2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거진 2시간 반이나 걸리고 말았다.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이 이렇게 자주 멈춘다면 이용하면 안 된다. 문제는 교통비가 지금까지 썼던 노선이 비싸고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이 30% 이상 싸다.

 

2교시 수업에 들어갔더니 학생 3분 1이 줄었다. 보통은 시험을 치고 나서 학생들이 스스로 포기해서 오지 않는데 이번에는 시험을 보기도 전에 줄었다. 거기에 수강했던 학생이 수업에 흥미가 없고 계속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그만둔다는 메일도 왔다. 학생에게 알려줘서 고맙다. 내가 힘이 되지 못했구나, 오늘 수업에 여기까지 진행되었다는 답신을 했다.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로 시작해서 수업에 적응하기 힘든 모양이다. 아니, 수업이라기보다 다른 학생들과 접촉도 없는 환경에서 대학 생활을 계속하는 게 매우 힘든 것 같다. 올 가을학기는 초기에는 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해서 전면 온라인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수강생이 적은 수업만 대면 수업으로 점차 옮기는 중이다. 

 

오늘 2교시에는 출석한 남학생이 단 한 명뿐으로 온통 여학생이다. 여학생들은 친한 친구와 가까이 앉고 서로 정보교환도 하면서 나름 즐겁게 지낸다. 남학생들이 수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한 명 남은 남학생 이름을 외우고 특별히 신경을 쓴다. 3교시 수업에서도 남학생이 두 명이었는데 오늘 시험 성적이 나쁘다. 그래서 이번 성적이 나쁘면 진도에 따라가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단위를 못 받게 된다. 다음에 패자부활전으로 성적이 나쁜 몇 명만 패자부활전을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남학생들을 특별히 케어해야 하는 모양이다.

 

2교시를 듣는 남학생 한 명이 온라인으로 참가한다는 신청을 했다고 온라인도 동시에 해달라고 한다. 온라인 수업 때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수업 참가를 제대로 하지 않는 학생이다. 더군다나 시험이 있는 날이다. 그랬더니 영어시험을 본 방식을 말하면서 시험을 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온라인도 동시에 진행했지만 그 학생은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

 

작년과 올해 학생들 분위기를 보면 코로나라는 역경에 처해서 사람들과 접하기 힘든 탓인지, 남학생들이 힘이 없고 여학생들이 이전과 달리 활발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여학생들이 많은 수업에서도 얌전하게 숨을 죽이고 있는 편이었다. 아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여겼다. 작년과 올해 여학생을 보면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보이쉬해져서 자신들 의견을 표명하고 자유로워진 느낌이 든다. 이전에는 사회 분위기가 남성들에게 특별히 배려하고, 남성들 눈치를 보면서 말도 하기 전에 알아서 받들었다면 근래는 그런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둔다. 남학생들은 지금까지 사회가 자신들을 받들고 있었다는 걸 모른다. 자신들이 방치되었다고, 여학생들이 드세졌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여학생들이 드세진 것이 아니라, 남학생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자신들 모습을 보이는 것뿐이다. 그래서 남학생들에게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오늘 본 시험과 성적에 대해서 말하면 남녀 성별과 전혀, 일절 상관이 없다. 단순히 여학생들은 지시대로 공부를 했고 시험에 대비해서 준비했기에 좋은 성적을 받았다. 남학생들은 같은 수업을 해도 말을 듣지 않고 시험에 대비해 공부하지 않아서 점수가 나쁜 것뿐이다. 그렇다고 남학생들이 떨어져 나가는 걸 두고 볼 수가 없기에 여학생들과 같이 공부해서 같이 단위를 받을 수 있게 협력하라고 했다. 앞으로는 그렇게 나가니까, 그렇게 알라고 했다. 여학생들에게 끌고 나갈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여학생들은 어느 정도 노력하고 의지가 있어야 대학에 진학하지만 상대적으로 남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도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격차는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걸 알기에 공부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남학생들은 그렇지 않아도 여학생보다 취직에 유리하다는 걸 알기에 굳이 힘들게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아니, 공부하는 훈련을 하지 않은 남학생들이 그대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남학생들이 힘이 빠진 것은 여학생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가 처한 상황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자신도 모르게 우월감에 사로잡힌 남학생은 반동으로 여성 혐오 성향으로 나가기도 한다. 그 길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가면 안 되는 잘못된 길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