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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동경에서 문재인 대통령 호주 방문을 보면서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6도 최저기온 1도로 이번 겨울 가장 추운 날씨였다. 한파가 왔다. 아침에 학교에 갈 때도 오후에 돌아올 때도 비가 왔다. 어젯밤부터 추위에 대비해서 오늘 아침에 옷을 잔뜩 껴입고 나갔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가장 따뜻한 다운코트를 입고 나갔다. 집에서는 옷을 너무 많이 입었나 했지만 밖에 나갔더니 정말로 추워서 몸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었다. 전철을 타도 사람도 적고 환기를 강하게 해서 전철 안이라고 해서 그리 따뜻한 것도 아니다. 학교에 가서야 몸이 좀 풀렸다. 학생들 옷차림을 봤더니 다 춥게 입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옷을 따뜻하게 입으라고 했다.

 

 

어제와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방문 동영상을 보면서 나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우선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도착해 현지에서 환대를 받는 모습을 봤다. 현직 총리가 아주 싱글벙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시종일관 지켜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무기수출이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내가 호주에 관한 과목을 강의하지만 호주 사회에 관한 것이지 한국과 호주의 관계는 아니다. 그런 관점과 내가 고향처럼 느끼는 캔버라를 방문한 것, 오늘은 시드니로 넘어갔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혹시 아는 사람 얼굴이라도 나오는지 봤지만 거기에 나올 급은 아닌 모양이다. 호주의 공식행사는 꽤 캐주얼한 편이다. 그런 중에도 아주 형식을 갖춘 걸 보면서 역시 국빈방문은 격이 다른 것이구나 하면서 봤다. 

 

오늘 시드니로 가서 NSW 주 총독과 만나고 정원을 산책하는 것도 봤다. 저녁에는 세인트 메리 대성당에서 점화식 하는 장면 사진도 봤다. 캔버라에서는 총독과 만찬을 하고 시드니에서는 총리와 만찬을 한다. 호주는 영연방으로 국가 원수는 영국 여왕이기에 그 대리로 총독이 있다. 총리도 호주가 연방국가이기에 연방정부의 총리이다. 시드니도 내가 살았던 곳이고 자주 가는 곳이라서 코로나로 2년이나 발이 묶인 상태라서 아주 반갑게 봤다.

 

한국 정부과 호주 정부가 교환하는 많은 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한국과 호주의 관계가 정말로 극적으로 급격히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호주와 일본은 이전부터 유대관계가 깊다. 물론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호주를 공격한 적도 있고 호주 군인들 포로를 심하게 대한 것도 있었다. 그 이전에는 일본 와카야마 현 어부들이 가서 진주조개 잡이를 한 적도 있었다. 그 후 일본이 경제가 발전하면서 호주에게 일본은 자원을 수출하는 상대국이면서 일본에서 투자를 받아 캐언즈 관광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과의 관계는 특별해서 문제가 있다면 오직 일본에서 고래를 잡는 걸 호주가 반대한다는 것이 있을 정도라는 인식이었다. 호주는 일본에 호감도가 높은 친일 국가로 여겨졌다. 사실, 어업문제에 들어가면 호주와 약간의 대립도 있었지만 일본이 시장국이라서 큰 문제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호주와 일본은 돈독한 관계였지만 일본에게 호주는 그다지 중요한 파트너가 아니었다. 호주에게 경제적으로 일본이 더 필요했던 측면이 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대두하면서 호주와 중국 관계가 급 접근하기 시작하는 것이 캐빈 러드 총리 시절이었다. ANU 출신의 그가 중국을 상대로 중국어로 인사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고 중국과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그래서 중국과 정말로 많은 걸 교류하기 시작해서 근래는 시드니나 캔버라에 가도 중국 학생이 너무 많다는 걸 느낄 정도다. 인도인도 급격히 증가했다. 대학에 가도 중국 유학생이 아예 중국어로 중국어를 하느냐고 물을 정도다. 내 친구가 있는 시드니대학 경제 쪽 유학생은 중국인이 반이 넘는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호주가 중국에 점령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호주와 중국 사이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면서 다시 일본과 호주가 급 접근을 한다. 

 

일본이 호주에 접근해서 쿼드를 만들고 인접국가와 갈등이 있는 걸 호주를 끼워 넣고 자신들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호주와 일본이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계가 아닌 상태가 되어서 일본에서 호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호주에서도 중국을 견제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일본 정부, 아베가 호주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자 일본에서 호주에 대해 호감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일본 대학에서 어학연수로 호주로 가는 경우도 많다. 호주에서 보면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호감도가 80%을 웃돌 정도다. 한국과 중국에 대한 '혐한과 혐중'과 선명한 대비를 보인다. 솔직히 이 수치는 상당한 마사지 효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전체적으로 호주에 대해 그렇게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발을 걸친 상태에서 일본과도 다른 관계를 돈독히 한 것이었다.

 

사실, 호주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근래 한국 전자제품이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져서 일반적인 사람들도 조금 알 정도였다. 호주는 세계의 흐름을 따라잡는 것이 늦은 편이라고 한다. 꼭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을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근래 몇 년은 가지 않아서 모르지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젊은 사람들일 것이다. 

 

호주와 일본,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하고 무기수출과 다른 협력체제를 결성하는 걸로 보인다. 호주와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다. 중국에서 보기에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속이 속이 아닐 것이다. 호주를 자기네 편으로 만들었는데, 자신들과 같이 한국을 따돌려 주는 역할을 할 줄 알았다. 호주에 일본 무기를 수출하고 싶을 텐데, 한국이 무기수출을 하고 호주와 급격히 가깝고 중요한 관계가 되고 말았다. 일본에서 호주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한국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한층 더 커질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다시 불타오를 것이다. 

 

지금까지 호주를 보면 국익을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걸 때는 확실히 건다. 이번에는 한국에 드라이브를 건 것 같다. 내가 아는 호주 친구들에게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대해 묻지 않았다. 아는 친구들이 연방정부에서 일하고 있지만 묻지 못했다. 근래 호주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상태라면 지금 무기를 대량 수입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호주의 민생이 더 시급한 문제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와 같이 주변에 명확한 적이 없는 최강국이 국방에 너무 힘을 주는 것도 이상하다. 그래서 차마 호주 친구들에게 묻지 못하겠다. 내 친구들은 현 집권여당이 아닌 노동당과 녹색당 지지자가 대부분인 걸로 알기에 의견이 다를 것이다. 무기를 수출하고 싶은 한국에게는 아주 타이밍을 잘 잡은 것일 수도 있다. 집권당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 국빈 방문 관련 영상을 보면서 내내 행복했다. 종전선언에 대한 발언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 한국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들로 이런 중요한 뉴스는 어디론가 가고 존재감도 없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은 대단해졌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급격한 변화다. 

 

 

 

 

 

 

NHK에 따르면 12월 1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82,413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72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14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29,404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387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0%이고, 2차 인구의 77.5%이다. 추가접종은 70,725명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5,567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528,65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4,387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83.8%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4.1%, 60세 이상 인구의 93.7%이다. 2차 인구의 81.3%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2.2%, 60세 이상 인구의 92.5%이다. 추가접종은 인구의 13.9%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16.1%, 60세 이상 인구의 37.5%이다. 한국 추가접종 수가, 특히 60세 이상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런 한편 오늘 사망자가 94명으로 과거 최다를 경신했고, 중증자도 906명으로 과거 최다이다. 지금도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힘겨운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