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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충격적인 한국 대통령 실력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 24도, 최저기온 19도로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씨다. 태풍 15호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오는 모양이다. 태풍도 연속으로 오니 매번 긴장할 수도 없고 좀 지치는 기분이 든다. 

 

어제는 지금 하는 일로 아침부터 우에노에 가서 오전과 오후에 약속된 곳에 방문하고 점심에도 시간을 보면서 우편물을 정리하느라고 바쁜 하루를 보냈다. 평소에 집에 있으면 실시간으로 뉴스를 보기에 어떤 일이 있는지 알 수 있는데 어제는 뉴스를 볼 시간이 없었다. 늦은 오후에 집에 오는 전철에서 뉴스를 보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뉴스에 나오는 게 사실일 것 같지 않다는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이상해진 건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뭘까? 했다.

 

 

한국 대통령이 영국에 가서 조문을 가지 않은 것은 서막이었고 애교였다. 한일 정상회담이 설정되지 않았다는데 대통령이 단독으로 기시다 총리를 찾아가 막 들이대었다고 한다. 얼마나 급했으면 그렇게 카메라를 의식하는 대통령이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할 정도였을까?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차원의 정열이다. 나는 한국 대통령의 기시다 총리를 향한 불타는 사랑에 대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사랑을 위해서는 저돌적으로 자신의 지위 같은 것에는 전혀 연연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타입이었던 모양이다. 사랑을 위해서는 국격이나 국민감정 따위는 개나 줄 정도로 저돌적인 구애를 펼쳤다. 그런 한국 대통령의 대시를 받은 기시다 총리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사랑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받아들이기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되기 때문이다. 아, 어쩌면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다 바치는 타입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간담' 30분이 짧다고 할 수가 없다. 미국 대통령과 48초 사이에 정상회담을 갖고 논의했다는 내용을 보면 기시다 총리와 30분이면 한국을 통째로 넘겨주고도 남을 시간이다. 거기에 한국 측 기자가 한 명도 없고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니 도대체 거기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일은 보통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경찰을 부르게 된다.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 씩이나 되는 인물이 자신의 감정이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하기 짝이 없다. 

 

 

어제 하루로 세계를 찢고만 한국 대통령의 실력에 대해 충격받아서 어젯밤 잠을 설치고 말았다. 아니다, 내가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의 능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뼈저리게 반성했다. 어제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뉴스를 다시 한번 보면서도 도대체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이건 꿈이 아닌가? 이야, 정말 대단하구나. 이건 대통령만의 실력이 아니라, 부인이 연출과 총감독을 하는 것 같아 보이니 부인의 실력인 것 같다. 대통령 부인의 실력에 대해 지금까지 복사와 조작으로 화제를 몰았다. 그녀의 캐리어를 보면 창의성이 중요할 텐데 복사 실력이 가장 뛰어난 것 같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 그 진면목이 드러났다. 파괴적인 창의성에 역량이 대단하다는 실력이다. 단지, 개인적인 실력이라면 괜찮은데 그들이 파괴하는 건 국격이고 국민들의 세금이며 돌아오는 부메랑은 국민이 다 짊어져야 한다는 것뿐이다. 

 

그동안 BTS의 선한 영향력으로 글로벌 스타가 되기까지 아미와 함께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지금은 신작을 올리면 세계 랭킹 1위를 점한다는 넷플릭스의 K드라마도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다. 에미상을 수상한 오징어 게임도 갑자기 나온 돌연변이가 아니다. 이정재 배우가 에미상을 수상한 것도 어쩌다가 벼락을 맞는 것 같은 행운이 아닌 그동안 쌓아온 실력이 평가받은 것이다. 그런데 한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 바로 그가 있는 장소에서 F 워드를 시전 하면서 그동안 한국이 쌓아 올린 공든 탑이 우스울 정도로 단번에 세계를 찢고 하루 사이에 글로벌 스타로 등극하고 말았다. 한국 대통령은 세계적인 지명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빼면 항상 북한 지도자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다. 역시, 서울대 출신이라서 다른가? 검찰총장 출신이라서? 아마, 세계에서 미국 대통령과 같은 공식석상에 있으면서 수많은 카메라를 앞에 두고 미국 대통령에게 F워드를 날리면서 헤딩으로 들이박을 수 있는 용감한 사람이 있을까?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정상도 그렇게 용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 대통령은 대단히 용감하다. 지금까지 어떤 한국 지도자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만용의 기개가 대단해서 너무 위험하다. 세계가 주목한 행사였던 영국 여왕 국장에 조문 간다면서 조문을 가지 않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본 천황도 리셉션에 갔다가 나중에 혼자서 조문을 갔다. 영국 총리와 회담 요청은 거절했다니 한국 대통령 체면에 초짜 영국 총리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었나? 영국 총리 회담 요청은 거절했다면서 회담을 할 수 없다는 일본 총리에게 들이댄 건 뭔가? 정말로 영국 총리로부터 회담 요청이 있었을까? 중앙일보 일본어판 헤드라인을 봤더니 영국에서 각국 정상들이 한국 대통령에게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사실이라면 한국 언론에서 외교성과로 장황하게 과장하면서 보도했을 텐데, 왜 그런 외교성과에 대해서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을까? 소설인가? 사실, 그런 일 자체가 영국에 대해 실례가 된다는 상식도 없는 모양이다. 어, 어느 상갓집에 갔는데 조문하지 않고 밥을 먹었어. 거기 온 사람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했어! 어때, 잘했지? 이런 수준이다. 기본적인 예조차 갖추지 못한 걸 자랑하는 꼴이다. 

 

 

어제 야후 재팬에 가장 인기기사가 한국 대통령의 F워드 시전이었다. 일본에서도 하루에 1위로 등극했다. 오늘도 방송국마다 그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어제 TBS(https://www.youtube.com/watch?v=crFzwogHAJ8)와 오늘 TV 아사히(https://www.youtube.com/watch?v=eYLt_eHlSbQ)를 소개한다. 현 한국 대통령은 일본에서 아주 괜찮은 인물이라고 보도해서 인기 있는 뉴스이기에 다른 매체에서도 뉴스로 나갔을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F워드를 시전 해서 어제 세계를 찢었다고 기시다 총리도 묻히고 아베 국장까지 묻어버린 감이 있다. 정말로 대단한 실력이 아닐 수가 없다.

 

한국 대통령을 보고 있으면 아베는 얌전했고 트럼프는 신사였으며 영국의 트럼프로 불렸던 존슨도 귀엽게 보일 정도다. 시진핑이나 푸틴도 국익을 도모하는 훌륭하기 짝이 없는 정치가로 보인다. 한국에 핵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지금 러시아에서 그야말로 본격적인 전쟁을 할 모양으로 부분적 군사 동원령을 내렸다는 푸틴이 매우 이성적으로 보인다. 전쟁광인 일본 극우도 하지 못할 일을 그는 아주 쉽게 할 것 같다. 한반도에서 아직 전쟁이 나지 않은 걸 감사해야 될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사고로 이해가 불가하기에 김정은도 두려워할 것 같다. 

 

 

어젯밤 잠을 설친 것은 한국 대통령의 실력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좀 더 말하자면 나 자신이 지금까지 알았던 상식을 부정당하는 것 같았다. 나는 대학교부터 한일 간만을 뜻하는 의미가 아닌 국제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뼈가 굵은 사람이다. 국제적인 환경이 너무나 당연하기에 학계에서 활동할 때도 처음부터 세계적인 환경이 당연했다. 한국인이지만 전문분야와 관련한 국제회의에 일본 대표단의 일원으로 몇 번이나 참석했다. 중요한 회의는 회의가 열리는 나라에서 영빈관에 해당하는 곳에 저녁을 초대한다. 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일본을 대표하는 몇 안 되는 사람으로 참가하는 일도 있었다. 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에서 현재 천황의 딸인 아이코 사마의 탄생을 축하하는 선상파티가 열렸다. 그런 파티에는 초대받는 사람, 파티에 가는 드레스 코드, 파티석상은 존이 나뉘어 있다. 나는 그때 유일하게 VIP존에 들어가는 여성이었다. 나 정도에 해당하는 여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나 정도 캐리어를 가진 사람은 정년과 함께 천황으로부터 그에 걸맞은 훈장을 받는다. 나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다른 동료가 받았고 그에 준한다고 정해져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인이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위에 쓴 걸 보면 모르는 사람들은 화려한 세계로 오해할 수도 있다. 전문가의 세계에서는 국제적인 무대나 어딘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는 돋보인다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장거리 비행을 하면서 강행군의 국제회의에 가져갈 자료와 회의에 회의,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하루 종일 익숙지 않은 언어에 집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서 육체노동이다. 나처럼 유일한 여성의 경우는 다국적 남자들 틈에 껴서 정말로 힘들다. 격식이 있는 파티에서는 드레스코드가 정장이다. 여성들은 낮에는 애프터눈 드레스, 저녁에는 이브닝 드레스에 그에 맞는 액세서리 등도 필요하다. 나는 이브닝 드레스에 노출이 부담스러우니까, 숄을 쓰고 액세서리는 스왈로브스키를 잘 썼다. 워낙 여성이 적으니 내가 잘못하면 무조건 다 알게 되는 상황이다. 멋을 부릴 여유 따위는 없다. 일이기에 공식석상에 결례가 되지 않도록 맞추는 식이다.

 

사실 이런 공식행사에 개인적인 의사가 개입될 여지는 매우 적다. 정해진 걸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최저한의 매너도 갖추지 못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잘하지 않아도 되지만 기본적인 걸 지키지 않으면 몰상식하고 무식한 사람이 될 뿐이다. 그런 자리에서는 말을 하지 않지만 상대방을 보면 어느 정도 수준의 인간인지 바로 짐작한다. 그리고 상대방 수준에 걸맞게 대접한다. 이건 세계적으로 정해진 골든 룰이기에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얕보이면 무조건 지고 들어가는 거고 상대방에게 무시당해도 어쩔 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공식석상이 아닌 개인적인 관계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나는 그런 상식을 가지고 살았는데 한국 대통령을 보니 상식이고 매너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파격적이라고 할까, 부끄럼 없이 파렴치하게  어떤 석상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서 제멋대로 휘젓고 다니며 가감 없이 표현해서 바로 글로벌 스타로 등극하는 길이 있었던 모양이다. 나 같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도 갈 수 없는 길이고 가고 싶지 않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