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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채점의 계절

2011/07/19 채점의 계절

 

오늘부터 채점을 시작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달 늦게 학기가 시작되어 방학에 들어가는 것도 8월이다내가 맡은 과목은 시험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수업시간이나 과제들을 합해서 점수를 매긴다드디어 채점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과목에 따라 무엇으로 평가를 할지 정한다시험으로 해도 학생들에게 공부가 되는 지 안되는 지 몰라서 레포트 작성이나 평소에 수업시간마다 받는 감상문으로 평가를 한다그래서 채점을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그리고 채점을 때는 틀리면 안되기에, 집중을 해야하기에 긴장을 한다

리포트를대학 수업중에 선생님 수업이 제일 좋다는 아부형이 있다 학생은 정말로 좋은 개인적으로도 말을 걸어온다수업시간에 커피를 사와서 주는 학생도먹을 가져다주는 학생도선물을 주는 학생도 있다이런 학생들은 일본학생중에서는 아주 아주 드문 케이스이다그러나 왠 일이지 수업에는 그런 학생들이 있다 수업을 듣고 가치관이 바뀌었다거나 취직이나 인생에 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내용은 많다

그러나 채점을 때는 아부형에게커피를 사준 학생에게먹을 사다준 학생에게선물을 학생에게 점수를 더주는 일은 없다작년에 떨어져서 리벤지를 하는 학생도 특별시 하지는 않는다

채점은 가급적이면 기계적으로 한다.
지금까지 고민도 생각도 많이 했지만결국 기계적으로 같은 평가기준을 가지고 하는게 맞는것 같다물론아주 가끔 특수한 경우도 있다평수 수업태도도 좋고 잘하는데시험이나 레포트에서는 점수가 잘안나오는 학생이어디까지나 가끔 있을 뿐이다.  

가끔 만점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올해도 여성학에서 만점이 두명 나왔다. 한명은 작년에 다른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남학생이고, 한명은 새로온 여학생이다. 두명 레포트가 그동안 수업에서 배운것과 자신의 살아온 것과 합해져서 자신들이 살아갈 인생의 일부로 구성되어있다앞으로도 유명하게 되거나 크게 출세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발전해 나갈 학생들이다이런 학생들이 많아지면 사회는 좀더 바람작한 방향으로 바뀌어 가지 않을 까?

 

나는 이런 학생들이 있을 기쁘다수업에서 전해진 지식이 학생들이 피와 살이 되어지식이 살아갈 힘이 되고지혜가 되어 준다는 증명해 주니까,,,

수업을 통해서 전달된 것들이 시험보고 잊혀지는 것이 아닌 학생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뭔가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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