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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학생

종강 시즌

2015/07/22 종강 시즌

 

오늘 동경은 최고기온이 34도였다. 어제보다 1도 낮다고 오늘은 그렇게 덥지 않다고 했지만, 실내 냉방 설정 온도가 26도다. 후지덥근해서 학생들이 잠자기에 좋은 기온이 된다. 바깥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아서 후지산이 선명히 보였다. 그만큼 태양광선이 세다는 것이기도 하다. 벽돌로 된 주변은 오븐처럼 달구어진다. 어쨌든 그늘을 찾아다니면서 걷는다. 이번 주말에도 태풍이 온단다. 어떻게 매주마다 태풍이 오는지… 날씨도 제트코스터 같다..

아침 1교시 수업이 오늘로 종강했다. 아시아 사회론이라는 과목이었다. ‘행복’이라는 걸 주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과 사회를 보는 것이었다. 학기말이 되면, 강의를 통해서 뭔가를 전하고 교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종강에는 전체를 마감하는 말도 하는 데, 생각을 한다고 할 말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오늘은 요새 완성한 작품을 두 장 가져가서 보여줬다. 학생들에게 선물이 될지 어떤지 몰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에 전한다.

학기말이 되면 학생들과 신경전이 벌어진다. 못 보던 학생이 오면 가슴이 덜컥한다. 분명히 4학년일 것이고, 한바탕 할 것이다. 오늘도 그런 학생이 있었다. 보기에 전혀 멀쩡한 데… 취직이 정해져 내정을 받았단다. 취직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석이 너무 많다. 4학년이나 되어 결석을 해놓고 마지막에 와서 어떻게 안 되겠냐는 것은 아니지. 학교에서 정해진 규정은 결석이 3분의 1 이상이면 학기말 시험을 칠 자격이 없다. 아무리 취직활동 때문에 결석했다고 해도 결석은 결석인 것이다. 무단결석이 아닐 뿐이다. 학생들은 착각한다. 취직활동 때문에 결석했다는 서류를 내면 결석이 출석으로 간주된다고… 그건 부정이지

특히 나처럼 평상점 중심으로 평가하는 수업에서는 결석하면 점수를 못 받는다. 평상점이 낮은 학생이 좋은 리포트를 쓸 확률은 기적에 가깝다

오늘 아침에도 학생과 실랑이를 했다. 너는 아주 기본적인 걸 안 지킨 거야. 결석을 한다면 사전에 취직활동 때문에 결석이 잦으면 대신 리포트를 더 쓴다든지, 상의를 해야지. 마지막에 와서 무작정 어떻게 안 되겠냐면 나로서도 어쩔 수가 없다.

다른 과목에 문제학생이 두 명 있다. 보통 1, 2학년이 수강하는 과목을 4학년이 오면 벌써 문제다. 원래는 세 명이었는 데, 다른 한 명은 중간에 나가떨어졌다. 같은 과목을 4번이나 떨어졌단다. 내가 담당하지 않았지만, 수업에 나와도 집중도 안 하고 과제도 안하고 어떻게 버티질 못한다. 나로서는 중간에 포기해준 것이 다행이다. 학기말까지 와도 불을 보듯 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남은 두 명은 여학생이다. 지난주 수업에서 한 명이 마지막 발표를 준비하는 데, 나에게 질문하는 것이 공격적이다. 배우지 않은 걸 한다는 것이다. 배우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수업을 통해서 준비하면서 내가 보강했다. 학생이 결석해서 그걸 모른다. 내가 가르치지도 않은 걸 요구한다는 식으로, 자기에게만 엄하다는 식의 말을 한다. 같은 수업을 듣는 저학년들이 어처구니없어한다. 결석이 3분의 1을 훨씬 넘었는 데, 다른 학생들은 결석 없이 나와서 수업에 집중해서 도달한 곳에 도달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알아서 결석한 만큼 자습을 해오지도 않으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이런 것은 초등학생도 알 것이다. 대학교 4학년 취직 준비를 하는 학생이 자신의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린다. 결정적으로 어제도 결석했다. 나는 마지막 발표로 종합평가를 하기에 그전에 알리려고 했는 데, 자신들 결석 횟수도 모르고 있다

내가 괴로운 것은 가능하면 단위를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냉정히 단위를 주면 안 된다고 자른다. 그러나, 수업을 담당하는 나로서는 단위를 주려고 노력한다. 학생이 기본적인 요건을 채우지 않았으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속이 편하지 않다. 분명히 실랑이를 할 것이고, 내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단위를 주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 피곤하다. 이런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잘하려나?? 궁금하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농가 마당에서 사 온 야채. 요새, 콩을 삶아먹는 것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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