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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느 노예 소녀에게 일어난 일들

2017/08/10 어느 노예 소녀에게 일어난 일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잔뜩 흐리고 가끔 비도 오는 선선한 날이었다최고기온이 28 밖에 되지 않았지만습도가 높아서 질척거리며 땀이 나는 날씨였다날씨는 선선한 몸이 피곤하다아무래도 어제 미친듯이 더웠던 날씨의 후유증인  같다맥이 풀리고 말았다집에서 천천히 책을 읽으면 지내기로 했지만, 바깥 공기를맡고 싶어서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내가 사는 주변에는 공원이 많다공원에 둘러싸여 사는 것과 비슷하다요즘 도서관에 가면서 매일 거쳐가는 공원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농가 마당을 봤더니 오늘은 오이가 많았다할아버지가 밭에 다녀왔다는 증거다오이  봉지 가방에 넣었다오이는 한끼당  개씩 먹는 단골 메뉴다.   걸어서 야채 무인판매에 갔지만새로운 야채는 없었다 발로 마트에 갔다마트에는 평일  낮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적었다복숭아   자두  바나나 두 봉지,   봉지체리  봉지  과일을 샀다요구르트에양배추  상추  봉지레터스  봉지, 작은애호박이 싸서  봉지나 샀다밥을 해서 아침에는 생선으로 전을 부치고 양배추로 쌈을 싸고저녁은 일찌감치 상추로 쌈을 싸서 먹었다아무래도 밥을 먹으면 든든해진다.

 

그저께 읽은 책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어제  내용을 쓰고 싶었는데 미친듯한 날씨여서 쓰질  했다그저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하자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읽기 시작하자 흥미진진해서 끝까지 안읽고는  배길 정도로 좋은 책이었다책을 읽느라고 잠을  잤다항상 책을 읽는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좋은 책을 만나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좋은 책과 만나기 위해 항상 좋은 책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좋은 책과 만나는 것도 ‘인연’일지도 모른다내가   젊었을  읽었다면 좋았을 책이다일본어 번역으로 신간이니내가 젊었을 때는  책이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원제목은 "INCIEDENTS IN THE LIFE OF A SLAVE GIRL" 작가본인의 자서전으로 실화이다작품을 발표할 당시는 관계자가 생존해 있어서 필명으로 발표했다필명은 Harriet Ann Jacobes(1813-1897)이다자비출판으로 발표했지만당시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120 이상을 묻혔다가 새로 발견되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그동안 교육이 없는 노예였던 흑인여성에 의해 쓰여진 것이 아니라백인에 의해 창작된 것이라고 여겨졌다고 한다.

아주 간략히 내용을 소개하면노예로 태어난 작가가 호색한 백인주인(의사)에게 성적학대에 견디다 못해 자유를 얻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갖은 방책을 도모한다. 백인주인의 관심을 돌리려고 다른 백인남성(나중에 정치가가 되는) 아이를  낳는다그렇지만, 백인주인의 횡포로 자신의 아이들과 같이 지낼 수도 없었다. 백인주인은 온갖 술수를 써서 끈질기게 작가를 성적으로도 소유하려고 한다작가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갖은 곤란을 겪으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고 자신도 자유로운 곳으로 도피한다. 백인주인과  가족은 도피한 작가를 끝끝내 찾아낸다다행히도 친구의 도움으로 작가는 온전히 자유의 몸이 된다.  과정에서 '노예제’가 무엇인지, 백인남성들에 의한 성폭행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가족을 갈갈이 흩어지게 팔리는 ‘노예’들. 백인주인에게 ‘노예’는 재산이고 ‘성노예’이기도 했다같이 성장하고 살고 죽어도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작가는 미소녀에 총명하고 매력적인 인물이었기에 백인 주인의 성적 관심의 타겟이 되었다. ‘노예’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백인주인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기독교인으로 많은 것을 기만한다작가도 독실한 신자였다.

 

책의 내용이 아주 좋았던 것은 물론이지만인상적이었던 것은 번역자의 해설이었다번역자는 조지타운대학 대학원을 졸업해서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회사원인 일본 여성이다.  여성은 우연히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번역한다 여성에게는 작가인 흑인 소녀 노예의 삶이 현대 여성의 삶과 겹친다세월이 흘러서 ‘노예제’가 없어졌지만훌륭한 교육을 받고  알려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놓인 위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예제’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그래서 자신의 소녀시절에  책을 읽었다면자신의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한다나도 젊은 여성들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세계에서 보면 부자인 나라 선진국에 살면서 명문대학에서 교육을 받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특권층에 속한다고   있다그런 여성의 삶도 120  이상 옛날에 살았던 흑인 ‘노예’ 소녀와 겹친다는 것이다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그런 사회구조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번역자의 통찰력이 대단하다.

그에 비해 정작 해설자인 일본에서 저명한 남성의 해설에서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 않는다나름 성실한 해설이지만작가의 ‘아픔’에 전혀 공감이 없다이렇게 선명히 대비된다는  새삼스럽게 느꼈다.

 책과 시대배경은 다르지만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사회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명작이며, 고전이 될 것이다강추!

 

사진은 소개한 책과 가까운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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