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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공기의 검열

2018/06/17 공기의 검열

 

오늘 동경은 오전에 흐렸다가 오후 늦게 날씨가 개이고 따뜻해졌다. 오늘도 기온이 그다지 올라가지 않는 추운 날씨였다. 오늘 최고기온이 23도였다. 아침에 연어를 굽고 된장찌개에 양배추를 삶아 쌈을 싸서 먹었다. 낮에는 청소를 하고 이전에 뜨던 여름옷을 다시 뜨기 시작했다오랜만에 뜨개질을 하니 신선한 기분이 든다.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뜨개질을 하면 머리가 맑아진다. 저녁으로 감자를 삶아서 일찍 먹고 있다가 저녁 늦어서 산책에 나섰다. 날씨가 맑아져서 수국을 보러 나갔다. 수국이 많이 피어 있는 길을 골라서 걸었다. 올해는 수국이 일찍 폈지만 수국이 피고 다음 기온이 내려가서 수국이 오래 피어 있을 같다.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1 아저씨와 아줌마와 같이 초승달을 보고 옆에서 빛나는 금성을 봤다. 오늘 밤은 초승달과 금성이 특별히 빛났다. 1 아줌마와 아저씨가 관리하는 꽃밭에 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했다. 달맞이꽃도 올해는 일찍 폈다고 한다. 날씨가 더우면 모기가 있어 길게 서있기가 힘든데 날씨가 선선해서 모기가 없어 선채로 수다를 떨었다. 주로 정치얘기로 아베정권의 장기집권에 대한 우려가 주된 내용이다.

 

내일 도서관에 반납할 책이다. '공기의 검열- 대일본제국의 표현에 대한 규제'라는' 책이다. 주로 1928-45년까지로 전쟁 전과 전쟁 중을 다루고 있다. 결론으로 "검열은 제국 일본의 표현에 대한 규제"라고 한다. 검열은 일본 국내보다 식민지에서 더 엄격하게 행해졌다.

 

특히 조선은 한일병합 이전에 검열이 제정되었다. 검열하는 숫자나 질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한글신문이었다. 식민지에서는 검열 대상은 무제한에 몇 번이나 심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실제로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건수는 적었다. 식민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이나 외국에서 들여오는 출판물이나, 비합법적인 출판물이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에서는 조선어에 능통한 검열관을 다수 배치했다. 1919 3.1 독립운동 이후 조선인을 도서과에 배치했으며 1930년대에 들어서 경성제국대학이나 경성법학전문학교 출신 인텔리를 채용했다. 원어민의 어학력과 지적능력이 식민지 지배에 활용된 것이나 그들은 올라가도 촉탁까지로 사무관 이상의 엘리트가 되는 일은 없었다. 조선에서 미풍양속을 해치는 책은 아주 적었다고 한다. 조선에서 단속한 책은 일본에서 발행한 책이었다. 식민지에서 검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립운동이었다.

 

조선의 일반적 검열 기준은 다음과 같다. 안녕(치안) 방해에서 1. 황실의 존엄을 모독하는 것, 2. 신궁, 황릉, 신사 등을 모독하는 것, 3. 일본의 유래, 국사를 왜곡하거나, 국체 관념을 동유 하는 것 , 4. 일장기, 국장, 군기, 국가애 대한 모독, 5. 군주제를 부인하는 것 등으로 가다가 17번째에 항일을 시사하거나 선동하는 것이 나온다. 23번 째부터 조선독립을 선동하는 것이 나온다. 24. 일본인과 조선인의 대립을 시사, 선동을 선전해서 일본인과 조선인의 융화를 방해하는 것, 25. 조선민족의식을 고양하는 것, 26. 조선총독부 위신을 훼손하거나 조선통치 정신에 반하는 것, 27. 조선민족의 입장을 왜곡해서 부별하거나 조선 통치상 해가 되는 것 등이다. 조선인을 일본인 이상으로 '일본인화' 하는 것이 중요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36 8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으로 출전해서 우승한 것에 대해 일장기를 말소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결과 동아일보는 9개월 정간 처분이 되었다.

 

식민지에서 검열은 사전에 심사를 하기 때문에 어디가 문제였는지 알기가 어렵고 미리 검사에 걸릴 것 같은 걸 사전검열이나 스스로 규제하도록 억압함으로써 표면화하지 않는 것이 많았다. 식민지에서는 검열이 철저했기에 흔적을 남기지 않을 정도였다.

 

전쟁 중에는 일본군의 잔혹한 행위에 대해서도 실을 수가 없었다. 그 전에도 일본인의 잔혹한 행위에 관해서도 검열에서 규제되었다. 물론, 위안부에 관한 것이나 위안소에 갔던 것에 대한 내용도 검열에서 규제를 당해 발표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로는 황군의 위신을 훼손하고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전쟁에 나간 병사 부인이나 미망인이 애인을 만들었다거나 불륜에 빠졌다는 것도 병사의 사기를 저하한다는 이유로 규제되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풍속에 대한 광고도 규제했다 전쟁에 대한 것도 '대본영'이 발표하는 대로 해야 했다. 전쟁을 이길 때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실태와 전혀 다른 내용이 되고 말았다. 예를 들면 전함을 격침한 것은 4척인데 발표는 43척으로 무려 10배나 늘렸다. 반대로 공격을 받아 상실한 것은 사실보다 줄여서 전쟁이 이기고 있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대본영'이라고 하면 사실과 차이가 많은 걸로 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났을 때도 똑같이 현실과는 다른 '대본영' 발표였다.

 

검열 체제는 전쟁 시 복잡해져서 다수의 금지사항과 법령을 남발해 규제하는 조직이 증가했다. 내면 지도가 맹위를 떨친 덕에 권한이 애매해서 나중에는 특고경찰, 헌병, 육군 등에 의한 무권 한 검열이 횡행해서 내무성 검열기관에서도 수습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검열에는 정규와 비정규 검열이 있었다고 한다. 정규 검열은 공식적인 법제도애 따른 것으로 검열관이 국가권력을 대변해서 각종 법령에 비추어 기계적으로 심사해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비정규 검열은 심사를 할 필요가 없게 자주 검열,, 자주규제를 하게 하는 것이었다. 제국 일본에서는 비정규 검열이 큰 역할을 했다. 검열관이 각종 수단을 써서 출판인과 언론인에게 공기를 읽어 (분위기를 파악해서), 당국의 의향에 맞게 알아서 규제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래서 제국 일본의 검열을 [공기의 검열]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검열은 지금도 보이지 않는 수맥처럼 흐르고 있다. 한국이나 북한에 대한 시선도 식민지로 보는 것에서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요새 북한에 대한 보도를 보면 북한이 마치 자신들 손바닥 안에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의향에 맞게 북한이 태도를 바꿔야 하는 것처럼 보도한다. 한국에 대해서도 속뜻은 같아도 밖으로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의식에서는 북한에 대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은 검열이 없는 걸로 되어 있지만 매스컴 스스로가 알아서 정권의 의향을 받들어(공기를 읽어서) 자숙하고 규제하고 있다, 국가권력에 의한 검열이 없어도 자체 검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체 검열을 하는 것이 사회를 향한 것이 아니라, 국가권력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일본은 검열과 자체 검열에도 역사와 전통이 있어서 그런 역사와 전통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자체 검열도 오래 해서 습관이 되어 자신들이 자체 검열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런 검열이 있다는 걸 보통사람들도 몰라서 자유롭게 보도하는 줄 안다. 눈치 볼 곳이 많다. 정권을 필두로 경제단체, 스폰서, 비판할 것 같은 사람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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