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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미소지니와 제노포비아

과로사와 가족주의

2017/09/26 과로사와 가족주의

 

오늘 동경은 화창하게 맑은 가을 날씨였다. 월요일은 도서관에 가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천천히 채비를 하고 나가면서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네 집에 김을 나눠서 가져갔다. 이번 서울에서 사온 것이 없어서 지난 봄에 것을 나눴다. 금요일에 미국친구에게도 같이 종류의 김을 장씩 나눴다.

 

지난 22 덴츠라는 일본 제일의 광고회사에서 과로로 인한 자살로 인해 문제가 노동 기준법 위반인 위법 잔업으로 형사 재판을 받았다. 2015 다카하시라는 동경대학을 졸업한 미모의 유능한 24세의 젊은 여성 사원이 12 25 크리스마스 날에 여성사원료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매스컴에서도 크게 다뤄진 뉴스로 세상에 충격을 줬다. 이전에도 같은 회사에서 1991년에도 같은 나이의 남성사원이 과로가 원인인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 장시간노동과 회사의 구조적인 노동환경이 문제였다. 덴츠는 동경대학을 졸업한 실력과 미모를 갖춘 여성 일본 최고급 엘리트가 입사하고 싶은 주목받는 직장이기도 하다. 동경올림픽의 광고를 맡고 있는 것도 덴츠로 그야말로 막강한 회사인 것이다.

 

덴츠는 화려한 광고회사이지만 회사의 체질은 전근대적인 모양이다. '덴츠는 사람이 자산'이라고 한다. 자산에 속하는 '덴츠 맨'의 특징은 '벗을 있는 엘리트' 표현한다. '벗는'다는 것은 접대를 하는 술자리에서 상사가 '벗으라' '벗는' 물리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직무를 위해서는 '부끄럼을 두려워하지 않는'것이라고 한다. '벗는' 것으로 '남자기생'이라는 야유를 받는 일도 있다고 한다. 자존심이 강한 엘리트가 '부끄럼' 없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벗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단계가 엘리트 사원의 자존심을 철저히 짖밟아서 '부끄럼' 느끼지 않게 한단다. 회사를 위해서는 인격이고 나발이고 필요없다. 덴츠는 지금도 후지산을 전원이 같이 등산을 하면서 단결을 다진다고 한다. '회사' 아니라 군대나 형무소 같은 교정시설 같다. 거기에는 일본 기업 특유의 '가족주의' 살아 있어서 '회사는 일가' 여기며 '사원은 가족'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가족주의' 제도적으로 받쳐주는 것이 '연공서열(임금)' '종신고용'이지만, 현재는 맞지 않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다카하시 씨의 자살에는 상사의 파워하라가 있었다고 한다. 회사를 '가족주의' 생각하면 상사와 부하도 '가족'이기에  '가족'끼리 말이 없는 것이다. 상사가 부하에게 다소 심한 말을 해도 '가족'이니까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현실 사회에 맞지 않는 회사관과 제도인 것이다. 일본에서 보면 과로로 인한 자살에는 상사의 이지메가 있다. 상사의 이지메가 직접적인 자살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단지 장시간 노동이나, 노동환경이 나쁘다는 것은 과로사의 간접적인 요인이다.  

 

일본 기업의 특징은 회사에 대해 무조건적인 '충성심' '애착', '귀속의식' 요구한다. '가족주의' 혼연일체가 되어 회사를 '운명 공동체' 여긴다. 이런 문화는 회사가 '가족'이며 '국가'이며 '종교'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회사원' 되기 위해 교육을 받으며 '회사' 들어가면 정년퇴직 할 때까지 일하다가 여생을 보내는 것이 일생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은 그런 생활을 하려고 해도 있는 사람은 대기업에 속하는 엘리트들이다. 모든 사람이 엘리트는 아니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지만, 일본인 모두가 그렇게 사는 것처럼 알고 있다. 다른 삶을 생각 할 수도 없는 사회구조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것은 모두 남성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여성은 아예 그런 코스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명목적으로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교묘한 남녀차별 사회인 것이다.

 

 

여기서 갑자기 생각이 것은 한국에서 젊은 여성에게 성추행을 해놓고 같아서 그랬다거나, 부하를 학대해놓고 아들 같아서 그랬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듣는다. 같아서 성추행을 했다면, '근친상간' 아닌가? 아들 같아서 학대를 했다니 어느 나라 풍속이 자식을 학대한다는 것인가? 여기에도 '가족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나? 그렇다면 정말로 무서운 '가족주의'. 여기에서 말한는  '가족주의' '가부장적 가족주의'라는 잊으면 안된다. 어디까지나 '가부장제' 유지하기 위한 '가족주의'라는 것이다. '회사' '회사'이지, '가족' 아니다.

 

 

 

사진은 오늘 도서관에서 본 책과 후쿠시마에서 찍은 달리아 사진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