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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위태로운 일상 2014/06/18 위태로운 일상 오늘 동경은 눅눅하게 더운 피곤한 날씨였다. 비는 안 왔지만 장마철 날씨로 학교에서 수업 중에 냉방을 켜도 졸리는 날씨였다.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가는 데,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선채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몰입해서 읽는다. 거의 작은 문고본에 내가 들어갈 기세로 몰입해서 읽는다. 그런데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다. 전방 2미터 이내 손잡이에 가려서 얼굴이 잘 안 보이는 데, 나를 계속보고 있던 젊은 남자가 있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는 눈으로 말했다. 내가 계속 보고 있었는 데, 이제야 알았어요. 한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다. 몰카를 찍었는지, 아니면 찍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하도 몰카에 찍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인다. 나는 .. 더보기
제주도 4.3항쟁 65주년 추도회 2013/04/26 제주도 4.3항쟁 65주년 추도회 오늘 동경 날씨는 낮에는 더웠다가, 오후 늦게 바람이 거세졌다. 비가 온다는 예 보였는 데, 아직 비가 오진 않는다. 지난 수요일에 500명 넘는 수업을 끝내고 연례행사가 된 4.3 항쟁 추도회에 갔다. 올해로 65주년이다. 행사를 돕는 입장이라, 일찌감치 행사장으로 갔다. 너무 일찍 가서 점심을 사다 먹고 학생들 감상문을 읽고 있었다. 3시에 행사를 돕는 사람들이 모여서 맡은 일을 분담하기 시작했다. 나는 올해도 안내데스크를 담당했다. 맨 앞에 앉아서 예약한 사람들에게는 예매표를 팔고, 그냥 온 사람들에게는 당일 표를 파는 일이었다. 양옆에 당일표 담당과 예매표 담당이 있고 나는 가운데서 양쪽을 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4.3 항쟁 추도회 때 만 만나.. 더보기
4.3항쟁 기념 추도회 2012/04/25 4.3 항쟁 기념 추도회 동경은 어제 갑자기 더웠습니다. 월요일은 추웠는데 갑자기 최고기온이 10도 이상이나 올라가서 몸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오늘은 적당한 날씨였는데, 오후는 잔뜩 흐려 오더군요. 결국은 비가 왔습니다. 수업이 끝나서 신주쿠에서 친구를 만나 서류를 받고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다가 헤어졌습니다. 가까운 데 사는 데도 2년만에 봤습니다. 일본에서는 친구라고 해도 일 년에 한 번 보거나 말거나 할 정도입니다. 별로 자주 안 만나지요. 그러니까, 별로 할 말도 없고 서먹 서먹합니다. 그래서, 주로 일 얘기를 하지요. 친구는 비니지스스쿨 교수인데요, 작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지역 어업진흥을 지원하는 팀을 만들었다고 해서 동경해양대학에 있는 친구들과 연결시키기로 했습니다. 이 .. 더보기
개강, 학생이 많다 2011/04/29 개강, 학생이 많다 시드니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동경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에 도착을 했는데 네팔 학생이 자기 아르바이트 시간을 조정해서 마중 나와주었습니다. 둘이서 짐을 들고 전차로 동경시내를 거쳐 집에 왔더니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불을 켜고 집이 어떻게 됐는지 봤더니, 먼지만 쌓여 있을 뿐 별다른 일이 없었습니다. 같은 단지에 사는 친구 집은 책장이 쓰러지고 난장판이 났다던데… 행운이었나 봅니다. 그 밤중에 걸레질을 하고 오랜만에 목욕을 하고 잤습니다. 네팔 아이는 할 말이 많다고 하더니, 내 얼굴을 보고 안심을 했는지, 별말이 없이 그냥 자더군요. 그리고 뒷 날 아침에 자기대로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더라고요. 내가 없었던 석 달 사이에 조금 어른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더보기
다른 벚꽃 2017/04/16 다른 벚꽃 많은 벚꽃이 지고 있는 중에 활짝 핀 벚꽃도 있다. 벚꽃에는 종류가 많다. 야에자쿠라라고 좀 늦게 피는 벚꽃인 것이다. 더보기
베란다의 벚꽃 2017/04/15 베란다의 벚꽃 오늘 동경은 오전에 맑고 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오후에 접어들어 갑자기 흐려지면서 비도 뿌린 변화무쌍한 날씨였다. 오늘로 올해 벚꽃이 거의 끝날 것 같다. 올해 벚꽃은 예년에 비해 늦었지만, 벚꽃이 피어 있는 기간동안 날씨가 아주 추워서 벚꽃이 오래갔다. 벚꽃이 오래가도 평일에는 일을 하기에 벚꽃을 감상할 시간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다. 지난 월요일이 올해 벚꽃의 피크였다. 피크인 날에 벚꽃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끝나가는 벚꽃이 아쉬워서 베란다의 벚꽃을 찍었다. 베란다에서 그저께 저녁과 어제 아침에 찍은 벚꽃 사진이다. 전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거니까. 더보기
강물과 벚꽃 잎 3 2016/04/11 강물과 벚꽃 잎 3 강물과 벚꽃 잎 사진을 계속 올립니다. 더보기
강물과 벚꽃 잎 1 2016/04/11 강물과 벚꽃 잎 1 오늘 동경은 맑은 날씨였다. 요새 날씨가 좋으면 주로 하는 것이 빨래다. 오늘도 아침에 욕조에 남은 물로 1차 손빨래를 해서 널었다. 빨래를 널 베란다가 좁아서 빨래를 나눠서 널어야 한다. 아침을 삶은 야채와 계란으로 먹었다. 어제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 밤에 배가 고팠지만, 그냥 자서 배가 고팠다. 그래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빨래를 해서 널고 집안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가까워졌다. 꽃구경을 겸해서 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고 일도 하려고 준비를 했다. 요새는 하루가 다르게 새싹이 나고 벚꽃 표정이 달라진다. 하루하루가 다르다는 걸 선명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계절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라서 마음이 바쁘다. 날씨가 좋으니까, 빨래도 해야지 집안 일도 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