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NHK의 보도에 따르면 밤 11시 반 현재 동경의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143명 합계는 1,033명이 되었다. 전국적으로 신규가 360명, 크루즈선을 포함한 감염자 합계가 4,570명이다. 어제 PCR 검사수가 3,305 건이라고 한다. 현재도 일본에서는 PCR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오늘 동경의 신규 감염자 중 90명 이상이 감염경로를 모른다고 한다. 그중에는 감염경로 추적에 비협조적이라는 기사도 있지만, 이렇게 많은 감염자가 감염경로를 모른다는 것은 '역학조사'를 해도 의미가 없고, 또 할 수가 없다는 의미다. 이미 감염이 만연된 상태로 보인다. 일본의 코로나 19 감염에서 특징적인 것은 의료진 감염이 많다는 것이다. 어제까지 의료진 감염자가 153명은 된다고 한다. 의료진의 감염은 심각한 일로 일본의 코로나 19 방역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그렇게 일찍부터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서 매스컴에서 '의료 붕괴'가 되면 안 된다고 떠들더니, '의료 붕괴' 이전에 '의료진 붕괴'가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의료 붕괴'보다 우선 '의료진'을 보호해야 되는데, 방역을 못해서 마지막까지 버텨줘야 할 '의료진'이 먼저 감염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만큼 일본의 코로나 19에 대한 의료체계가 취약하다는 걸 알려준다.
오늘 뉴스에 일본 집중 치료학회가 성명을 발표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 감염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집중치료실 부족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의 집중치료실(ICU)은 이탈리아의 반 밖에 없다고 한다. 집중치료실을 운영하려면 감염 방지를 위해 간호사가 4배나 필요하다고 한다. 거기에 인공호흡기와 인공 심폐 장치도 부족하지만, 그런 장치를 쓸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가 적다고 한다. 긴급히 일본 정부는 경험이 있는 의사를 확보하지 않으면 의료체계가 붕괴한다고 한다. 이틀 전에 간호협회의 기자회견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의료현장에서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목소리이다.
동경도지사는 다음주 7일부터 현재 병원에 입원한 경증환자를 호텔로 옮기고 병상을 비워서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한다고 했다. 오늘까지 확보한 병상수는 1,000이라고 한다. 오늘로 환자가 1,000명이 넘었지만 병상이 부족해서 입원을 하지 못했다는 보도는 아직 없었다. 내부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런 내용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매스컴에서 정부와 극우세력이 무서워서 그런 보도를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늘 동경은 아침부터 잔뜩 흐렸다가 저녁이 되어 맑은 최고기온이 13도로 추운 날씨였다. 올해는 벚꽃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일찍 피었지만 벚꽃이 피고 날씨가 다시 추워져서 벚꽃이 오래가고 있다. 오늘도 집에서 창밖을 보면 벚꽃이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하늘하게 날아가는 걸 볼 수가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 창밖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벚꽃이 베란다까지 늘어질 정도로 장관이었다. 지금은 벚꽃나무가 완전히 잘려나가거나 거의 잘려서 벚꽃나무라는 걸 식별이 가능할 정도밖에 꽃이 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면 꽃잎이 하늘하늘 날아다니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 아파트 단지의 벚꽃나무도 많이 잘려서 벚꽃이 적다. 벚꽃이 성대하게 피는 걸 당연시했는데 막상 벚꽃을 볼 수 없는 봄을 맞으니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처럼 김이 빠진다. 봄이 왔다는 걸 벚꽃이 확 펴서 알려줘야 기분이 날 텐데.
페북에 동료가 "이런 정치가가 있다"라고 글을 올렸다. 사사키 하지메라고 국토교통부 정무관으로 차관급이며 아베 칠드런으로 극우 정치가다. 어제 [외출 자제라도 '쇼핑/ 여행' 60대가 가장 활발]이라는 뉴스를 리트윗 하면서 "정부에서는 (외출) 자제 요청하고 있다. 감염 확대를 정부 탓으로 하지 말아 달라"라고 트윗을 날렸다. 문제가 되어서 현재는 지우고 다시 썼다. 코로나 19로 '불안'한 사람들을 향해서 감염되어도 알아서 해라, 감염된 사람의 책임으로 각자도생 하라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걸 보면 힘이 빠진다. 정부가 국민의 목숨이 걸린 사안에 대해서 이런 '협박성' 트윗을 날려도 되나? 내가 코로나 19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1월 하순부터다. 1월 하순, 종강부터 자가격리 아닌 자가격리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게 두 달이 넘는다. 그중에서 대중교통인 전철을 탄 것은 딱 두 번이다. 친구의 상담과 재외국민 투표다. 마스크를 사려고 해도 사지도 못하고 지내는 기간도 같다. 이런 답답한 생활을 보내면서도 나를 위하고 내 주위를 위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주의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한 생활을 견디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치가의 양아치 같은 트윗을 보면 화가 난다. 정치가의 트윗이 일본 정부의 스탠스이기도 하다.
그동안 정부와 매스컴에서 3월 말,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때까지 '일본은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면서 지방에 외국인 관광객이 없다고 관광하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초중고도 4월부터 개학한다고 한 게 엊그제였다. 코로나 19의 감염 위험을 알리는 것과 사람들을 '협박'하는 것은 다르다.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하는 걸 보면 방역이나 검사에 힘쓰는 것보다 사람을 '억압'하다 못해 '협박'하고 있다. 일부 일탈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인정한다. 그런데, 정치가들은 그동안 코로나 19의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일을 했는지? 매스컴이나 정치가가 나서서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고 '마녀사냥'을 유도하고 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협박'하다니 기가 막히다. 이래서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까? 이게 아베 정권의 코로나 19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다.
오늘 자 리테라의 기사에 의하면 모리산추라는 여성 코미디언 그룹 멤버가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PCR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동료 남편이 PCR 검사를 받기가 어렵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녀는 3월 21일 열이 나서 의사의 지시로 이틀간 집에서 쉬었다. 25일에는 일을 나갔다. 26일에 미각과 취각 이상을 느껴서 이후는 일을 쉬고 집에서 지냈다. 4월 1일 병원에서 CT 검사로 '폐렴'이라는 걸 알고 겨우 PCR 검사를 받아 3일 밤에 '양성' 판정이 났다. 증상이 나서 2주일이 경과할 때까지 보건소나 병원에 가도 검사를 해주지 않아서 부탁에 부탁을 해서 어렵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지금도 검사를 거부하고 있어서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어렵게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대해 "경증자까지 검사하면 의료 붕괴가 일어난다", "검사해도 경증은 자택 요양이니까", "검사 역량에 한계가 있다"는 식으로 검사받은 것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았다고 한다. 그녀나 지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주위에 전염시켰을 가능성이다. 검사를 하고 싶어도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감염 확대가 일어난다. 그녀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도 가지 않았고 평소에도 위생에 신경을 쓰는 성격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녀나 다른 유명인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고 '공격' 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양성' 판정을 받은 유명인이 '사죄'를 해야 하는 괴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로 확정된 사람들은 어렵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서 겨우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다. 아마 보통이면 보건소나 병원에서 "코로나가 아니다"라고 하면 그런가 하고 지낼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주위에 감염을 확산시키는 결과가 된다. 일본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어도 PCR 검사를 받는 것은 어려운 단계를 통과해야 된다는 시스템 자체가 코로나 19 감염 확산의 일등 공신이다. 일본 정부는 PCR 검사를 하고 싶지 않다. '집단 면역'으로 가겠다고 확실히 밝히는 게 좋지 않을까? 어정쩡하게 보이는 곳에서는 검사를 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실제로는 검사를 하지 않는 더블 스탠더드로 가지 말고.
나는 '전염병'에 관심이 있거나 민감한 사람도 아니고 그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다. 그런 나도 사회현상에 주목해서 관찰하다가 일본 코로나 19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처음 올린 것이 1월 27일이었다 (중국 혐오를 멈춰라! https://huiya-kohui.tistory.com/1494). 이런 일개 사회학을 하는 사람이 사회현상을 통해서 알고 글을 쓴 시기가 그렇다면, 일본 정부에서는 훨씬 전부터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파악했을 것이다.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대충 짐작을 하지 않았나? 내가 글을 쓴 것은 일본에서 우한에 있는 일본인을 전세기로 데려온 이후다. 그리고 요코하마 항에 크루즈선이 도착한 것이 2월 3일로 기억한다.
동경을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 19 감염이 늘고 있는 현시점에서 뒤돌아 보면 일본 정부나 지자체는 코로나 19에 대해 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했다. 우한과 요코하마 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얼마나 빨리 감염 확대되는지도 지켜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단계에서 보면 일본 정부나 지자체가 너무나도 안이하게 코로나 19에 대한 대책이 준비가 없다는 게 보여서 참담하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SNS의 글을 '감시'하고, 극우세력은 감염자를 '공격'하고, 극우 정권의 정치가는 사람들을 '협박'하고 있다. 코로나 19만도 힘겨운데 내부에서 서로가 믿지 못하고 피 터지게 싸우게 하고 있다. 그런 '애국심'으로 코로나 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까요? 싸워야 할 포인트가 전혀 다른 것 같다.
'일본사회 > 코로나 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코로나 19 김빠진 비상사태 선언 (2) | 2020.04.07 |
---|---|
일본, 코로나 19 비상사태 선언 전야 (2) | 2020.04.06 |
일본, 코로나 19 본편 시작 (6) | 2020.04.04 |
일본, 코로나 19 의료붕괴 직전인가?! (4) | 2020.04.03 |
일본, 코로나 19 총선 투표했다 (12) | 2020.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