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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2,811명 최다 경신에 간호사 퇴직

NHK에 따르면 12월 9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72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44,927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528명으로 사망률 1.17%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81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170,15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500명으로 사망률 1.46%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686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662명이고 해외유입이 24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39,43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556명으로 사망률 1.41%이다. 

 

오늘은 오전에 강의가 끝나고 큰 역에 있는 마트에 식료품을 사러 가는 날이다. 두 군데 마트에 들러서 살만한 것이 있으면 좀 넉넉히 사다가 집에서 두고 먹는 식이다. 한 곳은 아주 큰 마트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마트이다. 12월이 되어 명절은 겨냥한 식료품도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가고 싶지 않아서 마트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도서관에 가서 도서를 반납하고 새로 책을 한 권 빌려왔다. 도서관 입구에 친한 직원이 앉아 있어서 아주 반갑게 인사를 했다. 거진 10개월 만에 얼굴을 봤다. 내가 도서관에 가는 날과 요일이 맞지 않아서 그동안 볼 수가 없었다. 도서관 자리를 요일별로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바꾸는데 오늘은 내가 항상 앉는 단골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얼른 필요한 일을 하고 나왔다. 학교 벚꽃나무 숲이 있는 곳에 잡초로 엉겅퀴가 꽃이 피어 있어서 손을 가시에 찔리면서 많이 꺾어 왔다. 엉겅퀴라서 제초할 때 사정없이 잘린다. 돌아오는 길에 무인 야채 판매에 들러서 파도 샀다. 

 

이 학교는 몇 달전에 다른 입구로 갔더니 검온을 하고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곳이 가장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입구라서 거기에 먼저 설치한 모양이다. 내가 드나드는 정문은 그런 게 없었다. 이번 주 월요일에 갔더니 검온을 하고 들어가게 바뀌었다. 앞으로 입시도 있으니 아마 다른 문에도 검온할 수 있게 설치를 하지 않았을까? 사실은 대학에 입구가 몇 개나 있는데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만 검온을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거기에 정문에는 차가 드나드는데 정작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검온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일본에서 일을 하는 걸 보면 나름 꼼꼼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꽤 허술하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입시가 있고 장기화해서 대학 강의도 대면식이 많아지면 입구마다 검온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 

 

주변 단풍이 아직도 예쁜데 주변을 산책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는데 내가 눈에 띄게 행동했다가 주위가 어떻게 볼지 모른다. 오늘 엉겅퀴를 꺾는다고 했을 때도 친한 직원이 핑크색 옷을 입고 있어서 너무 눈에 띄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어차피 주변에는 사람이 없으니 핑크 옷을 입어도 볼 사람이 없었다. 길에 다니는 사람도 현저히 줄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마트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당면을 삶아서 잡채를 만들기로 했다. 당면을 물에 담그고 냉동고에서 버섯을 꺼낸다. 두 종류 양파에 대파가 주된 야채이다. 야채를 볶고 당면을 삶아서 합치고 다시 볶았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는다는 게 들기름을 넣고 말았다. 완전 마지막에 와서 실패다. 그래도 먹을 만해서 저녁으로 먹고 내일 먹을 걸 덜어놨다. 오랜만에 만든 잡채는 실패작이었다. 다음에 더 맛있게 만들면 된다. 오후에 올라온 동경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 난 다음이라, 뭐라도 해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다. 나쁜 예감은 꼭 들어맞는다. 

 

오후에 가장 먼저 올라온 것이 동경도의 신규 화진자 수였다. 572명이라서 아이고 큰일 났구나 싶었다. 지난 5일 584명으로 최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치이다. 어제와 비교하면 220명쯤 많다. 동경도가 이렇다면 다른 곳도 폭증하리라는 게 예상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2,811명이 발생해서 최다를 경신하고 말았다. 지난 11월 28일 2,678명이 최다였는데 오늘 그걸 넘고 말았다. 수요일에 이 수치라면 이번 주에 하루 신규 확진자 3,000명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 같다. 

 

오늘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 572명, 오사카 427명, 아이치와 가나가와 각 245명, 홋카이도 197명, 효고 158명, 사이타마 145명의 순이다. 사망자도 42명으로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가 많은 지역을 보면 홋카이도 16명, 오사카 9명, 동경과 사이타마 각 5명의 순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일본 의사회 회장이 나와서 "전국에서 특히 도시에서 누구라도 감염했을 가능성이 있다. 감염예방도 중요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874). 여행은 지금 가지 않아도 나중에 갈 수가 있다. 젊은 세대에게 밖에서 전염되어 가족에게 옮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고도 한다. 그 기사에 달린 댓글에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아버지는 65세 이상 고령자이지만 일하고 있어 아침에 만원 전철을 탑니다. 정부가 정식으로 비상사태 선언이라고 하지 않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직종으로 1년씩 갱신하며 일하는 촉탁이기에 자주적으로 쉴 수가 없어 일해야 합니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젊은 세대는 휴가로 Go To로 여행을 갔다고 한다. 여행에서 코로나 감염되어 직장에서 옮기는 것도 두렵고 평일은 만원 전철을 타고 점심은 외식을 한다. 주말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하지 않고 외식도 자제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이해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감상이다. 오미 분과회 회장도 오늘 국회에서 Go To 캠페인을 일시 중지하도록 요청했다. 특히, 스테이지 3 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은 캠페인을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b2ba6f524d484f2c0721268147099a1719dc2bd8). 그에 대해 관방장관은 "현시점에서 스테이지 3에 해당하는 지역이 없다"면서 Go To 캠페인을 계속할 방침을 강조했다. 오미 회장은 동경시내와 오사카시가 스테이지 3에 해당한다고 한다. 결국, 정부에서는 전문가를 장식품처럼 구색을 맞추기 위해 전문가회의를 했고 분과회로 개조했다. 전문가가 하는 말을 듣기는 싫다는 것이 드러난다. 결국, 일본 정부, 스가 총리나 동경도 지사가 나와서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하는데 각 전문가가 나와서 사람들에게 요청을 하고 있다는 게 이상하다. 결국, 정부 내에서도 통일된 메시지를 내보내지 못하고 입장에 따라 다르게 중구난방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자신들도 단합이 되지 않는데 국민에게 단결해서 극복하자고 해도 허공에 부르짖는 메아리가 되지 않을까?

 

그러는 사이에 의료부담이 커진 곳에서는 의료붕괴가 시작되었다.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과는 달리 세상에서는 지난봄 같은 위기감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858). 의료현장과 세상과는 너무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장기화한 코로나 대처에 버티고 있던 간호사들이 퇴직을 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78854). "목숨을 걸고 할 수는 없다"라고 한다.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조건에, 대우가 적고 코로나로 인해 주위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등이 그 이유라고 한다. 30명 이상 퇴직한 병원도 있어서 직원의 서포트가 급무라고 한다. 

 

준비한 병상을 다 채우고 만 나고야시에 대해 아이치현은 나고야시의 병상 사용률을 발표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8131273c5376b89459bd8fff0127235b70a365c9). 병상이 다 찼다고 발표하면 사람들이 불안할 것이고 아이치현 전체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요코하마시도 같은 경우라서 가나가와현의 요청에 따라 병상 사용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병상이 얼마나 찼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지자체에서는 병상이 부족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발표하지 않게 되면 좋을지 몰라도 시민들에게는 정보가 감춰지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