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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동경올림픽 개최를 향한 모리 씨의 맹활약

NHK에 따르면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676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1,466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49명으로 사망률 0.9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631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397,428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085명으로 사망률 1.53%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67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33명이고 해외유입이 34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79,311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441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가 다시 400명대에 올랐다. 주로 집단감염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모양이다. 어제 검사 수가 73,843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467명이면 양성률 0.63%이다. 사망자는 6명이었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120명이 많다. 지난주보다 300명쯤 적게 나왔다. 오늘 동경도 사망자가 32명이나 나왔다. 하루 최다를 경신한 것은 물론이다. 사망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오사카부와 비슷한 경향이 되는 것 같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300명 정도 많이 나왔다. 지난주에 비하면 1,300명 이상 줄었다. 대단함 감소 추세이다. 오늘 일본 전국에서 사망자가 120명이나 나와서 어제에 이어 하루 최다를 경신했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676명, 사이타마 257명, 오사카 244명, 가나가와 234명, 치바 218명, 효고 120명, 후쿠오카 119명, 아이치 114명의 순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385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한다. 오늘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32명, 가나가와 19명, 오사카 12명, 사이타마와 아이치 각 10명, 효고 8명, 후쿠오카와 후쿠시마 각 4명, 교토와 홋카이도, 치바 각 3명 등으로 합계 120명이다.

 

오늘 사망자 다수 발생 지역으로 동경도, 가나가와, 오사카는 밀접 접촉자와 감염경로 추적을 하지 않는 걸로 알려진 지역이다. 오사카는 일찍부터 부지사 자신이 '트리아지'라는 말을 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자세이다. 나중에 생각하니 '의료 붕괴'를 알리는 시그널이기도 했다. '트리아지'라는 말을 한 것은 오사카 부지사만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선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이전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마치 어려운 일을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 실은 윤리감이 결여된 무서운 사고방식에서 나온 발언이다. 더군다나 지자체장에게서 나온 말이다. 고령자나 감염된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압력으로 들리겠지 싶다. 나 역시도 재수가 없어서 코로나에 감염되면 앓다가 죽던지 살아 나던지 하겠구나 싶었다. 기저 질환이 있어서 코로나에 과민한 상태에서 지내는 고령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발언이다. 

 

일본 국회에서 오늘 코로나 19 대책을 강화하는 감염증 법이 개정되어 통과했다(news.yahoo.co.jp/pickup/6384092). 특별조치법, 줄여서 특조법이라고 한다. 감염자가 입원을 거부하면 벌칙으로 50만 엔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하지만, 현재 병상 부족이 심각해서 거부가 아닌 입원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자택에서 그냥 사망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 감염자는 "우선 병원에서 받아주는 태세를 갖추는 게 먼저가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특조법의 내용은 감염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입원을 거부할 경우 벌금 50만 엔 이하가 부과된다. 치료비도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 같다. 역학조사 거부에도 30만 엔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명령 거부에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경우 30만 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입원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는 환자가 가족에게 필요한 돌봄이나 보육 등 복지서비스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라고 한다.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는 근린에 식품점이 없거나 다른 대체 수단이 없고 지역 주민 생활 유지가 곤란할 경우라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8f70d5b4c7968e0f8281d66e4aa32cd7c510ed8a). 입원하고 싶어도 가정 사정상 입원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린 싱글맘의 경우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으면 입원을 할 수가 없다. 검사를 받기도 어렵다. 역학조사는 지자체에서 축소해서 밀접 접촉자를 추적하지 않고 검사를 축소했다. 일본 사회에서 코로나 19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가운데 밀접 접촉자라고 알려지면 직업을 잃은 경우도 생긴다. 거꾸로 밀접 접촉자 범위를 너무 좁혀서 실제 밀접 접촉자임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영업시간 단축에도 그에 맞는 보상이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이 우선적으로 할 일을 하지 않고 정치가들은 비상사태 선언하에 긴자 고급 클럽, 접대하는 여성이 있는 곳을 하룻밤에 몇 군데가 가서 회식을 하지 않았나? 국민을 억압하는 법만 강화하다니 정말로 극악무도한 게 아닐까? 

 

 

요새 일본에서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모리 씨가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내가 IOC 바흐 위원장과 '영혼의 단짝'이라고 보는 인물이기도 하다. 모리 씨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확약한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ccb33766c0854f980e30bb2ba37aac333545bdd9). 개최 방식에 대해서는 '무관객'을 포함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 개최의 원점은 동일본과 구마모토 지진, 니이가타 대화재 등 재해를 당한 사람을 응원하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그걸 '코로나니까 그만둬라'라고 한다. JOC나 조직위, IOC을 위해서가 아니라, (올림픽은) 선수를 위해서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지금 일본에서는 코로나 19라는 엄청난 재난을 당해서 올림픽을 중지하라는 여론이 거세다. 일본만이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올림픽 개최 강행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동일본과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를 응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코로나 19라는 재난을 당해서 힘든 사람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올림픽 개최로 다시 다른 희생, 아픔을 만들게 될 것 같다.

 

모리 씨는 성화봉송을 보려고 길가에 구경 나온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대한 대책으로 "유명 탤런트는 논두렁을 달리면 된다"라고 발언했다(news.yahoo.co.jp/articles/8a4527da5e6bf82ed3e1828c7582219e475cf880). 관객을 동원하고 싶어서 유명 탤런트에게 성화봉송을 해달라고 하면서 이제는 사람이 몰리면 곤란하다고 논두렁을 달리라고 한다. 그걸 듣고 개그맨 콤비 런던부츠의 한 명인 다무라 아쓰시가 성화봉송을 사퇴한다고 유튜브를 통해서 발표했다(news.yahoo.co.jp/pickup/6384095). 그는 모리 씨가 어떤 일이 있어도 개최한다는 발언을 듣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유명 탤런트는 논두렁을 달리면 된다는 말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자신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개그맨이 전 총리보다 훨씬 더 사려 깊은 발언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오늘 모리 씨 발언에 관한 기사 중에 정점을 찍은 것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차별적인 비하 발언이다. "여성이 많은 회의는 시간이 걸린다"라고 했다. JOC 여성 이사 비율은 25명 중 5명이다. 스포츠청은 경기단체의 적절한 운영방침인 거버넌스 코드를 책정해서 2020년도부터 운영을 개시했다. 그에 따르면 JOC도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모리 씨는 "그렇지만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에 시간이 걸립니다. 럭비협회, 지금까지의 두 배 시간이 걸린다. 여성이 무려 10명? 5명?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해서 누가 한 명이 손을 들면 나도 해야지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모두 발언한다."면서 "여성의 수를 꼭 늘리는 경우,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하지 않으면 (회의가) 끝나지 않아서 곤란한 일이 있다"라고 했다(news.yahoo.co.jp/articles/ed293accb91bf5d286e758d27f355ad750f2153c). 

 

모리 씨가 활약을 하면 할수록 동경올림픽 개최가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 든다.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려고 강행하면서 재해를 입은 피해자를 위한다고 했다가 선수를 위해서 열려야 한다고 한다. 현재 당하고 있는 심각한 재해인 코로나 19는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거기에 성화봉송 주자인 유명 탤런트를 무시하고 여성들까지 차별하는 걸 서슴지 않고 한다. 지금 올림픽상도 여성이다. 이런 인물이 일본의 전 총리이다. 세계에 자신들의 후진성을 광고하고 싶은 건가 할 정도이다. 만 83세라는 고령으로 동경올림픽 개최를 위해 힘쓰는 건 알겠지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권'지키기를 향한 강한 욕망은 역시 '영혼의 단짝' 바흐 IOC 위원장과 막상막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