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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회/코로나 19

일본, 모리 망언 후폭풍으로 올림픽이 풍전등화

NHK에 따르면 2월 4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73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02,200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974명으로 사망률 0.95%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576명으로 요코하마항 크루즈선을 포함한 확진자 누계가 400,00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6,189명으로 사망률 1.55%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내역을 보면 지역감염이 429명이고 해외유입이 22명이다. 확진자 누계가 79,762명이 되었고 사망자 누계는 1,448명으로 사망률 1.82%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 중반으로 어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사망자는 7명이다. 어제 검사 수가 74,144건으로 신규 확진자가 451명이면 양성률 0.61%이다. 

 

동경도의 신규 확진자는 어제보다 58명이 늘었다.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증가하는 추세로서는 거의 늘지 않은 것과 같다. 지난주보다 330명이나 줄었다. 대신에 사망자가 대폭 늘어서 오늘 사망자는 25명이라고 한다. 일본 전국에서는 어제보다 55명이 줄었다. 지난주보다 1,557명이나 줄었다. 사망자는 어제보다 16명이나 적은 104명이다.

 

오늘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한 지역은 다음과 같다. 동경도 734명, 사이타마 241명, 가나가와 224명, 오사카 207명, 치바 202명, 홋카이도와 후쿠오카 각 120명, 효고 111명, 아이치 101명의 순이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1,401명으로 전체의 54.4%를 차지한다. 오늘 일본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동경도 25명, 가나가와 14명, 사이타마 10명, 치바와 아이치 9명, 오사카 7명, 후쿠오카 5명, 효고와 기후, 이바라키 각 3명 등 합계 104명이다. 

 

 

어제 일본 국회를 통과한 특조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 행동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도주한 케이스가 16건이었다고 한다(news.yahoo.co.jp/pickup/6384142). 벌칙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기사로 보인다. 

 

요새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이중이나 삼중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c9542505d03796ebbc1e899bf1e564f86a3b4cb6). 나도 친한 이웃이 이중으로 하는 걸 봤다. 서로 다른 소재로 겹쳐서 쓴다든지 같은 걸 두 장 겹쳐서 쓰는 경우가 있다. 다른 걸로는 안에 부직포 마스크를 쓰고 겉에 마스크 커버로 다시 마스크를 쓰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천 마스크에 안에 부직포를 넣고 쓰게 만들기도 했다. 이중 마스크는 미국에서도 하고 있다고 TV에서 소개하는 모양이다. 사람에 따라서 천 마스크를 안에 쓰고 밖에 부직포 마스크를 쓰기도 한다. 부직포 마스크를 장시간 쓰면 피부가 쓸려서 헌다고 한다. 이중으로도 모자라서 삼중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1d2c938c6a01a30ea4c3ee523a133d784eb36a95). 사람들이 불안해서 마스크라도 겹겹이 쓰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1년이 지났는데 일본 정부는 안전한 마스크를 정하거나 제대로 된 마스크가 보급되게 생산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이중 삼중으로 마스크를 쓰면 숨이 막히지 않을까? 웃으면 안 되는데 마스크를 삼중으로 한 사진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링크를 클릭해서 사진을 보시길 바란다. 

 

동경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모리 씨는 오늘도 히트를 쳤다. 어제 여성 멸시 발언을 정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효과가 나타났다. 코로나로 우울한 상황을 돌파해서 여성들이 나섰다. 모리 씨 발언을 문제시한 것은 여성만이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를 했다. 나는 이런 걸 보면 새삼스럽게 왜 이럴까 한다. 나도 기가 막히다고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화가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그저 통상적인 보통 일이기 때문이다. 나도 남자들만 있는 조직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니 그저 그러려니 하게 된 모양이다. 그냥 보통 일로 너무 흔하기에 문제를 삼았다가는 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된다.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심각한 성폭력이 있어도 제대로 말도 못 한다. 상사의 가치관에 따라 성폭력을 행한 사람이 아닌 그것을 문제 삼는 사람을 문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다른 차별 같은 것도 문제 삼지 못하는 풍조가 만연하다. 성희롱도 근래에 와서 문제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실제로 조직 내에서 보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경우는 정말로 드물다. 대부분 피해자가 그만두거나 쫓겨난다. 피해자의 편에 선 사람도 위험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바로 내 주위에서 이번 주에 있던 일도 있다. 이 사건은 너무 크고 피해자도 몇 명이나 있지만 가해자는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피해자는 학생이나 교수도 한 명도 있던 자리에 있지 못하고 쫓겨나거나 학교를 그만뒀다. 그 피해자 중에는 변호사도 있다. 성폭력이라는 것이 아주 복잡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가해자는 그런 것까지 다 알고 있다. 나도 가해자를 적어도 40년 가까이 알고 있다. 그동안 악행을 조직이 뭉개서 보호했기에 지금은 완전히 괴물이 된 것 같다. 그런 것에 비하면 모리 씨의 발언이나 언행은 '귀여울 정도'에 속한다. 정말로 '귀엽다'는게 아니다.

 

어제 여성 차별 발언이 문제가 되어 오늘 사죄하고 문제의 발언을 철회했다(news.yahoo.co.jp/pickup/6384162). 그는 반성하고 사죄하지만 회장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일본이나 해외에서 어떤 압력이 있어도 전 총리인 그에게 사퇴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사람이 없다. 그는 원래 '망언'을 잘하는 인물이기에 그가 한 발언은 실수가 아니라, 그의 가치관이다. 사죄회견이 도리어 불에 기름을 부운 격이 된 모양이다. 사죄를 하면서도 사죄하고 싶지 않다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퇴는 부정하면서 "노해가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되었는지도 모르니까, 쓸어 주면 좋다"라고 강변했다. 사죄한 '여성' 발언도 여러 경기단체에서 '잘 듣는다'라고 했다. 추궁하는 기자에게 도리어 화를 냈다. 그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역정'이 트렌드 워드가 되었다. 사죄회견으로 오히려 상처를 더 헤집은 꼴이 되었다. "발언하면 할수록 진흙탕" "올림픽 파괴기!" "파괴신 모리" "최강 무적의 샌드 백"이라는 야유가 계속 올라왔다. "동경올림픽 없어졌다" "이걸로 완전히 끝난 동경올림픽" "올림픽 끝났구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코멘트도 있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73f98d119124bfa7d2cc0c16e664277cd9d2e276). 

 

모리 씨 발언이 여러 방면에서 일본 국내외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를 한 모양이다. 그래서 모리 씨 혼자서 올림픽을 하라고 야유하는 의미에서 '모린픽'이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73f98d119124bfa7d2cc0c16e664277cd9d2e276). 또 하나는 모리 씨의 여성 멸시 발언에 대해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를 할 마음이 사라졌다"라면서 자원봉사를 사퇴하는 일이 잇달았다. 동경도에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한다. 거기에 JOC가 들어 있는 건물 앞에서는 확성기를 들고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news.yahoo.co.jp/articles/f0423ff63ab403fce39fdad171421727aeff1a74). 

 

여성 정치학자가 모리 씨의 발언으로 인해 동경올림픽 개최를 지지할 수 없다는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news.yahoo.co.jp/articles/c41897d7b5838b758783b029fc26053b6d717447). 모리 씨의 맹활약으로 인해 일본에 조금 남았던 동경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가능성마저 파괴한 것 같다. 일본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동경올림픽도 하지 못할 것 같아 울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모리 씨가 뺨을 때려준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모리 씨는 자신이 전 총리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뒷배이지만 올림픽 개최에 대해서는 IOC가 있다. IOC에서는 바로 "모리 씨는 사죄를 했다. 이걸로 IOC는 문제가 끝났다고 본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news.yahoo.co.jp/articles/2b7a0ca3d2fe7115640912d0fb6703c5aa8ae63b). 내가 IOC 바흐 위원장과 모리 씨를 '영혼의 단짝'이라고 본 것은 제대로 본 모양이다. IOC가 세계적으로 여성을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어도 모리 씨 편을 들고 있다. 다음은 여성 올림픽 선수들에게 동경올림픽 보이콧하라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건가? 이제는 동경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할 다양한 이슈를 생산하는 쪽으로 선두를 돌렸나? 모리 씨의 맹활약으로 인해서 동경올림픽 개최가 될지 중지가 될지 모를 지경이 되고 말았다. 이런 예도 드물다. 조직 내의 자중지란도 아니고 조직위원회 회장이 개최를 향해 노력하면 할수록 개최와는 거리가 멀어지다니 참 대단한 수완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양날의 검 같은 건가? 올림픽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중지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