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 투표 독려하기

NHK에 따르면 10월 28일 동경도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2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77,52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3,130명으로 사망률 0.83%이다. 일본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는 274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1,718,361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18,250명으로 사망률 1.06%이다. 오늘 발표한 일본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7.0%이고, 2차 인구의 70.9%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동경도 신규 확진자 -15명, -41.6%이다. 일본 전국에서도 -11명, -3.8%이다. 사망자는 도키나와 4명, 동경도 3명 등으로 합계 9명이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111명으로 확진자 누계가 358,412명이 되었다. 사망자 누계는 2,808명으로 사망률 0.78%이다. 한국 백신 접종 실적은 1차 인구의 79.8%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92.0%이다. 2차 인구의 72.0%이고, 18세 이상 인구의 83.7%이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 +671명, +46.6%이다. 오늘 3주 만에 다시 2,000명대에 진입했다. 

 

 

일본에서 이번 주 일요일이 중의원 투표날이다. 물론 기일 전 투표도 있지만 투표하는 날은 이달 말인 31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많다고 한다. 요새 언론을 보면 중의원 선거에 대한 기사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아무래도 자민당이 고전을 하는 눈치이다. 얼마 전에 자민당 단독으로 과반수 233명 확보가 넉넉하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그건 그냥 띄우기 위한 것일 뿐이다. 자민당 과반은 어렵고 입헌민주당과 유신회가 의석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8235). 기시다 총리도 다급해서 비행기를 차터 해서 전국에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고 한다(https://news.yahoo.co.jp/pickup/6408222). 코로나 영향으로 물가도 오르고 사람들 생활이 한층 어려워진 상황에 비행기를 차터 해서 선거 유세를 할 수 있다니 자금이 윤택한 자민당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요전 날은 아소 부총재가 홋카이도에 선거 유세를 가서 홋카이도산 쌀이 맛있어진 건 지구 온난화 덕분이라고 했다가 발언을 사죄하게 되었다. 그는 망언 제조기라고 할 정도니까, 그런 말이 나온다. 그가 얼마나 무식하고 교양이 없는지도 알려준다. 맛있는 쌀을 만들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이 아닌 지구 온난화 덕분이라니 정말로 기가 막히는 센스다. 일본 열도, 아니 세계가 지구 온난화로 얼마나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는지, 그 피해도 정말로 심각하다. 

 

나는 그동안 각 수업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번 중의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투표를 독려했다. 이번 주는 내일이 쉬는 날이라서 오늘 수업으로 강의가 끝난다. 오늘 수업에는 그동안 온라인 수업이었는데 대면 수업으로 바뀌어서 학생들이 많이 왔다. 그래서 이틀 전에 있었던 마코 공주의 결혼에 대해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고무로와 같은 남자와 결혼을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있느냐고 묻지만 한 명도 그런 학생은 없다. 손을 안 들면 안 들지 대부분의 학생들은 결혼했으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인간으로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은 언론의 기사나 그런 기사에 달린 댓글을 통해서는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일본 사람 중에도 언론 기사만 접하거나 이상한 댓글만 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마코 공주의 결혼을 응원한다는 걸 모를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일까, 나도 정말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극단적인 이유로 마코 공주를 공격한다고 생각했다. 

 

미디어의 속성에 대해 사례로 다이애나 비를 소개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보도한 것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리고 공평한 보도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전에 영국에 다이애나 비라는 아름답고 패션센스도 뛰어난 왕세자 비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매우 인기도 있었다. 그런데 결혼한 찰스 황태자는 결혼 전부터 사귀는 여성이 있어서 결혼하고 난 뒤에도 불륜을 계속하고 있었다. 상대도 결혼한 상태여서 양 쪽 다 불륜이었다. 다이애나 비는 세 명이 같이 사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나중에는 다이애나 비도 불륜을 하기도 한다. 결국, 다이애나 비는 이혼을 해서 다른 남성을 만난다. 다이애나 비를 쫓아다니는 파파라치가 극성이라서 매우 민감했다. 다이애나 비는 자신들을 쫓는 파파라치를 따돌리려고 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언론은 사망한 걸 가지고 연일 보도를 해서 다시 큰돈을 벌었다. 다이애나 비를 쫓아다니면서 연일 보도하던 사람들이나 그런 가십을 재미로 소비하던 사람들은 그로 인해 다이애나 비가 사망한 것에 대해 자신들이 가담했다는 일말의 죄책감이 있었을까? 

 

그래서 다이애나 비의 둘째 아들은 결혼해서 자기 부인과 아이가 매스컴의 먹이가 되는 게 싫다고 왕실을 떠나는 선택을 했다. 그는 어머니가 과열된 매스컴에 의해 살해당한 걸로 생각한다고도 한다. 

 

지금 일본에서 마코 공주를 둘러싼 보도와 공격적인 댓글을 보면 다이애나 비보다 더하면 더하다. 마코 공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론이나 '혐오성'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낄까? 내가 보기에는 다시 더 미친 듯이 보도해서 클릭하게 만들고 다른 댓글을 쓸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악의 없이 자신들이 하는 짓거리를 정당화해서 '정의'라고 믿는 것 같다. 밖에서 보면 정말로 무섭게 보일 따름이다. 언론이 그런 기사를 남발하는 건 어디까지나 돈벌이를 위한 것이다. 그들의 장사를 도와주는 건 열심히 이상한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언론은 돈을 벌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정적인 보도를 남발하면서 팔린다고 아무 거나 막 팔아도 되는 걸까? 적어도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알면서 말이다. 이건 마코 공주를 공격하는 너무나 폭력적인 상황을 동시 중계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마코 공주와 고무로를 경기장에 밀어 넣고 그들을 공격하는 언론과 광적으로 물어뜯으면서 공격하는 사람들이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마코 공주와 고무로도 일본 사회의 일부이다. 자신들 스스로가 사회와 공동체를 파괴하고 공격하면서 상처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오늘까지 중의원 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세계적으로 보면 대학생들이 가장 정치에 관심이 많고 데모를 하면서 세상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대학생들이 자신들에게 그런 힘이 없다고 여기는 것 같다. 다른 나라 학생들은 하는데 일본 학생들은 하지 않은 것뿐이다. 여러분은 투표를 할 수 있으니 힘이 있는 거다. 하는데 까지 해봐야 알지 않겠나? 우선은 이번에 투표하고 주위에도 투표를 독려하라. 투표율이 올라가서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는 것이 정치가를 긴장하게 만든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이 30년 동안 임금이 올라가지 않았다. 최저임금을 올리는 건 경제문제가 아닌 정치문제이다. 다른 나라가 올라가는데 일본이 올라가지 않았다는 건 일본이 내려갔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선진국에서 일본처럼 같은 정당이 계속 몇십 년이나 정권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예가 없다. 일본은 너무 특수하다. 일본 정치가 정상적이고 건전하지 않으면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될까? 지금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가 V자로 회복할 것 같은 중요한 국면이다. 일본도 다른 나라와 같이 동반 상승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상승하기가 어렵다. 투표를 하는 건 자신들 장래와 직결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는 학생이 수업 중에 손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나는 학생 의견에 찬성했다. 자신들에게 힘이 있다는 걸 잊지 말고 그 힘을 행사해야 한다. 학생들도 오랜만에 대면으로 강의에 나와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한 해설을 듣고 자극받아 흥분한 모양이다.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들뜬 기분으로 신나서 돌아갔다. 학생들이 자국 정치에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이번 투표를 해서 그에 대한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마치 내가 선거하는 것처럼 나도 열심히 연설을 하고 말았다. 모처럼 학생들과 같이 기분이 한껏 고양되었다.